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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03월25일(금) 조선일보 삼남길 기사-땅끝에서 시작하는 500㎞ 트레일 코스

코리아트레일 2011. 3. 25. 06:12

2011년3월25일(금) 조선일보 기사 원본 보기 클릭

 

'삼남길' 1구간 해남~강진 코스 완성

삼남길은 조선(朝鮮)의 '대동맥'이었다. 전남 해남에서부터 강진, 나주, 광주를 거쳐 전북 완주와 익산, 충남 논산과 공주, 천안, 경기도 평택과 수원을 지나 서울 남대문까지 1000리, 그러니까 약 500㎞를 잇는 조선시대 10대 도로 중 하나였다. 이 길을 통해 한반도 남쪽 끝에서 심장인 한양까지 군사와 경제·정치·문화가 움직였다.


바다와 하늘과 섬과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걷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삼남길 트레일의 첫 구간 첫 코스‘처음길’이다.
이 조선의 대동맥이 현대의 트레일 코스로 재탄생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로드플래너(roadplanner) 손성일 대장과 함께 삼남길을 걷기 알맞은 트레일 코스로 개척하고 있다. 기존 삼남길에서 포장도로로 편입·개발되지 않은 숲길과 해안길 등을 요즘 길과 연결해 한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를 2013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진 누릿재까지 약 90㎞ 길이의 1구간(해남구간)이 일단 완성됐다. 바다를 끼고 평평한 숲길과 황토길이 이어져 걷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구간으로, 오는 4월 9일 개통식이 열린다.

손성일 대장에게 해남 구간 걷기 안내를 들어봤다.

1)처음길(1구간 1코스): 땅끝마을~도솔암 약수터~통호리마을(총 16.9㎞, 약 6시간)

땅끝마을에서 출발, 땅끝탑을 지나 임도숲길을 걷는 코스. 절벽을 둘러가는 숲길과 섬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임도길로 이어진다. 임도길 중턱에서 내려다보면 잔잔한 바다가 산을 가로질러 누운 호수처럼 보인다. 삼남길의 원래 시작점은 77번 국도 끝자락에 있는 전남 해남군 북평면 이진리 마을이다. 하지만 지금은 땅끝마을이 한반도 끝이라는 의미를 갖게 돼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땅끝마을에서 해안을 따라가는 길은 나무 데크와 흙길로 걷기 편하다. 바다와 절벽이 만나 이뤄낸 아름다운 풍광은 큰 선물이다. 달마산 아래 약수터는 쉬어가기 좋다. 통호리마을로 넘어가는 내리막길은 삼나무와 소나무 향기가 가득한 숲을 통과한다.

1.2.3. 올망길(1구간 2코스)
2)올망길(1구간 2코스): 통호리~해안길(또는 도로길)~서홍마을(총 12.9㎞, 약 4시간)

흔적이 희미해진 길을 동네 어르신들의 자문을 받아 찾아내 복원했다. 처음부터 기획했던 구간은 아니다. 달마산을 바로 넘어가려다가 가파른 내리막이 너무 걷기 힘들 것 같아서 코스를 완전히 틀어 새롭게 개척했다. 울창한 삼나무 숲과 자연사박물관을 걷기 코스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됐으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백미는 사구미마을에서 영전마을로 넘어가는 길목 삼나무 숲이다. 울창한 삼나무 숲을 100여m 걷는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영전마을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코스와 도로 따라 1㎞ 정도 편하게 걷는 코스로 나뉜다. 해안길은 만조 때 길이 막힐 수도 있다.

(위)나들길(1구간 4코스)/(아래)해들길(1구간 3코스)
3)해들길(1구간 3코스): 서홍마을~해안길(또는 농로길)~차경마을(총 9.1㎞, 농로길 9.5㎞, 약 2시간30분)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의 본격적인 시작점. 올망길에서 맛보기로 해안길을 걸었다면, 해들길부터는 완도와 갯벌·억새·갈대가 어우러진 해안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바윗길이 독특한데다 섬과 섬이 이어지는 바다 풍경이 멋지다. 시간을 잘못 맞춰 만조 무렵에 갔다가는 길이 막힐 수 있다. 이럴 때는 농로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서홍마을에서 이진성(이진리)마을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농로를 따라 걷는다. 요즘은 약간 황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을 추수가 한창일 때 황금 물결을 상상하면 아찔하다.

4)나들길(1구간 4코스): 차경마을~사초리 사거리(총 17.4㎞, 약 5시간)

오로지 해안을 따라 17㎞나 걸어야 하니 지루할 수도 있다. 와룡리에는 바닷가에서 솟아오르는 민물샘(짜우락샘)이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용이 누워 있는 듯한 모양의 마을인데, 용의 눈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샘물 두 개가 솟는다. 개펄이 용의 눈을 덮어 나쁜 기운이 많다는 노승(老僧)의 말에 주민들이 개펄에 돌을 쌓고 샘물이 솟아 나오도록 해서 용이 눈을 뜨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식용 불가 판정을 받았으니 마시지는 마시길. 사초리 사거리에 도착하기 전 내동마을을 통과하는데, 마을 앞바다에 장죽도라는 기다란 섬이 놓여있다. 모래사장과 소나무 숲이 멋진 섬이다. 썰물 때는 장죽도에 걸어서 갈 수 있다.

삼남길 트레일 만들기 참여하려면…

삼남길 트레일 만들기에 참여하고 싶다면 ‘삼남길 개척단’에 신청해보시라.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4월 3일까지 삼남길 개척단 7기를 모집한다. 선발된 12명의 개척단은 4월 23~24일 이틀 동안 강진 구간(2구간) 3코스를 손성일 대장과 함께 개척한다. 이정표 설치, 길 정비, 트레일워킹 체험, 이정표에 이름 남기기 등을 하게 된다. 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www.kolonsport.com) 참고.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손성일[손성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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