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길을 찾는 다는 건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 도심 속을 걷는 것 보단, 대부분 사람들은 아름다운 숲길, 흙길을 걷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길을 아름다운 길이라 한다.
사)아름다운 도보여행(대표 손성일) 삼남길 오산구간은 한신대를 시작으로 독산성, 오산둘레길, 권리사, 오산역에 이르는 길로, 15km 길이의 다섯 시간 남짓 걸리는 길이다. ‘아름다운 도보여행’과 함께한 ‘삼남길’ 경기구간의 그 두 번째 오산구간을 ‘수원을 걷는 사람들‘과 지난 22일 함께 했다.
아름다운 길을 찾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아도행‘ 아름다운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을, 아름다운 길을 찾아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옛 한양에서 땅끝 해남까지 그 길을 새롭게 이어주고 있다.
직접 느낀 아름다운 도보길은 어떤 길일까? 일명 ‘아도행(아름다운 도보 여행)팀과 길을 함께 걸으며 몸으로 받았던 여러 감정들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천천히 느껴 보도록 하자.
22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수원에서 병점까지는 대략 버스로 30분이 걸린다. 병점역에서 모이기로 한 시각은 11시 30분, 11시경 병점역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10여명의 일행이 미리 모여 있었다.
앞으로 걸을 길은 대략 15km 정도의 길인데 어찌 보면 개인적으론 부담이 안가는 거리다. 15km 정도의 길은 전에도 여러번 걸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걷기에 도전하는 사람들한테는 짧지 않은 이 거리를 걷는다는 건 쉽지는 않다. 특히 오늘 모인 사람들을 천천히 보니 4,50대의 여성분들이 남성보다 더 많이 참석해 좀 놀라운 감이 있었다.
아름다운 기부가 있는 도보 여행
역시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엔 나이 성별과 관계가 없구나!’ 내심 이런 생각을 하며 이번 경기 ‘삼남길’ 두 번째 길인 오산구간 개척에 함께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생겼다.
지금 시각은 11시 30분! 대략 30여명이 모여 점심을 먹으러 근처에 식당으로 갔다. 점심을 먹은 일행은 1000원씩 기부를 했는데 삼남길 개척에도 함께하며 아름다운 기부까지 했다는 것이 가슴속에 작은 따스함으로 들어온다.
점심을 먹은 ‘아도행’ 일행은 버스를 타고 한신대 앞으로 이동을 했다. 버스에 타면서 앞으로 걸을 길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사람, 걸을 길에 대해 생각을 하는 사람, 조용히 버스 창밖의 풍경을 보는 사람, 가지각색의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봤다. 참 밝은 모습이다. 걷는 것이 참 즐거운 듯 보였다.
버스를 타고 가다 간간히 소나기가 지나간다. 비오는 길을 걷는 것엔 별 부담이 없다. 비오는 길을 걷는 자체를 좋아하는 성격도 있겠지만 뜨거운 햇살 아래 걷는 것 보다 더 편하게 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대 앞에 도착한 일행은, 곧 본격적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길게 줄을 지으며 많은 사람들이 걷는 뒷 모습이 참 멋져 보인다. 간간히 소나기가 내렸지만 ‘우리가 가는 길을 누가 막을 쏘냐!’ 걷는 사람들에게 풍기는 이미지는 그렇게 느껴졌다.
곧 일행은 ‘삼남길’ 화성시 구간과의 교차점을 지나 곧 숲길로 들어갔다.
진한 숲 냄새 물 냄새를 맡으며 걷는, 숲 속 물길구간
숲을 따라 걷는 길에 신기하게도 물길이 있다. 이 길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걷는 길은 아니였을터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 마음 같아서는 맨발로 물길을 타고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물에 발을 딛고 걷는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어렸을 적 수원에도 이러한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 많았었다.
