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보여행

[스크랩] 2013년02월02일(토)~04일(월) 일본 초카이산 트레일워킹 공지

코리아트레일 2012. 12. 26. 10:12

2013년02월02일(토)~04일(월) 일본 초카이산 트레일워킹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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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는 타 도보 카페와 차별화된 아름다운 기부와 삼남길 개척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도보 참가시 기부금을 모아 카페 설립 목적에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부금을 모금하지 않는 타 도보 카페와 차별화된 설립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 이해 바랍니다

 

01.도보기간 : 2013년02월02일(토) ~4일(월) 2박3 일

참가 신청자분들은 공지 내용과 기사등을 꼭~ 읽어 보세요^^

1월 11일(금요일)까지로 참가자분들은 여권 복사본을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주세요.

s710429@hanmail.net입니다.FAX : 02-755-5807 공지 양식대로 참가 신청 댓글과 입금 부탁드립니다.

02.모임일시 : 인천공항 추후 공지 다음 대중 교통편 검색 클릭

03.도보코스 : 아래 참조

04.도보거리 : 아래참조

05.도보시간 : 아래참조

06.식사준비 : 아래참조

07.참가비용 : 아래참조

08.참가신청 : 참가번호1,핸드폰 번호, 여권상의 영문명을 꼭 적어주세요

09.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2-739-860834 성일

10.도보준비 : ,스틱,간식,트레일워킹화,모자,선글라스,썬크림등-청바지등 일반 복장은 불편합니다.

11.도보주최 : 손성일 010-5257-3765 (주최자 핸드폰 번호 저장해가세요~)

12.기부도보 : 기부금 1,000원은 참가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13. : 도보 난이도는 "중" 입니다.

14.참가인원 : 전체 참가는 1차로 20명 마감.2차는 추후 인원을 보고 결정합니다

15.참가등급 : 회원 전체 (대리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사단법인에 후원 해주시면 아름다운 삼남길 개척 및 관리에 소중하게 사용됩니다.

도보여행 준수사항

01.본 카페의 설립 목적은 기부와 삼남길 개척입니다.동의하시는분만 카페 가입 및 활동 바랍니다.

02.카페는 수평적 도보여행을 권장하며 산 정상을 목적으로 하는 수직적 산행도보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03.도보 주최자는 카페 도보 공지 양식으로 도보 주최 바랍니다.

04.도보 주최자는 기부금,식사비 면제입니다.(2명 공동 주최시 20인 이상시 적용합니다)

05.도보 주최자는 도보중에는 절주를 부탁 드립니다.

06.매식시 참가자분들께 식사비+1,000원씩을 걷어 주최자 당일 식사비로 충당하며

잔액은 카페 기부금으로 적립합니다

07.도보 참가자는 뒷풀이 종료때까지 도보 주최자의 통제에 따라야 합니다.

08.우리 카페에서 처음으로 제작하여 사용중인 카페 명찰과 도보 수첩을 도보 참가시 회원은 의무적으로

구매하여 사용 바랍니다.(현재 타 카페에서도 우리 명찰과 수첩을 벤치마킹하여 많이 사용중입니다)

09.도보 참가시 카페 회칙을 꼭 준수하시길 바랍니다.동행하는 비회원도 회원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10.도보 참가시 필요한 회원분은 여행자 보험을 개별적으로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11.도보 참가시 모임 시간을 준수합니다. 참가 신청은 신중히하시고 당일 불참시 꼭 연락 바랍니다

12.도보 참가시 주최자의 지시를 적극적으로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앞서 걷거나 뒤쳐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13.도보 참가시 모든 안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동의하는분만 참가 신청 바랍니다.

14.도보 참가시 타인에게 피해를 줄수 있으니 흡연시 다른 참가자분들께 피해를 주지마세요.

15.도보 참가시 일회 용품 사용 보다는 개인용 수저, 등을 사용 합시다. 쓰레기 분해 기간

16.도보 참가시 키높이 신발이나 마사이 워킹 신발은 신고 나오지 마세요.

17.어떠한 경우에도 카페지기,도보 주최자는 ,형사상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18.음란 메일이나 타 도보 카페의 가입을 권유하는 안내 쪽지나 메일을 보내는 회원은 즉시 신고 바랍니다.

19.카페의 모든 도보는 카페 회원만 참가 할 수 있지만 부득이 비회원 동행시 꼭 카페 가입을 권유합니다

20.모든 카페 회원들은 서로 존중하며 서로 비방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이번 행사는 야마가타 유자마찌(遊佐町)에서 매년 한번씩 진행하는 행사로 초카이산에서 흘러내리는

니노타키라는 폭포까지 겨울 임도길과 완만한 등산로를 걷는 행사입니다.

