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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삼남길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와 함께-11월09일(금) 매일경제 기사

코리아트레일 2012. 11. 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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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서 가장 걷기 편한 1천리 `삼남길`
인생의 길도 이런 느낌일까
`에코의 길`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기사입력 2012.11.08 15:27:41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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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종으로 가로지르는 동맥 `삼남길` 경기 구간을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걸었습니다. 스스로 `갱상도(경상도) 싸나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투박한 이 남자, 화장기 없이 이제 갓 민낯을 드러낸 경기권의 새 길, 삼남길에 딱 어울립니다. 어디, 쉬엄쉬엄 함께 걸어가 보실까요.

"안됩니다. 돈 내야지예. 이거, 보리차 4개랑 라면 얼만데예?"

세상에. 이 쿨한 남자. 웨딩업계 `거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 김태욱 씨가 맞기나 한 걸까. 가요 `개꿈 속으로` 팬이라며 굳이 공짜로 드시라는 지지대 쉼터(경기도 수원) 휴게소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에 손사래를 치며 돈을 꺼내 기어이 쥐어주는 이 남자. 맞다. `갱상도 싸나이` 김태욱이다. 기자는 안다. 가수, 아니 CEO 이전에 김태욱 씨는 `싸나이`다. 얻어먹는 건 그의 사전에 없다. 밥값, 술값은 내야 직성이 풀린다. `웨딩 한류` 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회사가 돌아가는데도 `마감 못하면 죽는다. 기자 목숨 살려 달라`는 생계형 협박(?)을 동원하면 전국 어디든 달려와 준다. 늘 손해 보고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이 남자. 타박타박 밟히는 대로, 더 강해지고 모양을 다듬어 가는 길의 속성을 그대로 빼닮았다.

지난 6일 그와 함께한 길은 삼남길의 경기 제1 구간인 서호천길. 지지대 고개에서 출발해 서호공원 입구까지 7.1㎞가 이어지는 `에코 구간`이다. 지지대 고개는 정조 임금이 화성에 능행차를 왔다가 돌아가는 걸음이 못내 아쉬워 자꾸 행차를 늦췄다는 일화로 유명한 곳이다. 쉼터 오른쪽 한편 삼남길 푯말을 따라 바로 숲길로 접어든다. 놀랍다. 쌩쌩, 차들이 100㎞대로 오가는 8차선 도로 바로 옆에 이런 보석 같은 숲길이 숨어 있었다니. 게다가 울긋불긋, 그야말로 `만추홍엽`이다. 김 대표도 `끝내준다`며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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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길과 웨딩사업은 일맥상통하는 게 있어요. 소통이죠. 길도 소통을 위한 것이고, 결혼 역시 두 집안이 소통을 하기 위한 장치거든요." 듣고 보니 그렇다. 아이웨딩이 국내 웨딩시장의 40%를 장악한 최대 웨딩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도, 사실 소통이다.

아이웨딩 상품은 일반 결혼 상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결혼을 통한 단발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다. 두 가정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감성을 건드린다. 그러니 열광한다.예컨대 이런 식이다. 예비 사위가 예비 장인을 찾아가 결혼식 노래를 직접 만든다. 전문 작사ㆍ작곡가가 붙고,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노래 한 곡이 즉석에서 만들어진다. 보컬 트레이닝도 함께 진행된다. 그리고 결혼식 때 예비 아내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 노래가 등장한다.

앨범도 다양하다. 결혼 당사자 둘만 주인공이 되는 폐쇄된 앨범이 아니다. 전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족형이 주를 이룬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길, 이게 삼남길 경기 1코스의 트레이드마크다. 이 구간이 에코의 길로 불리는 건 순전히 서호천 때문이다. 총 길이 11.5㎞의 이 하천은 홍수 상습 발생지로, 오염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백로 서식지가 있는 맑은 수질의 천으로 거듭났다.

사실 김 대표가 걸어온 길도 이 구간 못지않게 변화무쌍하다. 그가 막다른 길에 몰렸던 건 1998년 무렵. 가수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희귀 실어증`에 걸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골프처럼 `멘탈 문제`였던 거 같아요. 어느 날 녹음을 하다 고음이 안되고, 또 안되고. 그러다 두려움 속에 스스로 갇혀버렸던 거죠."

하지만 그는 안갯속이었던 그 길을 당당히 걸어 나온다. 가수를 포기하고, 그 열정과 꿈을 사업가로 돌린다.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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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은 그런 것 같아요. 호랑이 등을 타고 가는 느낌. 내릴 수도 없고 돌아갈 수 없으니 계속 밀고 가는 거죠. 지금은 세 갈래 정도의 길을 가고 있어요. 베이비 사업에서 웨딩, 여행 사업까지 큰 축을 그리고 있죠." 여행 사업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매출만 2조원이 넘는 중국 최대 여행사 CITS(중국 국제여행사)그룹과는 업무 협약까지 맺었고, 국내 모 업체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은 즐겨야죠. 그래서 전 사업을 늘 이렇게 생각해요. 직원이 200명 정도 되니까 200인조 오케스트라를 한다는 기분. 음악도, 사업도, 인생도 사실 하모니(화음)를 잘 맞춰 가는 과정이잖아요."

다시 음악 얘기로 돌아가니 또 신이 난다.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개인적으로 기자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가 `개꿈 속으로`란 걸 알까.

`반드시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거야/꿈처럼 신나는 일이/입가엔 흐뭇한 미소를 띄고/꿈속에 젖어드네/개꿈 속으로`. 맞다. 험난한 인생의 길, 그게 `개꿈`인들 어떤가. 꿈처럼 신만 나면 되는 거지.

▶ 삼남길 수원~화성~오산구간

삼남길은 해남에서 시작해 강진, 나주, 광주, 전북 완주, 익산, 충남 논산, 공주, 천안, 경기 평택, 수원, 서울 남태령, 남대문까지 1000리가 이어진다. 지난달 개통된 경기 구간은 수원ㆍ화성ㆍ오산 구간 33㎞다. 특히 이번 코스는 역사문화 탐방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원 지지대비 △수원 서호(축만제) △화성 용주사 △오산 독산성 및 세마대지 △오산 궐리사 등 다양한 문화 유산을 함께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구간이다.

[수원 =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손성일[손성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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