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대장부’팀] ‘막무가내 대장부’ 나가신다-한겨레21
“희망을 나누고 싶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여행을 갈 수 없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 학생들이 있다. 경기 구리시 두레학교의 ‘막무가내 대장부’팀이 그들이다. 두레학교는 12학년제 초·중등 과정을 두고 장애·비장애 구분 없는 통합교육을 실천하는 대안학교. 이곳의 6학년 학생 13명과 7학년 학생 6명이 이색적인 팀 이름을 짓고, 인솔교사 4명과 함께 6월1일부터 4일까지 지리산 종주에 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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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대장부’의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기 학생 14명이 지리산 종주에 성공해 후원금 320여만원을 모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모금활동에 뜻을 함께한 것은 지난해 국토순례로 후원금을 모아 기부한 손성일(37)씨의 사연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당시 1km를 걸을 때마다 10원씩 후원금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두레학교의 최병훈 교사는 손씨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우리도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학생들은 흔쾌히 받아들여 ‘막무가내 대장부’가 탄생하게 됐다.
이들은 종주에 성공하면 1km당 1천원씩을 모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행로는 노고단에서 출발한 뒤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는 험난한 길이다. 이를 위해 5월 한 달 동안 ‘지옥훈련’이라고 불리는 산행 연습과 체력단련 훈련, 밥짓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이형석(13)군은 “‘지옥훈련’을 위해 맛이 없지만 탄 밥에 라면을 먹으며 체력을 키웠다”며 “힘들지만 괜찮다. 꼭 도전에 성공하겠다”고 했다. 팀의 대장인 김혜연(13)양도 “많은 분들이 후원해준다면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가 협동심과 사랑을 배웠듯 그들 역시 여행을 통해 꿈과 소망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두레학교 막무가내 대장부 지리산 종주 & 모금 개요
- 종주 일시 : 6월 1일(일요일)~ 4일(수요일) 3박4일
- 장소 : 지리산 종주 31km (노고단에서 천왕봉, 중산리로 하산)
- 인원 : 노원경 외 6학년 13명, 안태민 외 7학년 6명, 교사 4명.
두레학교를 소개합니다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두레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대안학교로 12학년제 초·중등 과정을 두고 장애 비장애 구분이 없는 완전통합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곳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스스로 마을 공동체를 꾸려놓고 저마다의 관심과 소질을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활동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어린이두레마을이라 부르는 이곳에서 마을 이장도 뽑고 마을 회의도 진행한다. 두레학교는 현재 7학년 과정까지 개설되어 있으며, 중학교 교육과정은 6학년 때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막무가내 대장부에 참여하는 6학년들은 일반 교육 과정상 초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으로 봐야한다.
시민모금가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단체의 모금이나 ARS 등과 같이 누군가 만들어 준 곳에 단순히 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모금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한마디로 돈을 기부하는 사람이 아닌 돈을 모금하는 사람인 것. 시민모금가는 모금을 위해 머리를 기르기거나 자르기도 하고, 온 국토를 걷기도 하고, 심지어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기도 한다.
나눔IN이란?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모금블로그로를 말한다. 두레학교 막무가내 대장부는 아름다운재단에 모금블로그를 개설하고 두레학교 지인들과 일반기부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