이번 해외 도보는 유자마찌의 걷기 회원들이 참여하고, 유자마찌의 행정 기관이 지원합니다.

둘째날 현지 사람들과 함께 낮에는 걷고 함께 식사를 합니다.

저녁때는 환영파티 겸 한일 교류 파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유자마찌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아주 순박한 시골로 일본 사람들에게는 쇼나이지역으로 통합니다.

쇼나이는 일본 최대 곡창지대의 한 곳이기도 하고, 일본 국민드라마 "오싱"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순수하고 깨끗합니다. 산과 강, 바다, 평야 등 자연이 주는 모든 은혜를 다 가진 곳이기는

하지만 유명한 관광 시설이 없어, 이번에 가시게 되면 아마도 대 환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유자마찌 년례 행사에 함께 참석 하는 것이니 만큼 현지의 관심도 아주 큽니다.

 

초카이산 빙폭(氷瀑) 탐승 한일교류 워킹 대회 3

 

야마가타의 2월은 햅쌀로 빚은 맛있는 사케가 첫 출고되는 시즌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동북 최고봉 초카이산(2,236m) 기슭 유자마찌 사람들과

사단법인 아름다운 도보여행과 브라이트스푼이 함께 만들어 가는 한일교류 프로그램이며, 유자마찌(遊佐町)와 야마가타현이 지원합니다.

브라이트스푼은 야마가타현 한국관광코디네이터입니다

걷는 코스는 최대 3m정도의 적설이 예상되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초등학생 이상의 참가가 가능합니다.

올 겨울 평생 잊지 못할 겨울 여행의 추억을 만드세요.

 

♣ 참가단체 : 아름다운 도보여행

♣ 여행기간 : 2013 22() - 24() (23)

날짜

시간

      

식사/기타

1

2/2

()

11:30

13:35

 

16:30

18:00

 

 

인천 공항 출발(KE769)

아키타 공항 도착, 현지 관계자들과 만남

사케 양조장 스기이사미(杉勇) 견학(시음 및 구매 가능)

숙소 체크인 후 천연 염화나트륨 온천욕(노천탕 있음)

초카이 산록과 동해바다의 해산물이 조화를 이룬 가이세키 저녁식사

:기내식

:가이세키

숙소 : 초카이 온천 호텔 유라리(鳥海泉 遊)

2

2/3

()

07:00

08:00

09:00

 

 

14:00

16:00

18:00

 

 

 

온천욕 후 호텔 내 7층 전망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

호텔 출발

초카이산 니노타키(二の滝) 빙폭 탐승회 참가( 5시간 소요)

l  유자마찌(遊佐町) 사람들과의 韓日 합동 워킹.

l  야마가타 명물 따끈한 돈지루(국물)와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

초카이 용출수 공원 감상

숙소 도착 후 온천욕

유자마찌 사람들과 한일교류 만찬 및 환영회

(맛있는 사케 및 맥주 등 각종 음료 무제한 제공)

:셋팅메뉴

:도시락

:환영만찬

(음료포함)

숙소 : 초카이 온천 호텔 유라리(鳥海泉 遊)

3

2/4

()

07:00

08:30

09:30

 

14:35

17:25

온천욕 후 아침식사

바닷가의 기암괴석 16라한상 감상

구아오야마 저택 방문(히나인형 장식 감상)

대형 슈퍼에서 자유롭게 쇼핑

아키타 공항 출발(KE770)

인천공항 도착

:셋팅메뉴

: 각자

♣ 위의 일정은 항공과 현지의 사정으로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참가요금 : 790,000(1)

   참가인원 : 15명 이상 – 20명 미만

♣ 포함내용 : 대한항공 왕복항공료(개인 마일리지 적립 가능), 공항세 및 세금 포함 항공료가 약 489,200원 정도입니다

숙소(2, 2-3인실), 전일정식사, 전일정차량서비스, 입장료, 한일교류 환영파티, 여행자보험 등

♣ 불포함내용 : 개인비용

 

마지막날에만 할인점에서 30분정도 쇼핑.

일정중에서 기념품을 사실분들은 엔화 개인 준비

출발 당일 인천공항에서 보딩시 좌석이 지정됩니다.
일행이더라도 좌석이 떨어질 수 있음을 사전에 양해부탁드립니다
.

