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슴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걷는 것, 조용히 산책하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 위해 필요합니다.
이제는 발길가는대로 조용히 걸어가 보자...
그래서 좀 멀리 갔습니다. 빛고을, 광주 무등산까지...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모릅니다. ㅎㅎ.
백양사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살 때, 산악회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저렇게 앞에 안내판을 붙이고 늘어서
있더군요.
혹시 우리 아도행을 태운 버스가 있을까봐 유심히 보곤 했었죠.
(아, 이럴수가! 자유쟁이님 후기를 보니, 두번째 들른 휴게소가 바로 백양사였더군요. 시간상 제가 조금 뒤에 도착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까비!. 만날 수도 있었을텐데...)
어쨋든, 서울에서 멀리 광주까지 무사히 데려다 준 버스와 기사분께 감사를...
드디어, 갑니다. 고고씽~~
1구간, 산수동에서 원효사까지 7.75km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오르고, 오르고.. 줄줄이 사탕(?)처럼...
무등산옛길은 산수동에서 원효사까지의 1구간(7.75km)이 2010년 5월 15일 개방되고, 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의
2구간(4.12km)은 5개월 후인 10월 10일 개방됐다고 합니다. 무등산옛길의 총 길이는 11.87km로 무등산의 높이
인 1,187m와 같다고 합니다.
길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듯, 처음부터 계속 가파른 길을 오르고 또 오르기만 합니다.
무진고성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출토유물로 보아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중기까지 사용된 성터로 보인답니다.
옛날, 광주를 무진주라 했기 때문에 이름을 무진고성이라 부른답니다.
잣고개는 우리말로 성(城)고개라고 할 수 있답니다.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봄이 오면 더 아름답겠죠?
연리지랍니다.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서로 만나 함께 나무 결이 하나로 이어지는 나무를 연리지라 한답니다.
강아지만 보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오늘 이 녀석은 우리 아도행님들 덕분에 맛난 음식을 골고루 먹어보았답니다.
오늘도 찍고, 찍히고..
약육강식의 세계는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하는 법이죠.ㅎㅎ
이 분들, 심각했습니다.
나라 걱정하시는 마음이 제가 예전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만주에서 개타고 말장수하던 시절의 마음과
어쩌면 그리도 똑같던지...ㅎㅎ.
유로화, 중국의 자원외교 등등에 대한 얘기를 한동안 심각하게 나누더군요.
끊어진 길...
사람의 길은 하도 많아 한번 헤어지면 평생 못보고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하고, 보고 싶은 사람은 봐야 하지만, 길은 매번 그렇게 사람을 쉽게 이어주진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곁에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고 아껴 주어야 합니다.
아.도.행이 길 위에서 맺어 준 인연. 우리 서로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끊어지거나 어긋난 길을 가진 않겠지요?
끊어진 길에서 차들이 지나가길 기다리다 잠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도교(?)의 탄생! 믿습니까?
아도교 광주.전남지부장 로드님의 우렁찬 박수소리에...
믿습니다!!!
아! 불쌍한 우하하님...
처음 나와서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행복합니다.
설마, 아도교에 가산을 몽땅 탕진하시진 않으시겠죠? ㅋㅋ.
맛있는, 달콤한 휴식시간...
해가 지고 있습니다.
맘이 급해집니다.
빨래도 걷어야 하고, 저녁밥도 해야겠지요..ㅎㅎ.
늦바람(걷기)에 빠진 가을바람님..
닉도 늦바람으로 바꿀까?
토르님과 가을바람님의 환한 미소.
바로, 아도행의 모습이 아닐까요?
체력下에서 말 그대로 일취월장(日就月將)! 스페인 카미노에 가기 위해 최강체력을 만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손대장님의 유독 환한 미소.
오늘 처음 나오신 21살의 막내 우하하님 때문?
하지만, 불과 몇시간 후 그 우하하님에게 뒷통수를 얻어맞을거라는 걸 상상이나 하셨을까? ㅋㅋ.
365일, 이렇게 좋은 길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걸을 수 있다면...
드디어, 마지막 지점...
한 사람, 한 사람 축하해 주며 사진을 찍어 주시는 주말님...
무등산옛길 1구간은 시골 야산의 오솔길같은 정겨움이 있었습니다.
오늘, 인기를 독차지했던 막내 우하하님.
먼지를 털어주는 Gentleman.
남자는 돈 받습니다. ㅎㅎ.
덤으로 얻은, 하지만 너무나 뜻깊었던 소쇄원!
