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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백덕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이사와 박준영 전남 도지사는 30일 전남 도청에서 삼남길 개척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 중 가장 길었던 길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 강진, 나주, 광주, 전북의 완주, 익산, 충남의 논산, 공주, 천안 경기의 평택, 수원, 서울의 남태령,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1000리 길이다.
협약서는 코오롱스포츠가 해남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도보 천리길인 삼남대로 개척과 이정표 등의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고, 전라남도와 각 지자체가 길 개척에 필요한 행정지원과 화장실, 숙소 등의 편의시설을 확보하는 등 삼남길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로드 플래너 손성일 대장과 함께 삼남대로 도보길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삼남길은 해남 땅끝 탑에서 시작해 강진 누릿재 구간까지 90km의 길이 조성됐다. 해남에서 서울까지의 삼남길이 완성되면 500km에 달하는 장거리 도보길이 완성된다.
조선시대 삼남대로는 대부분 포장도로로 편입되고 개발돼 옛길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인위적인 개발이 아닌 남아있는 옛길, 숲길, 해안길 등 기존의 길을 연결해 도보로 서울까지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사진설명>전남 도청 정약용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양수 장성군수, 김하수 코오롱인더스트리㈜FnC과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손성일 로드플래너, 백덕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대표이사, 손준호 코오롱인터스트리㈜FnC부장, 박철환 해남군수.
´한양-해남´조선시대 삼남대로, 명품길로 조성키로
전남도-코오롱스포츠,업무협약…해남~장성구간 2011년까지
박종덕 본부장 (2010.11.30 17: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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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남길지도 ⓒ데일리안 |
조선시대 지방과 한양을 잇는 9개 대로중 가장 긴 ‘삼남(호남)대로’가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걷는 길로 개척된다.
전라남도는 30일 오전 도청 정약용실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백덕현 코오롱인더스트리(주)FnC부문(코오롱스포츠)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삼남길 개척 및 탐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남대로는 해남에서 한양 숭례문까지 군사는 물론 물자의 이동 경로로서 한반도 동맥과 같은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산업 발전에 따라 잊혀진 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코오롱스포츠는 해남에서 시작해 강진, 영암, 나주, 광주, 장성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500㎞ 내외의 삼남길을 개척할 예정이며 이중 전남도 구간은 약 200km로 2011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길 개척과 홍보에 소요되는 비용은 코오롱스포츠가 부담하고 전남도와 시군에서는 길 개척단이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제공 등 행정적인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전남도는 코오롱스포츠, 5개 시군과 협력해 길 개척과 길에 대한 홍보를 통해 걷기 좋은 명품길로 육성해가는데 상호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연차적으로는 탐방객 편의시설인 화장실, 숙소 등 인프라를 확충해감으로서 전남을 대표하는 길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측은 지난해 말부터 걷기 열풍을 타고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길을 만들어오고 있으나 대부분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위주의 길로 걷기에는 좋지 않다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삼남길 개척은 로드 플래너(road planner) 손성일 대장을 포함한 길 개척단이 직접 걸으면서 개척, 걷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걷기 편한 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자 기존 길과 다른 점이다.
박준영 도지사는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전국적으로 탐방로 조성 열풍에 편승해 지차제마다 많은 사업비를 들여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고 지적한 후 “삼남길을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삼남길 개척단은 수시로 개척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길 개척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kolonsport.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