수원의 중심지인 인계동 지역도 어렸을 적엔 이런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도심으로 인해 사라지고 일부 광교산과 칠보산 정도에만 한, 두개 정도 남아 있다. 그러한 옛 향수를 일으키는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인공 시냇물이 하나쯤 수원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물길을 타고 걷기 20여분 곧 포장이 된 길이 보인다. 하늘엔 먹구름이 잔득 간간히 햇빛이 구름 사이로 비춘다. 이때다 싶다. 사진을 촬영할 땐 빛을 잘 활용하는 법, 숲 사이로 빛이 내려올 땐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비가 내리는 풍경에 빛이 들 때 촬영하면 참 은은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숲에서는 그러한 효과가 더욱 극대화 된다.
지금 걷는 길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길처럼 보였다. 사진 촬영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덧 일행에 제일 뒤쪽으로 치우쳐 졌다. 앞에서 찍는 사진이 필요했다.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린다. “아! 지름길이구나!” 이때다 싶다.
곧 바로 숲을 끼고 언덕 쪽으로 올라갔다. 역시나 지름길이다. 곧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손성일 대표를 비롯 잘 걷는 선봉팀이 보인다. “흠칫!” 갑자기 뒤에서 뒤쳐졌던 사람들이 앞에 있으니 놀랜다. “어! 어디서 나타났지?”, “아 이쪽으로 올라왔구나~” 표정 그대로 사진 속에 담아본다.
간간히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의 흔적을 사진 속에 담는다. 수직 개념의 물길과 수평개념의 사람길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이런 것은 다 자연스러운 것, 사람이 걷는 길도 자연스럽게 걸으며 어느덧 자연에 몸을 맡기고 있다.
길을 가다 식물이나 나무 돌들을 사진 속에 담는 걸 좋아한다. 이런 길을 걸으며 여러 가지 사물을 사진으로 담아보면 이곳의 지리와 생태를 나중이라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꽤 긴 거리 한참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삼남길’ 오산구간은 거의 대부분의 길이 숲길로 이어질 듯 보인다. 어떻게 이런 길을 찾았을까? 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 살지도 않는데 이런 길을 찾아 개척해 걷는걸 보면 정말 길에 대한 많은 지식과 열정이 눈에 보인다.
일행은 잠시 독산성으로 가는 보적사 입구 주차장에서 휴식을 갖었다. “와 수박이다!” ‘아도행‘ 일행 중 한분이 수박을 들고 왔다. 거대한 배낭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걷기에 함께하는 일행을 위해 수박을 이곳까지 메고 올라 온 것이다. 일행은 그의 열정과 따스함에 박수를 보내며 사람들마나 칭찬이 자자하다.
길에서 만나는 문화탐방, 백제시대의 성으로 보이는 독산성과 세마대
독산성과 세마대는 축성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알려진 독산성. 독산성엔 이런 일화가 있다. 1593년 권율장군이 주둔하고 있을때 가토가 이끈 왜군이 벌거숭이 산에 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물 한 지게를 산위로 올려 보내 조롱했다고 한다.
권율은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위로 끌어올려 흰 쌀을 말에 끼얹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시켰고 이를 본 왜군은 산꼭대기에서 물로 말을 씻을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고 오판하고 퇴각했다는 세마대의 전설이 있다.
독산성을 자세히 보면 포천시에 있는 반월산성에서 받았던 성곽의 전체적인 느낌과 다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구조상으론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역시 고구려 성의 양식보단 백제양식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또한 독산성은 임진왜란 때 활약한 권율 장군의 충정과 사도세자의 호연지기, 정조대왕의 효성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정조는 사도세자가 방문했던 기록과 사람들의 기억을 따라 독산성을 찾기까지 했다고 한다.
당시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긴 1789년 10월 아침, 걸어서 화산에 올랐던 정조가 신하들에게 “산 이름이 화산이니 꽃을 많이 심으랴”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융.건릉이 있는 화산과 팔달산, 독성산 세 곳에는 모두 유난히 소나무와 꽃나무가 많이 있으며 이런 사실인즉 이곳은 예부터 한 지역임을 입증하고 있다.
