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뉴딜] 전국 일주 자전거 도로 생긴다 |
행안부, 2018년까지 3천114㎞ 자전거도로망 구축 |
전국 일주 자전거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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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녹색뉴딜사업에 따라 2018년까지 전국의 해안가와 접경지역을 연결하는 3천여㎞의 자전거 도로망이 구축된다. 행정안전부는 6일 경기 등 전국 12개 시.도, 80개 시.군.구와 함께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조2천456억원을 들여 총 3천114㎞의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는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인천 강화를 거쳐 서해안 도로를 따라 전남 목포까지 연결된 뒤 다시 부산 해운대와 경북 포항,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남해안과 동해안의 해안 도로를 따라 조성된다. 자전거도로는 고성 통일전망대부터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접경지역을 따라 행주대교까지 연결돼 누구나 자전거를 이용해 국토를 일주할 수 있게 된다. 행안부는 해안 일주 자전거도로와 접경지역 자전거도로를 단계별로 만들고, 이를 지자체별 자전거도로와 연결해 권역별로 테마노선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지역별로 자전거 주차장 건설과 보도 턱 낮추기 등의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비 70%와 지방비 30%씩, 매년 1천24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되는 구간에서는 시범사업 형식으로 국비를 지원하고, 지자체별로 재정력에 따라 국비를 차등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2012년까지 4년간 매년 2천67명씩, 총 8천26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
CO₂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고
MB정부 ‘녹색성장’ 브랜드로
서울에 사는 대학생 박모(21)군이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자전거 전국 일주에 나선다.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행주대교까지 달린 뒤 평택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자전거 전용도로에 오른다. 폭 3m의 쾌적한 전용도로를 따라 서해안으로 빠져나온다. 비릿한 바다 내음 가득한 서해안 자전거도로는 목포까지 345㎞를 거침없이 이어졌다. 박군은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까지 매일 150㎞를 달린다. 자전거 전용도로 50㎞마다 있는 숙소 겸 정비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도로 위에서 외국인 친구들도 만난다. 길을 나선 지 21일째, 꿈에 그리던 전국 일주를 마친다.
전국 일주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는 2018년의 모습을 미리 그려봤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일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은 녹색성장을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가 자신 있게 내놓은 상품이다.
세계적 트렌드인 저CO2 정책을 주도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몰락한 자전거 산업까지 일으켜 세우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낳겠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은 “자전거를 녹색성장으로 상징되는 국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간 중간 국도를 이용할 계획이지만 기본적으로 자전거만이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전용도로를 만드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2012년까지 4년간 826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설명도 이런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도로 폭은 3m로 정했다. 마주 오는 자전거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자전거도로를 관광 산업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4대 강 유역을 따라 이어지는 1300㎞와 외곽을 아우르는 3114㎞의 전국 일주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축되면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해외에서도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행정안전부·국토해양부뿐만 아니라 환경부·문화부 등과 자전거 관련 사업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계획에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사단법인 자전거21의 오수보 사무총장은 “일본은 1973년 ‘대규모 자전거도로’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체 구상의 80%만 진행될 정도로 사업을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며 “각종 청문회 등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로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귀를 스쳐가는 프랑스어가 이탈리아어로 바뀌는 동안 살갗에 닿는 바람과 햇살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유럽은 자전거 한 대만으로 어디나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에 한창이다. 각국의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유럽대륙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자는 꿈이 착착 실현돼 가고 있다.
이른바 ‘유로벨로 프로젝트’. 유럽자전거연맹(ECF)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유로벨로는 2020년 완공 예정으로 12개 노선에 총 길이가 6만6175㎞에 이른다. 콘크리트로 덮은 인공적인 길보다는 오솔길, 논길, 해변길 등을 활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든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세부 지침도 정해졌다. 도로의 폭은 자전거 두 대가 교차할 수 있어야 하고 30㎞마다 휴게소, 50㎞마다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또 150㎞마다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수단과 연결돼야 한다.
미국에서도 동부 해안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길이 곧 열린다. 남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북부 메인주 칼레까지 4828㎞를 자전거도로로 잇는 동부 해안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내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91년 공사를 시작한 지 19년 만이다. 캐나다도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인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을(1만8078㎞) 92년부터 건설 중이다.
이들 국가의 특징은 외곽을 달리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전에 이미 ‘모세혈관’을 튼튼히 했다는 점에 있다. 파리는 2000년 이후 자전거도로를 꾸준히 확보하고 무인 자전거 대여제 ‘벨리브’를 시행하면서 자전거 천국으로 명성을 굳혔다. 2000년 180.5㎞로 파리 전체 도로의 6%에 불과한 자전거 도로는 10%를 넘어섰다. 하루에 10만 대 이상의 자전거가 파리 곳곳을 누빈다. 자전거 출퇴근이 일상 속으로 스며든 것이다.
네덜란드의 기초도 튼튼하다. 전국에 1만8000㎞의 자전거도로가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자전거용 신호등이 따로 있을 정도로 자전거 친화적이다. 네덜란드의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세계 최고인 27%다. 일본 도쿄의 자전거도로는 턱이 없고, 별도로 자전거 건널목까지 있다. 자전거도로는 환승역과 학교로 쉽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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