※ 일본 입국시 안내사항 ※
1.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계절과 시간대입니다.
2. 일본은 관광 목적으로 한 여행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합니다.
3. 일본은 전압이 110V로, 가전기기 사용시 멀티 어뎁터를 반드시 준비하셔야 합니다.
4. 여권 만료일은 6개월정도 남은 유효기간의 여권이면 가능합니다.
5. 일본의 온천은 수영복을 착용하지 않습니다. 호텔이나, 온천장의
   유카타(기모노의 일종으로주로 평상복으로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한 복장)을 입고 들어갑니다.
6. 방풍의,다운자켓,귀마개,장갑,아이젠,스패츠,스틱,선글라스등을 꼭 준비하세요.
7. 환전은 일본 엔화(¥)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8. 개인적인 세면 도구와 비상약을 챙겨주세요.
9. 입맛이 까다로우신 분은 고추장,사발면,김치등을 준비하세요.

 

 

바다를 밟고 올라 야생화와 만년설에 빠지다!

일본 혼슈 북서쪽 해안에 솟은 신령스런 봉우리 초카이산(鳥海山·2,236m)은 팔색조 같은 다양함을 지닌 산이다. 바다와 맞붙은 곳에 자리해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 계절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풍광도 일품이다.


특히 여름철 산록에 피어나는 많은 야생화는 고산 화원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겨울철의 엄청난 적설량은 만년설을 만들어내며 한여름에도 색다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 야생화가 만발한 초카이산 주능선에서 초카이 호수를 촬영하고 있는 등산객.

평범한 듯 보이는 산 이름 역시 그 뜻을 파고들면 결코 간단치 않다. 새와 바다를 끌어다 쓴 단순함 속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 있다. 높은 곳에서 본 산세가 새와 닮았다는 설은 산명의 유래치고는 무척 소박하게 들린다. 산정에 서식하는 희귀한 새와 산상의 큰 호수를 뜻한다는 말은 사뭇 그럴싸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것은 고구려 역사의 상징으로 전해오는 삼족오(三足烏)에 대한 이야기였다.


▲ 빙하 침식으로 형성된 U자형 골짜기인 센자다니 계곡을 오르는 등산객들.

야마가타(山形)현 유라리(遊樂里) 온천호텔의 무라카와씨는 산 이름의 ‘鳥’ 자는 삼족오를 의미하는 설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 지역은 예로부터 산악신앙이 발달해 높은 산을 신성한 곳으로 여기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하늘을 나는 새 역시 숭배의 대상이었는데, 그 가운데도 삼족오를 가장 신성시했다고 전한다. 북방민족의 영향권이 이곳까지 미쳤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반도와 가까운 거리를 생각하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초카이산은 화산 분출로 생성된 봉우리로, 일본 도호쿠(東北)지방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아키타(秋田)현과 야마가타(山形)현에 걸쳐 있으며, 정상은 야마가타(山形)현 유자마치(遊佐町)에 위치하고 있다.


후지산(富士山)과 닮은 외관에서 데와후지(出羽富士)라고도 불린다. 국립공원 바로 아래 단계인 국정공원(國定公園)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의 100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만년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센자다니 계곡길.

초카이산은 밑에서 볼 때 부드럽고 수더분한 산세가 우리의 한라산과도 많이 닮았다. 화산 분출로 생겨난 태생적 유사성이 그 생김새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산자락 하단부의 완만한 형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산 정상부는 일반적인 화산구와 달리 빙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쌓여 있던 빙하가 흘러내리며 침식작용을 일으켜 정상부에 U자형 분지를 형성한 것이다. 지금도 겨울이면 30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여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다.


▲ 등산로 초입에 거치게 되는 다키노코야.

산행은 해발 1,150m 고지의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는 기사카타구치(象瀉口) 코스가 인기 있다. 산 서쪽 사면을 오르는 이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고 기복이 심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산악신앙의 태동기부터 많은 이들이 찾던 곳으로, 인근의 후쿠라구치(吹浦口)의 오타이라(大平)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이 산에서 가장 오래된 길이다.


산 너머 남쪽의 다키노코야( の小屋) 아래 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다. 고원지대의 야생화 군락과 계곡을 거쳐 만년설인 오오세케이(大雪 )와 쇼세케이(小雪 )를 거쳐 정상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다.


취재팀은 만년설을 밟을 수 있는 남쪽 사면으로 정상에 이른 뒤 서쪽의 호코다테( 立)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답사하기로 했다. 이번 답사에는 일본 전문여행사 엔타비 김용균 대표와 한국등산연합회 최광식 등산학교장 등 총 6명이 함께했다.


