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트레일 공지

[스크랩] 삼남길 경기 옛길 도보여행

코리아트레일 2014. 4. 18. 14:56
제주도 올레길 등 대한민국에서 몇 년 전부터 길을 걷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도보여행 트렌드에 발 맞춰 경기도는 경기도민을 비롯한 도보여행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경기옛길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옛길 프로그램은 지난해 경기문화재단과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이 함께 개통한 경기 옛길인 삼남길·의주길을 지역 주민의 도보탐방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3월부터 시행한 것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삼남길은 경기옛길 아카데미의 한 프로그램으로 ‘2014 경기옛길 역사문화탐방 : 월말 경기옛길 탐방‘ 이었는데요. 백운호수에서 골사그네까지 이어진 경기옛길이었습니다. 

 



■ 경기옛길 프로그램
경기도는 주 1회씩 5주에 걸쳐 30시간 동안 ‘경기도 옛길 아카데미 기본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옛길 아카데미는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강좌로 경기도 옛길의 역사, 길 주변의 민담 및 설화 이야기, 바람직한 도보여행 문화에 대한 강의와 옛길 및 주변 문화유산 답사 등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경기도는 이번 기본과정이 끝나는 5월에는 도보 활동가를 대상으로 하는 심화과정도 계획 중입니다.
*프로그램 참가문의 : 경기문화재단 031-231-8549, 경기도 옛길 인터넷 카페경기문화재단 삼남길 블로그

경기옛길 답사를 시작하기 전 경기옛길 아카데미와 삼남길에 대한 사전교육이 실시되었습니다. 이 교육에는 경기문화재단의 정대훈 연구원과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손성일 대장이 맡아 주셨습니다. 정대훈 연구원은 정조 임금에 대한 이야기 등 삼남길의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손성일 대장은 삼남길 개척기와 더불어 도보여행시 주의 할 점에 대해 교육해주셨습니다. 경기문화재단에선 이번 여행을 위해 삼남길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함께 기념품도 증정했는데요, 배낭에 달 수 있는 이쁜 고리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삼남길 도보여행 출발지에 섰습니다. 드디어 경기옛길 도보여행이 시작된거죠! 경기옛길 도보여행을 하시다보면 친절하다는 느낌이 드실 텐데요. 이는 도보여행자들이 올바른 길로 걸어가도록 유도하는 여러 가지 종류의 이정표(리본, 스티커, 입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들이야 길을 아시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도보여행을 오신 분들에겐 아주 고마운 일이죠. 경기옛길을 걷다보면 삼남길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스토리보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게 모양의 스토리보드를 통해 경기옛길과 삼남길에 대한 역사와 옛 이야기를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경기문화재단과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이 경기 옛길에 대해 꾸준히 신경써서 유지보수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걷다보니 백운호수를 지나 임영대군 묘역과 사당에 도착했습니다. 임영대군 묘의 밑에는 아직도 제사를 모시는 후손이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곧 이어 정대훈 연구원의 임영대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임영대군은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로 수양대군의 동생이라고 하네요. 사당에서 내려오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스탬프는 요즘 걷기 여행에서 빼 놓을수 없는 중요한 재미이기도 하죠. 
 

 


 


오매기마을로 내려오다가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매기마을에 대한 역사를 들을수 있었죠. 조선시대엔 오매기 마을을 오막동 혹은 오마동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각각의 설이 있다고 합니다. 다섯 개의 성씨가 각각 막을 지어 살았다는 설(오막동), 그리고 이 마을의 산세가 다섯 마리의 말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불렀다는 설(오마동)이 있다고 하네요. 사실 오매기마을은 산골 안에 있어서 전란이 있을 때 사람들이 피난하여 많이 살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오매기마을은 어릴 때 놀러갔던 시골 할머니댁을 떠올리게 하는 동네였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밥상이 그래서 더 꿀맛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걸으며 이야기 나눈 일행들과 함께 둘러앉아 먹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식사를 마치고 오매기마을을 떠나 도심으로 진입했습니다. 시골길과 도심을 지나가는 다채로운 도보여행이더군요. 

