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일 자유게시판

[스크랩] 삼남길 개척과 기부 통해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아웃도어 클럽⑲ - 아름다운 도보여행

코리아트레일 2012. 2. 27. 19:11

 

아웃도어 전문 주간 무료 잡지 "바끄로"에 2012년02월24일에 소개된 카페 기사입니다.

 

 

▲ 지난 2월 19일 성북천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도보여행에서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웃도어 정보 신문 ‘바끄로는’ 매주 인터넷이나 일상을 통한 왕성한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인터넷 우수 카페가 아니더라도 회원들 간의 정이 두텁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 클럽이라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365일 언제나 시간·장소 구애받지 않고 주최자가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모여

▲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지기(닉네임: 손성일)
2007년 3월 24일 개설된 ‘아름다운 도보여행(cafe.daum.net/beautifulwalking)’은 카페지기(닉네임: 손성일)가 2006년 텐트·침낭 등 20kg의 배낭을 짊어지고 90일 동안 해안을 따라 2200km를 홀로 걷고 난 뒤, 도보를 통한 기부문화와 아름다운 길 개척을 이루고자 개설했다. 개설 후 1년 동안은 카페지기가 카페의 취지를 명확히 하고 더욱 알차게 꾸미기 위해 혼자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카페로 이용하다 2008년 4월 10일 공개로 전환했다.

운영 방침은 회원 모두 실명제를 사용하고, 도보여행에 참가할 때마다 1000원씩을 기부하는 것이다. 기부된 금액은 봉사활동과 해남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 개척에 사용하고 있다. 다른 도보카페와 달리 기록이라도 세우듯 단순히 멀리 걷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로지 도보로 즐길 수 있는 여행에 의미를 둔다.

현재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의 회원 수는 1만 8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카페지기는 이렇게 카페가 활성화된 계기가 2009년 다음카페 메인에 몇 개월 동안 소개된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한다. 회원들은 자신이 걷고 싶은 전국의 아름다운 길들을 스스로 찾고 모임을 주최해 도보여행을 즐긴다. 월 서너 번의 버스 도보 행사와 월 평균 50번 정도의 도보 행사에 100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한다.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2008년부터 매년 사랑의 기부 도보로 서울 성곽 종주를 하고 있다. 사랑의 기부 도보는 카페 창립 도보로 강남과 강북의 몇 개 도보 코스를 연결해 20km 정도를 걷는 행사로, 성곽을 종주하면 완보증을 주는 카페의 주요 행사다. 올해부터는 10년 동안 매년 세계 10대 트레일 코스 중 한 코스를 경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첫 코스는 올 3월, 7일간 카페 회원들과 홍콩 트레일을 하는 일정으로, 선진국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체험해 우리나라의 길에 적용하려는 장기 프로젝트다.

▲ 지난 2월 7일에는 회원들과 함께 평화누리길을 걸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는 다른 도보 카페와 달리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도보를 하면서 기부를 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2011년 4월 사단법인 아름다운 도보여행을 설립해 땅끝에서 서울까지 5년 동안 총 600km 이상의 삼남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남길은 통일 후 북한 의주대로와 연결해 중국을 통해 유럽까지 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한 도보 카페로는 최초로 도보 수첩을 제작해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2008~2011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금액이 현금으로 2000만원이 넘는다. 2011년 7월까지 삼남길 해남·강진 구간 1~8코스가 정식 개통되었고, 2012년 4월에는 15개 코스 230km의 전라남도 전 구간 개통식을 준비 중이다.

매월 1000명 이상이 카페 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런 회원들의 참여도를 고려해 연말 송년회 때는 카페 이벤트로 최다 주최자상·최다 참가자상·1000km 달성 회원 등의 수상자에게 등산 신발이나 의류 등의 상품을 주고 있다.

▲ 지난 1월 28일에 걸었던 시흥 늠내길 1코스는 아늑한 오솔길이 일품이었다.
모임은 365일 언제나 시간·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주최자가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주최하며 별도의 정기행사는 없다.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다른 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동주최가 있어 더욱 많은 회원들이 ‘아름다운 도보’를 주최해 다른 회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다시 돌려주도록 하고 있다. 카페 카테고리에는 중기도보와 장기도보로 나눠져 있는데, 중기도보는 일주일 이하 도보 여행이며, 장기도보는 일주일 이상의 도보 여행을 말한다.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기부에 목적을 둔 걷기 모임인 만큼 마음이 따뜻한 회원이 많은 편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회원은 지난 1월 20일, 3년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36세의 미소공주님을 꼽을 수 있다. 암 투병 중에도 빠진 머리에 모자를 눌러 쓰고 도보 행사를 주최해 일일이 손 글씨로 쓴 메모지를 담아 사탕 등의 간식을 회원들에게 전달해주었다. 카페에서는 미소공주님을 위해 지난 1월 사랑의 기부도보를 주최해 15일간 1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병원비 지원을 하고자 했으나, 미소공주님이 설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는 바람에 부의금으로 전달하고 말았다.

카페지기는 미소공주님을 위해 십시일반 모금에 참가한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보여행을 하며 몇십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창을 만난 회원이 있는가 하면, 모녀가 함께 1년에 1000km씩 걷는 회원도 있었으며,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을 카페 행사 내에서 하는 회원도 있다.

카페지기는 최근 걷기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등산보다 힘

▲ 지난 1월 31일 청계산 도보여행은 눈발을 헤치며 걷는 묘미가 있었다.
이 덜드는 걷기 인구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5~10년 안에 등산 인구를 넘어 도보 인구가 가장 많아져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이 남성들이 좋아하는 취미라면 걷기는 여성들을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지자체마다 일고 있는 걷기 좋은 길 조성사업에 대해 카페지기는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이 잘되니, 너도 나도 수백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옛길을 복원한다고 수많은 멀쩡한 나무를 베고 포클레인으로 새롭게 길을 내 해안가나 산 절벽에 데크를 깔아서 조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걷기 전문가들의 조언도 없이 지역의 건설업자나 조경업자들이 지도 몇 장 들고 고속도로 만들 듯 길을 만들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인이 도자기를 빚듯, 혼을 담아 길을 걷고 또 걸어서 가장 안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길들로, 최대한의 발품을 팔아 천천히 만들어야 한다. 10곳을 걸어 9곳은 버리고 가장 좋은 길들을 이어서 만들어도 부족한 게 길이다.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은 정부나 지자체와 협력해 인프라 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는 삼남길 230km를 개척하면서 10배가 넘는 2500km를 걸어서 이어 나갔다. 총 예산은 1억 정도로 지자체에서 만드는 길의 1%도 안 되는 예산으로 만들었다.”

▲ 지난 1월 31일 눈 쌓인 청계산에서 회원들이 눈 밭에 아도행 글씨를 쓰며 즐거워하고 있다.

카페지기는 걷기를 ‘빠르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는 쉼터이자 소통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느리게 걸으며 자연과 소통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자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게 걷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이다. 또한 걷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보다 남을, 그리고 자연과 지역 길을 내어준 현지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중하게 생각하며 걷는 것’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라는 말이다.

카페지기는 앞으로 기부와 삼남길 개척이라는 본래의 카페 개설 목적을 마음에 새겨 초심을 잃지 않은 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남길은 2015년까지 걷기 전문가의 혼을 담아, 서울까지 600km를 모두 연결할 것이며,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지난 1월 31일 청계산 도보 단체사진이다.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손성일[손성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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