자랑은...헤헤..
손대장님, "65세 이상 되신 분은 감면된답니다. 신분증 가지고 오세요.."
'아이, 쪽팔리게(죄송) 그냥 내고 말지. 소릴 지르고 그래..' ㅎㅎㅎ
열강과 열공...
열공하세요.
이따가 시험 볼 겁니다. 흐..
열강과 열공과 열찍(?)
노식님! 뭘 그리 열심히 찍고 계시나요?
바로 저거였습니다. 오리..
우와! 저녁식사 시간이다...
손이 모자라 서빙하시는 카이트님. 딱이야...
식사를 기다리는 시간.
제일 어색한 시간...
그 분(?)이 오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막내라고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던 우하하님.
신기하게도 몇 분의 나이를 정확히 알아맞히길래, 이번엔 대장님을 세워서 나이를 물어봤습니다.
한참을 망설이길래, 대장님께 절대로 화내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내고 다시 물었습니다.
잔뜩 기대에 차서 우하하님 코 밑에 얼굴을 디밀고 있던 대장님께 우하하님이 내뱉은 한마디, "머리, 염색하셨어요?"
그 순간, 대장님은 그 자리에서 얼어 버렸고 주위는 폭탄 맞은 듯 전부 쓰러져 버렸습니다.
대장님은 억울하신 듯, "테어나서 이런 말 처음 들어 봐" 하셨지만, 우린 정말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했답니다.
정말, 그 분이 오셨습니다.
그렇게 첫날이 끝났습니다.
저는 승용차를 주차시켜 둔 장원초등학교까지 뛰다시피해서 갔습니다.
그냥 가기 서운해서, 어렵사리 숙소인 나주중흥골드&스파리조트까지 갔다 왔습니다.
둘째날입니다.
2구간, 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 4.12km. 내려오는 길 6km랍니다.
늦게 도착한 저를 기다려 주신 세 분, 너무 고맙습니다.
아, 지각했는데 1,000원 안냈다. ㅎㅎ.
2구간 시작입니다.
여길 봐서는 아직 봄이 멀었나 봅니다.
얼음만 보면 신나서 미끄럼을 타곤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나중에 엉덩방아를 찍고 말았죠. 크. 쌤통.
잡아주지 않았다고 원망을 듣긴 했지만, 고소했답니다. 사진을 잽싸게 찍었어야 되는데..ㅎㅎ
오늘은 도보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답니다.
에궁! 오늘따라 대장님이 유난히 힘들어 보이십니다.
어제밤, 과음과 수면부족이 원인일 듯...
대장님,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누가 회비 안냈지?
오늘은 정말, 도보여행이 아니라 산행이었습니다.
자유쟁이님..
앙상한 가지에 아도행꽃이 피었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아아~ 멌있다! 힘들어도 올라오길 잘 했죠잉..가을바람님.
어제 잠을 못주무신데다, 발목까지 아파서 버스에 그냥 남아 있으려고까지 했다는 가을바람님.
올라오면서 계속 투덜투덜(이건 예전 토르님의 전공이었었는데..).
"이건 도보가 아니라 산행이야, 산행.. 무등산이 사람을 잡는구나..."
내려가던 꼬마가 그 말을 듣고, '앞으로 더 잡을걸요..' ㅋㅋ.
앗! 어디로?
사춘기 소녀? 아님, 갱년기 아줌마?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답니다.
하지만, 위에서 "사진찍게 빨리 오세요" 한 마디에 급 유턴...ㅋㅋ
이건 뮙니?
마치 하늘도 품어버리실 듯한 호수님의 포즈 그리고 그 원대한 포부!
카이트님, 절 보고 계시는 건가요?
주말님.
이건 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구비구비 임도길, 휘적휘적 돌아갑니다.
다시 1구간 끝, 2구간 시작점인 원효사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고, 배고파...엥, 2시가 넘었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떠나오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떠나버리면, 잊히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 그 사람들이 가슴속에 켜켜이 쌓이더니,
이제는 그 모습들이 곳곳에서 피어납니다.
그렇군요.
무등산을 두고 오진 않았군요. 그 좋은 사람들에게서 그냥 떠나온 건 아니었구려.
이따금씩 내 마음의 거리에서 닮은 얼굴들이 보이겠지요?
그래서, 나는 무등산을 그 좋은 사람들을 떠나온게 아니랍니다.
오늘 저는, 제 가슴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도 가슴이 하는 말을 잘 들으십시오.
사랑하면 다시 그 길로 나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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