 



마지막 종착 지점인 골사그네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경기옛길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걸었던 길이가 총 17km였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저는 그리 짧은 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길을 즐기며 꾸준히 걸어오신 경기옛길 아카데미 참가자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날 참가자 분들에게 여쭤보니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수원의 옥인숙씨는 “새로운 분들과 만나서 좋았다”며 “모르던 역사, 길의 이야기가 새로웠다”며 즐거워 하셨습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긴 했지만 다른 즐거움이 더 컸기에 힘든 것은 쉽게 잊어버리셨다고 하네요^^

경기 옛길 아카데미는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도민 분들의 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스스로 경기도 옛길을 알아가고 나아가 옛길 지킴이가 되실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참가하셔서 기쁨을 함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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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참가문의 : 경기문화재단 031-231-8549, 경기도 옛길 인터넷 카페, 경기문화재단 삼남길 블로그


■ 미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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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학 연구팀 정대훈 연구원(이하 정),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손성일 대장(이하 손) 

Q : 경기옛길 아카데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대기자들까지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기옛길 아카데미의 매력이 뭘까요?
: 경기도의 옛길에 대한 특색을 최대한 잘 살리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도보여행을 하는 분들도 부담없이 걸으면서 길의 의미, 역사, 도보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옛길 아카데미는 처음 도보여행을 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보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시라면 경기옛길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경기도민이 경기 아카데미의 심화과정까지 수료해 프로그램 운영의 주체도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경기옛길 민간 전문가가 되는 거라고 할까요. 

Q : 경기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 듭니다.
 : 경기도의 경우 민, 관, 학(연구자)이 잘 어우러져 진행되고 있습니다. 길을 만드는 것은 한 번이지만 유지관리, 프로그램 운영은 민에서 진행하고 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보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중요하지만 도보여행의 장소를 제공하는 길에서 사는 분, 즉 지역민에 대한 배려도 중요합니다. 이 분들께서 길 유지관리에 직접 참여하시고 나아가 지역의 특산물까지 판매하는 단계까지 우리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Q :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민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집니다.
 : 경기옛길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해외 사례를 조사해봤습니다. 오래가고 사랑받는 유명한 길은 지역 주민들, 민간이 열정과 열의를 갖고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길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이번 프로그램에 녹여 내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습니다. 

Q : 오늘 걸어보니 힘들다 싶으면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길을 만들 때 고려하신건가요?
 : 물론입니다. 되도록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이를테면 오늘 지나온 현충탑의 경우, 현충탑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곳에는 쉴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도 완비되어있죠.  

Q : 요즘 도보여행이 붐을 이루면서 ‘안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지역 유명한 길에선 불미스러운 사고도 일어났는데요.
 : ‘길’에 대한 안전문제는 전국에 있는 모든 ‘길’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안전문제로 인해 CCTV라는 대책이 나오긴 했으나 비용 문제 뿐 아니라 ‘길‘의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걷고 싶은데 CCTV가 보고 있다는 것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니게 되니까요. 그래서 경기옛길 아카데미나 다른 전국의 ‘길’에서 내놓는 방책은 안전교육의 강화입니다. 안내정보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위험구간에 대해 안내하는 형식으로 도움을 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경기옛길 아카데미에서 교육하는 부분 가운데 도보여행 안전 지침 교육이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은 개인의 안전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기옛길 아카데미를 통해 경기도민 길 전문가들이 많이 양성되고 주민들이 스스로 경기옛길을 관리하게 되면 길에 대한 안전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Q : 참가자들에게 오늘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니 반응이 좋더라고요. 반응이 좋은 만큼 이 일을 하며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 길을 개척하고 만들 때 어머니의 마음을 갖고 합니다. 좋은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습니다. 사람들이 기분 좋게 길을 걷고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또 길을 사랑하게 되어 ‘길’과 관련된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된 분들을 봐도 뭔가 뿌듯하죠.

 : 경기옛길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을 계속 이어나가셔서 도보여행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때 만큼 기분좋은 일도 없죠. 아카데미를 수료한 분들께서 기수별로 모임을 만들고 아카데미 때 걷지 못했던 길을 자신들 스스로 걷는 모습이라던지, 혹은 이 분들께서 다른 길을 걷고 좋은 점을 말씀해주시거나 경기옛길에 대한 모니터링을 자발적으로 해주시기도 하거든요. 

 

 
Q : 도보여행에 대한 안전지침이나 꼭 지켜야할 도보여행의 기본 같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자신이 가야할 코스를 숙지하시고, 되도록 낮에 다니시길 권합니다. 갈림길에선 길 표시를 꼭 확인하시고 꼭 1명이라도 동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옛 이야기에 듣는 재미에 너무 빠져서 이정표를 놓치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지도를 챙겨오는 것도 길을 잃지 않는데 도움이 됩니다. 도보여행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은 스스로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체크하며 무리하지 마시고요. 또, 도보여행 문화에 대한 의식이 아직 부족합니다. 쓰레기 투기, 농작물, 시설 훼손으로 인해 ‘길’ 주변에 사는 분들께서 민원을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같은 도보여행 문화의 성숙이 필요합니다.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사)아름다운도보여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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