코리아트레일
2007. 6. 28. 01:29
걷기와 음악 궁합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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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에 음악만한 친구도 없다. 기분에 따라, 속도에 따라, 궁합이 맞는 음악과 함께 하면 효과는 더욱 커질 터. 음악평론가 장일범씨와 함께 경우별로 들을 만한 음악을 골라보았다. 장씨는 "추천곡에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점차 덧붙여 나가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느리게 걸을 땐 이병우의 '조원의 아침'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음악감독 이병우는 영화 '왕의 남자',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가 작곡한 '조원의 아침'은 영화 '스캔들'에 쓰여 "역시 이병우"라는 찬사를 들었다. 가야금과 바로크가 묘하게 조화되는 이 음악은 공기 좋은 곳에서 천천히 걸을 때 들을만한 곡이다.
인생의 의미와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클래식 곡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을 추천한다. 전곡이 부담스러울 때는 3악장 Poco Adagietto만 골라 듣는 것도 방법이다. 계절.장소에 관계없이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곡이다.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나와 유명해진 이 곡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효과도 있다. 토스카니니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귀도 칸텔리의 지휘로 녹음된 음반이 유명하다.
명랑한 걸음엔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A Major는 호른 음악을 통털어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시원하고 잘 뻗어나가는 호른의 음색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묘한 조화를 이뤄 인기를 얻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호른 수석이었던 데니스 브레인의 연주라면 신나고 경쾌하게 워킹을 할 수 있다.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비엔나에서 걷는 것 같은 기분을 줄 수 있는 음악이다.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가볍고 상쾌한 발걸음을 돕는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음반은 연주 수준이 높지만 조금 무거운 편이다.
날아갈 듯한 걷기를 원한다면 '우리 시대의 엔터테이너'라 불리는 앙드레 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알맞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집시 남작' 중 행진곡도 유럽의 한 공원에서 발랄하게 걷는 듯한 느낌으로 걸을 때 좋다.
뛰듯이 걸을 땐 빠른 템포 탱고가 딱!
운동하는 듯한 템포를 유지하기에는 탱고가 제격이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발레' 앨범에 수록돼있는 세 개의 소품 중 두번째 곡 '푸가'는 힘차게 운동하는 듯한 운동성이 특징이다. 작은 규모의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곡은 최근 내한한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신선한 해석이 좋다. 오케스트라 10여명과 함께 운동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팝페라 가수 알렉산드로 사피나의 데뷔 앨범 중 '매화와 장미(il mirto e la rosa)'를 들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빠른 걷기를 할 수 있다.
다양한 걷기용 음악 재생기들 목표 운동량 채우면 음악 자동 정지
음악 재생 기계들도 걷기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발과 MP3를 연결하는 제품도 나왔다. 다음달 미국에서 출시될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는 나이키 신발을 신고 걸으며 아이팟 화면으로 속도.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걸으려는 거리를 정해놓은 후 무선인터넷으로 친구와 연결해 시합을 할 수도 있다.
칼로리.거리 등을 기준으로 목표 운동량을 정한 후 목표에 도달했을 때 음악을 자동 정지시켜주는 MP3도 있다. 소니의 워크맨 NM-S200 시리즈는 사용자가 강하게 움직이면 신나는 음악을, 그렇지 않을 때는 은은한 음악을 틀어주는 기능도 있다.
함께 걷는 사람과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띈다. 삼성 옙에서 나온 휴대용 스피커는 최대 48시간까지 재생되는 스피커. 이어폰 대신 스피커를 쓰면 음악을 들으며 걷는 효과가 배가된다.
MP3를 팔에 차는 암밴드나 허리에 찰 수 있는 클립도 필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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