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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당신… 올해는 해보자 공정 '여행'

코리아트레일 2009. 8. 2. 22:25
착한 당신… 올해는 해보자 공정 '여행'
현지인에 이익 주고 즐기면서 환경보호
올 피서 테마로 각광
  • 직장인 송수명(33·여)씨는 지난 5월 시민단체 ‘국제민주연대’에서 진행하는 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중국 윈난성을 다녀왔다. 호텔에 머물며 정해진 코스만 다니는 일반 패키지 여행과 달리 소수민족 마을에서 민박하며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그 마을의 전통 방식으로 오리잡이와 뱃놀이도 즐겼다. 송씨는 “윈난의 소박한 풍경과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으로 느낀 사람들의 순박함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8월에도 공정여행으로 티베트 소금마을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공정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공정여행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주며, 인권·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을 하자는 취지를 지녀 ‘착한여행’으로도 불린다.

    2일 국내에 공정여행을 처음 도입한 인권평화단체 ‘국제민주연대’에 따르면 8월에 출발하는 네이멍구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30명에서 36명으로 좌석을 늘렸다. 티베트 소금마을 여행(27명)도 마감됐지만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아시안브릿지’는 지난 14일 ‘착한여행사’를 설립하고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15명, 라오스 25명이 다녀왔고, 8월에 캄보디아로 출발한다. 착한여행사 서윤미 간사는 “일반 여행상품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관심이 많다“며 “무엇보다 다녀오신 분들의 만족도도 높아 지난 26일 입국한 라오스 여행자들은 다음 여행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적어 우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평화여행단체 ‘이매진피스’는 해외 공정여행에서 실천할 행동수칙으로 ▲환경 파괴하지 않기 ▲성매매 없는 여행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음식점 이용 ▲현지 인사말 배우기 등을 꼽았다.

    국내 착한여행의 경우 서울환경연합이 ▲대중교통 이용하기 ▲걷기·자전거로 즐기기 ▲지역 먹을거리 함께하기 ▲전자제품 사용 최소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제안했다.

    하자센터와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을 받고 있는 ‘여행협동조합 MAP’은 ‘착한 휴가’라는 제목으로 지리산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남는 방을 민박으로 제공하는 여행 상품을 팔고 있다. 최근 MAP의 ‘지리산 도보여행’을 다녀온 주부 이순미(47)씨는 “친구 소개로 가게 됐는데, 관광지의 일률적인 음식점과는 달리 민박집 어르신이 직접 차려주는 시골 상이 풍성했고, 오가며 마을 어르신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