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4일 3일째-나에게선 무슨 향기가 날까...
9월24일 3일째
06:00 기상,식사,짐 정리
08:30 출발
11:00 백의리 점심
11:30 피씨방
13:00 백의리 출발
18:00 신장 삼거리 광명 휴게소 도착
19:00 주차장 도착
총 도보 길이 21km 누적 70km
총 도보 시간 9:50 누적 26:40
비용
점심 3.500원
피씨방 2,000원
합 계 5,500원
총누적 57,300원-3일
9월24일 일 무지 맑음 3일째
밤새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 꿈속에서도 모든 대화가 귀뚜라미 울음소리다……귀뚤 귀뚤 귀뚤 귀뚤
일요일 아침 운동 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안주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텐트를 걷고 빨래를 걷어
벤치에 말리고 밥을 먹는다. 김치도 없이 계속 라면, 카레에 먹으니 뭔가 허전하다
오늘은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자장면을 먹으리라……’
20Kg정도되는 배낭의 무게에 온몸이 쑤시고, 배낭의 무게 때문에 발 뒤꿈치가 아프다.
발가락에 모두 새로 테이핑을 하고 출발한다.
도보여행을하다보니 우리나라는 참 도보여행자에게 위험한 길이많다.속도를 줄이는 고마운
운전자분들도있지만 대부분 속력을 줄이지 않고 쌩쌩 달린다.
그러다 보니 여러 차들을 만나는데 청소차도 지나가고 가축을 실은 차도 지나가고 화물차도
지나치는데 각기 향기(?)가 다르다.
문득 나에게선 어떤 향기가 날까? 청소차의 쓰레기 냄새나 분료차의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동안 내가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포천으로 방향을 틀어 2시간30분을 가니 고가 밑에 백의리라는 의리 있는 마을이 보인다 군부대가
있어 제법 규모가 있다. 점심으로 자장면도 먹고 인터넷도 할 겸 고가 밑으로 길 아닌 길은 내려가다 밭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께 “길이 어디예요?”하고 물으니 거긴 길이 없단다.
할아버지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밭을 헤치고 가야기에 그 길은 포기하고 다시 풀섶을 헤쳐 길 아닌
길을 가니 외 딴 집이 나오고 다시 마을길이 찾아 가다 마을 주민에게 “중국집이 어디예요?”라고 또
물으니 “어디 중국집을 찾아왔냐?”고 하신다. 아무 곳이나 괜찮다고 하니 한곳을 말씀해주신다.
중국집은 부대 앞에 있는 곳으로 근처에 PC방도 있어 내게 아주 딱 인 곳 이었다.
중국집에는 10여명이 군인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난 배가 고파 여기 짜장 곱빼기여 군인들에게
역시 나의 차림새가 신기했는지 힐끔거린다 이 도보여행을 하는 100일 동안 난 가끔이 아니라
자주 주목 받으리라 이제 싸인을 준비해야 하나 ㅎㅎ
시키고 보니 좀 불안했다 나오는 자장면의 양이 부대 앞이라 그런지 서울의 곱빼기다.
난 거기다 또 곱빼기를 시켰으니 은근히 겁이 났지만 역시나 그릇이 아니라 세수대야에 나온다.
짬뽕 국물을 시키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고 자장면을 아주 배불리 최선을 다해 먹었다.
오늘이 다 가기 전에 먹어야 하듯…
포천으로 가는 삼거리 광명휴게소에서 잠을 자려했지만 포기하고 앞 학교 한구석에서 자려했지만
그것도 문을 닫는다고 하여 포기 6시가 넘어 날은 어두운데 잘 곳이 마땅치 않다 이곳은 내가 10년
전 부터 매년 여름이면 자주 왔던 곳이라 길을 알아 그래도 맘이 놓였다.
1km를 가니 작은 다리 건너에 불이 훤하게 밝힌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서 3일째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