독산성에 올랐던 첫 느낌은 그랬다. 정말 이곳에도 소나무가 많았으며 정조는 화산을 중심으로 지지대고개에서 독산성에 오르는 길까지 곳곳에 소나무가 많았다. 오산 시내에 있는 '화성궐리사'도 정조와 인연이 있다.
조선전기 문신이자 공자의 64대 손인 공서린(1483~1541) 선생이 은행나무를 심고 서재를 세워 후학지도를 하던 사교육기관에서 200여년이 지난 후 정조가 1792년 수원에 화성을 세우고 인근을 돌아보았는데 은행나무에 많은 새들이 모여 들어 지저귀는 모습을 발견하고 사당의 명칭을 공자가 살던 노나라의 마을 이름을 따서 궐리사라 하고 공자를 모시는 사당으로 현판을 직접 어필로 적어서 하사한 사액사당. 고종 8년(1871)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00년 다시 세웠다고 한다.
또한 오산 궐리사는 논산의 노성 권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2대 궐리사로 알려져 있으며 1974년 9월 26일 경기도 지방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었다.
빗속의 독산성, 그 성곽길을 걷다
동탄 신도시와 오산시가 한눈에 보이는 독산성 나무 밑에서 일행은 독산성과 세마대의 설명을 잠시 들은 후 성곽길을 따라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때마침 강한 소나기가 쏟아 붓는다.
비가 오는 날에 사진을 촬영 한다는 건 참 어려운 문제다. 만약 카메라에 물이 들어간다면 영원히 쓸 수 없는 카메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도보 여행, 삼남길, 성곽길, 비오는 길, 정조임금의 흔적이 있는 공간을 사진으로 담는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연신 많은 사진으로 담기 위해 셔터를 눌러댔다. 영원히 남을지도 모를 그 시간과 공간을 담기 위해...
성곽길을 걷는 도중에도 강한 비가 쏟아졌다.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비를 먹은 성곽 돌을 보니 1000년을 넘는 세월을 비바람을 맞으며 지금껏 버텨온 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느껴졌다. 빗물도 스며들지 않을 정도의 촘촘히 돌로 쌓아올린 성벽을 보니 당시에도 성곽건축에 있어서 우리는 굉장히 앞서가고 있었다는 게 느껴진다.
독산성에서 내려올 즈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빛이 다시 든다. 참 신기한 날이다. 하지만 걷기엔 참 좋은날이다. 자연을 그대로 몸으로 깊이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어디 있으랴! 그것도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길을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느끼기란 참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일행은 다시 평지를 걷고, 굴다리는 건너, 다시 숲길을 건너, 한참 후에 약수터에 이른다. 오늘 걷는 길도 막바지에 이른다. 한참 숲길을 걷다 오후 4시 30분경이 되자 오산 시내로 들어서게 됐다. 곧 기차길옆 코스모스가 만발한 아름다운 길을 걷다가 오산천 공원길을 따라 20여분을 걷자 큰 다리가 보이고 곧 일행은 목적지에 도달했다.
30여명의 아름다운 도보 여행팀 일행은 15km 정도의 길을 모두 완주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완주 했다는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찍으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
오늘 걸었던 삼남길 오산구간은 전체 삼남길에서는 짧은 거리일지 모르나 걸으며 느낀 여러 가지 느낌은 어느 길보다 더욱더 많은걸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거 같다.
현재 삼남길은 해남 땅끝 마을부터 한양까지 이어졌던 최장의 도로망이자 삼남의 곡창과 한양을 연결했던 삼남길을 새롭게 개척하는 길로 첫 번째 경기도구간은 수원구간을 시작으로 오산구간을 걸었으며, 현재 마지막 화성시 구간이 남아있고 경기도 첫 번째 구간은 올해 9월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삼남길 개척과 걷기는 카페 아름다운 도보여행 (http://cafe.daum.net/beautifulwalking)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삼남길 경기구간 개척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카페에 가입하고 걷기에 신청하면 된다.
(c) 수원시티넷&수원문화저널&경기리포트 김홍범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수원시티넷(김홍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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