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가파른 대모산
약25분 지각에 헐레벌떡 뛰어오르니 숨이 턱을 넘어
코잔등이를 타고 선글라스를 뿌옇게 만든다.
젠장헐! 아침부터 테니스 치다가 들어와서 여유부리다가
그제 삼성산 다녀온 후 등산화를 사무실에 두고 온걸 깜박!
오늘따라 왜 이리 재수도 없는겨...?
전철을 갈아 탈려고 하면 한두발 차이로 출발해버린다.
날 일부러 약올 리려는듯........
학여울역 1시10분! 손대장님 전화하니 숨을 헐떡인다.
이미 출발해 버렸나보다! 그제는 20분도 훨씬 지나서 출발하드니만
오늘따라 기관사처럼 정시에 출발해버려...???
거의 크로스컨트리 주법으로 오르니 저 앞에 버티고님이
어그적 어그적(ㅎㅎ~죄송?) 오르고 있다.
올타구나! 조금만 더가면 본대를 잡겠구나!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어찌 내가... 내가 누군데 버티고를 버리고 갈수 있나!
본대가 중간에 맛난 음식 다 먹어버린다 해도
내 인격상 도저히 혼자 두고 앞질러 갈수는 없지!
느림보! 굼뱅이 버티고님! 미워! 빨리좀 오시지...
언덕을 치고 올라와서 올라오길 기다리면 춥고
같이 천천히 보조를 맞추려니 리듬이 깨져 속 터지고 더 힘들고.....
올라와서 하늘을 바라보니 청아한 푸르름이 나무가지 사이로....
그래도 본대를 발견하기까지 끝까지 함께했다.
역시나 본대는 먹을거 다 먹고 파장분위기...
그나마 남은거라곤 빵 몇쪽과 강정 눈꼽만한거 5개 그리고 꽂감!
빵먹는동안 꽂감은 손대장이 넣어버리고 빵과 강정을
생각해서 버티고님께 권하니 냉정히 몽창 거절!
우찌그레 내맘을 저리도 몰라 주노! 안 버리고 온 성의를 봐서라도
권하면 하나라도 드시지.... 느림보! 굼뱅이 에다가 냉정하기까지.....
담에 또 이런 일이 있다면 그때는 기사도고 뭐고 그냥 가리다! ㅋㅋㅋ~~~
비록 매마른 나뭇가지 일지라도 네가 그자리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회색빛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푸르러 진단다. 고맙다 나무야!
손대장님 지금 뭐하는 거여? 숲속에 먹잇감 이라도....???
손대장님은 엑스트라! 아네스님은 주연배우...
혹~ 다시 태어난다면 저 회색빛 상자 속에서는 살지 않으리라..
어디땅에 투자를 할까 살피는 중입니까?
걷다가도 자주자주 하늘을 올려보세요! 가슴이 탁 트입니다.
두분 싸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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