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도보 사진

[스크랩] 2/28~3/1 천안~서울광장 만세걷기 응원도보..!!!

코리아트레일 2010. 3. 3. 12:59

 2010년 1월 20일, 아.도.행의 도보공지란..

천안 병천에서 서울까지 120km를 잠도 안자고 걷는다는 공지가 떳다.

120km..

감이 오지 않는다..

첫번째로 인어공주 에리얼님과 악동님이 신청을 했다.

그래..

어쩌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덧붙는 댓글들과

호수님이 예행연습으로 여신 밤새 50km 걷기의 결과를 보며

감히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란 걸 알고 꼬리를 내렸다.

점점..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참가하는 아.도.행 선수들의 의지는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 했다.

여기저기 격려의 글들이 쇄도하고..

이 때..

포기한  내 가슴에 작은 불꽃이 피어오른다.

그래~

내가 전 코스는 걷지 못할지라도

일부 구간에서 선수들과 함께 걸으면 이전 구간을 걸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약간은 느낄 수 있겠고

그들에겐 작은 힘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여..

나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아예 남태령에서 서울광장 까지의 도보를 주최하기에 이르렀다.

드뎌..

28일 오전 10시가 되어 병천에서의 기나긴 여정은 시작되고

궁금하기만 한 선수들의 근황에 두시간 간격으로 위치와 몸상태를 확인해 본다.

아.도.행 식구 중 몇몇 분은 밤 12시에 수원에서 출발하여 50km를 걷는단다.

아~

이 뜨거운 열기에 밤 새 한 숨도 못잤다.

어지럽다.

그러나..

새벽녘에 날아든 낭보..

노매드문님이 1등으로 잠수교를 건너고 있단다.

재빨리 까페에 소식을 올리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에 서울광장으로 뛰어나갔다.

2010년 3월 1일 새벽 5시 56분..

병천을 출발한 지 19시간 56분 만에 120km 걸어온 철각의 사내를 만날 수 있었다.

눈으로 보고있지만 믿기지 않는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 비내리는 새벽에 나보다 먼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섬결님.

어찌 이런 감동적인 상황이 생겨났을까?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오

밥이 생기는 일도 아닌데..

짧은 시간동안 철각의 멋진 사내와 식사와 120km를 걸어온 이야기를 간단히 나누고

응원도보의 시작점인 남태령역으로 간다.

오전 8시 12분..

저 멀리 비를 뚫고 걸어오는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또다시 가슴이 뛴다.

참으로 멋진 순간을 같이하며 희열을 느낀다.

응원도보팀과 주최측의 중지 권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걸어서 서울광장을 밟겠다는 의지의 선수들과 남태령을 내려온다.

점점..

날씨는 궂어져만 가고 세찬 비바람 속에 건너는 잠수교는

그 날 고생의 최고봉.

헌데..

마음은 상쾌하다 못해 짜릿하기만 하다.

모두..

이 힘든 상황을 즐기며 웃으며 길을 간다.

이 사람들..

왜..

왜?

왜 이런 짓을 하지..???

내내 악천후 속을 걸으며 수없이 내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결국 얻어낸 답은..

 

그래~

우린 미쳤던거야..!!!

 

길에.

자신에게.

아름다운 도보여행이란 까페에 살아 숨쉬고 있는

 "사랑"이란 가치에게..

 

^.......^

 

 

 

 

 

 

 

 

 

 

 

 

 

 

 

 

 

 

 

 

 

 

 

 

 

 

남태령 ~ 서울광장까지 같이한 동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비지스의 "How deep is your love"란 곡에 일정을 담아보았습니다..!!!

 

 

- epilogue & photo by 자유쟁이

출처 : 자유쟁이네
글쓴이 : 자유쟁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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