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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즐거운 산행… 산뜻한 ‘패밀리룩’

코리아트레일 2009. 3. 27. 11:14
자녀와 함께 즐거운 산행… 산뜻한 ‘패밀리룩’
  •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을 맞아 주말 가족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산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 특히 요즘 등산은 돈 안 드는 실용적 레포츠로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자녀와 함께 등산할 때 알맞은 옷차림과 함께 가족애를 과시할 수 있는 ‘패밀리룩’ 연출법, 초보 가족을 위한 산행 추천코스를 소개한다.

    ◇잭울프스킨의 어린이 등산복과 등산화.
    # 아이들 등산복·등산화도 갖춰야


    봄나들이 옷차림은 활동이 많은 아이가 편하게 느끼면서도 일교차와 자외선을 고려한 기능적인 면까지 생각해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기온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재킷을 입고 안에 셔츠를 겹쳐 입는 등 얇은 옷을 겹겹이 입는 것이 좋다. 긴소매 티셔츠 위에 반소매 티셔츠를 입히거나, 조끼 등을 활용해 온도에 따라 입거나 벗어도 된다. 가볍고 보온이 잘 되며, 방수 기능이 있는 점퍼 하나쯤 가방 안에 넣어두는 것은 필수다.

    바지는 신축성과 통기성이 좋은 제품으로 선택한다. 산행 시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할 부분이 엉덩이와 무릎 관절 부분.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 복장으로 산행을 하면 남들보다 더 힘들 게 산을 오르게 되고 통풍이 되지 않아 땀도 많이 흘리게 된다.

    최근에는 어린이 전용 아웃도어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가볍고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인 기능성 의류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각종 야외활동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어린이용 등산화는 아이가 미끄러지거나 발에 무리가 오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이 있는 것이 골라야 하고 끈으로 묶는 것보다는 밸크로 스타일로 아이들이 스스로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안전을 위해 장갑과 모자도 필수이다. 장갑은 넘어졌을 때 손바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모자는 자외선 차단, 시력 보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아이템이다.

    또 응급 상태에 대비해 가급적 연고, 압박붕대, 스프레이, 밴드 등의 구급약을 챙긴다. 휴대용 랜턴과 물통, 카메라를 넣을 수 있는 포토백도 있으면 좋다. 

    ◇코오롱스포츠의 가족 아웃도어 패션
    # 패밀리룩, 한 가지로 통일하면 촌스러워


    아이들과 함께 등산복으로 패밀리룩을 맞춰 입으면 활동적인 분위기를 내는 것은 물론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나들이 패션이 된다.

    패밀리룩은 가족이 옷 자체를 똑같이 한 가지 색상과 패턴으로 통일해 맞춰 입는 것이 자칫 촌스럽게 보일 수 있다. 모두 같은 색을 입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스타일을 조화롭게 살려 세련되게 연출하는 것이 요령이다.

    나들이복은 경쾌한 색상이 포인트다. 상의의 경우 색상은 다르지만 디자인이 비슷한 느낌의 재킷으로 매치하면서 하의를 맞춰 입어 통일감을 준다. 남성은 블루계열 색상, 여성은 올봄 유행색인 옐로나 핑크 색상을 입는다면 봄의 산뜻함을 살릴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와 동일한 색상의 바지를 입고 발랄한 원색 재킷을 입으면 깜찍한 패밀리룩으로 변신한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나 꽃 등 화사한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 등을 안에 받쳐 입으면 봄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도 귀여운 패션이 완성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우정아 디자인실장은 “봄나들이 옷차림을 할 때 아웃도어 의류를 선택하면 활동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며 “가족 서로간의 의상에 맞춰 모자나 스카프, 배낭 등 소품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의 가족 아웃도어 패션
    # 초보 가족은 낮은 산부터 하나씩 정복

    아이들과 처음 산행을 시작한다면 산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조급하지 않게 최초 한 시간 정도 산행을 한 후 산행 속도를 파악해 철저히 아이들에게 맞추어 천천히 여러 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볼거리가 많은 코스나 잘 정비되고 완만한 코스로 소풍 가듯 시작한다. 처음부터 무리한 코스를 가기보다는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고 산에 대해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가 좋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놀이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카페지기 손성일씨는 “등산은 아이들에게 ‘높은 산을 오를 수 있었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다”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은 생태공원과 소나무 숲을 거쳐 땅속생물을 관찰하고 아차산성을 돌아오는 코스로 인기가 높다. 가족단위로 많이 참여하므로 2시간 정도의 걷기에 편하다. 숲 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탐방코스를 걸으며 나무, 야생화, 조류, 곤충 등을 관찰하는 자연탐방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남산은 전망대, 구름다리, 케이블카 등 볼거리가 많다. 국립극장에서 오르는 남쪽 순환로 3.1㎞ 구간의 쾌적한 산책로도 ‘도심 속 푸른 정원’이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짙은 숲 속에 펼쳐져 있다. 남산 야외 식물원에는 복수초 등 만개한 봄꽃을 볼 수 있다. 강화도 정족산은 높이 220m로 낮은 편이지만, 산행 전후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기념관·유적지 등이 인접해 있어 아이들의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된다. 정상에 오르면 노송과 나무숲에 둘러싸인 전등사의 고풍스러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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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3.26 (목) 18:04, 최종수정 2009.03.26 (목)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