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화나들길, 셋째길 - 온수사거리~전등사~온수성공회성당~길정저수지~가릉
2010년 1월 24일 일요일
아도행의 11인이 저마다 11가지 생각을 가지고 강화나들길 셋째길에 나섰습니다.
아직은 찬 공기를 가르며 온수리 버스터미날에서 출발했습니다.
밑에서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데... 사공도 없는데, 배가 산으로 갑니다.
사공이 한명 왔는데도, 여전히 배는 산으로...
첫 간식(?).
고욤나무(야생 땡감 일종)랍니다. 이 고욤나무가 3~5년쯤 컸을 때 기존 감나무 가지를 잘라 접붙이면 감이 열린다고 합
니다. 감나무의 일종이며, 한방에서는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군천자라 하여 소갈.번열증 등에 처방한다는군요. 모두 덤벼
들어 한 입씩....
이제 그만 먹고 가야죠?
성공회 온수리성당
- 1906년 영국인 마가 신부가 지은 것으로, '성안드레 성당'으로도 불린답니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려서 지은, 100년도 넘은 성공회 온수리성당
뭐 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문을 열어 주면서 토르님 왈, 아무 것도 없어요...
정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누렇게 바랜 100여년의 세월뿐...
수령이 200년.
참 오래도 살았습니다그려.
앞으로도 그렇게 몇백년은 끄떡없이 더 살아가겠죠...
저어새가 힘차게 날개짓을 합니다.
아도행의 최정예부대(?) 11인.
대장님 왈, 축구팀을 만들면 되겠다...
천하무적 축구팀(?)...
얼어붙은 저수지...
지난 여름, 그리고 올 여름에도 훌륭한 휴식처가 되겠죠?
후미부대.
우리 천하무적 축구팀의 약점, 구멍...
뻥뻥 뚫린다는 말씀...ㅎㅎㅎ.
앗! 대장님과 선두가 안보입니다.
조심조심...빙판길...
다행히, 모두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다시 숲길로...
왜? 뭐?
아도행 앞길에 찬란한 태양이...
낙엽 밑에 눈, 눈 밑에 얼음...
앗, 뒤에 아무도 없다!
또 먹자..
언제나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
빅터님, 황금박쥐님의 정성스러운 간식들 덕분에 오늘 더 행복했었습니다.
오랜 야생에서 터득한...ㅎㅎㅎ
참, 좋은 길.
정작, 갈림길엔 리본이 없고...
불필요한 리본을 떼서 꼭 필요한 곳에
이렇게 달았습니다.
여기도(?).
앗! 여긴 아니다.
다시 떼서
여기다 달아주고...
종착점인 가릉.
고려 24대 임금인 원종의 왕비, 순경태후의 무덤이랍니다.
마을 입구에 있던, 쌩뚱맞은...
여기서 아도행 11인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마침 강화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와서, 모두들 부랴부랴 올라탔습니다.
강화시외버스터미날에 내려, 강화풍물시장 2층에서 순대국과 밴댕이회덮밥으로 늦은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곤,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졌습니다.
여전히 11인 11색,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똑같은 생각 하나가 더해졌습니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조용히 미소지으며 뒤돌아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 하나를 오늘 또 얻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