▲ 초카이산을 대표하는 자생종 초카이후스마.

산사면 전체가 야생화 군락
유자마치의 유라리 온천호텔에서 새벽부터 서둘러 산행기점으로 이동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시간이 넘게 산길을 달려 다키노코야 주차장에 도착했다. 안개가 끼고 부슬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도 간단히 짐을 정비한 뒤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길로 접어들어 잠깐 진행하니 다키노코야가 나타났다.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조용한 산장이었다. 이곳을 지나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됐다. 잠시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츰 고도를 올리며 진행하자 안개가 짙어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두 차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어 있었지만 막상 비를 맞기 시작하니 마음이 답답했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의를 꺼내 입어야 할 정도 날씨는 악화됐다. 젖어가는 바짓가랑이를 바라보며 묵묵히 오름길을 걸었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비구름이 사방에서 몸을 비볐다. 하늘이 맑아질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전진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야생화가 핀 산자락을 걷고 있는 답사팀. 뒤쪽 멀리 정상부가 보인다.

산길 주변은 야생화 천지였다. 여기 저기 눈에 띄는 별 모양의 작은 꽃은 이 산을 대표하는 초카이후스마(チョウカイフスマ)라는 야생화다. 초롱꽃 같은 이와부쿠로(イワブクロ)라는 보라색 꽃도 아름다웠다. 노란 나리꽃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종류의 다양함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야생화 군락의 규모였다. 다키노코야부터 가와라주쿠코야(河原宿小屋)까지 1km가 넘는 산길 주변이 온통 화원이었다.


안개 속을 드나드는 야생화를 감상하며 평원 위에 서 있는 산장에 도착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빗방울이 굵어졌다. 되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일단 정상은 확인하겠다는 생각에 모두들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해 작은 시냇물을 건너 능선을 넘어서니 설원이 시작됐다. 한여름에 폭우가 퍼붓고 있는데도 초카이산의 설원은 씩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폭염이 한창인 8월에도 만년설인 오오세케이와 쇼세케이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눈층의 두께가 워낙 두터워 완전히 녹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산 자락의 해안지대는 얼음처럼 차가운 용출수가 풍부한 곳이다. 만년설 녹은 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어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솟아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름에도 차가운 물이 흐르는 덕분에 이 지역 특산 자연산 굴인 이와가키(岩がき)가 자생하고 있다.


▲ 깊은 골이 패인 하단부. 산정과는 또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한여름인데도 산정에는 눈이 있어
빗줄기를 뚫고 설원을 빠져나와 급경사 비탈길을 1시간20분쯤 치고 오르니 능선에 닿았다. 이곳은 정상부의 화구륜 상 삼거리다. 동쪽으로 가면 산 정상인 신잔(新山·2,236m)으로, 서쪽은 초카이초(鳥海湖)로 내려갈 수 있도록 길이 연결되어 있다.


구름 속에 갇혀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바로 앞은 아찔한 절벽이었다. 조심스레 정상부로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왼쪽 철계단으로 내려섰다. 벼랑을 가로질러 너덜지대를 오르니 안개 속에서 산장이 나타났다.


정상의 산장은 오모노이미신사(大物忌神社)와 같이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거나 신사에서 소원을 빌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이 묵을 수 있는 장소다. 최신식 화장실과 깨끗한 숙소를 갖추고 있지만 숙박비와 음식값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산행이 가능한 6월부터 10월 중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 (좌)정상에서 산장으로 내려가는 거친 바윗길.(우)대설원을 가로질러 주능선으로 오르고 있는 취재팀.

산장 안에서 식사하는 도중 날씨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주변을 감싼 화구벽과 봉우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이 점차 몸을 낮추며 간간히 햇볕도 들었다. 비도 완전히 그쳐 상쾌했다. 산장에 배낭을 벗어두고 정상을 올랐다.


최고봉인 신잔은 산장 바로 뒤에 솟아 있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정상에 오르려면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동쪽 설사면을 통과해 너덜지대를 가로지르니 정상부에 오를 수 있었다.


기괴한 암봉들이 주변을 둘러싼 독특한 풍광과 화구 밖으로 펼쳐지는 시원스런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조그마한 표지목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곧바로 봉우리 서쪽의 바위동굴을 통과하는 길로 하산했다.


▲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 가운데 완벽한 복장으로 산을 오르는 일본 등산객들.

하산길은 예정대로 초카이초를 거쳐 산행기점인 호코다테( 立·1,150m) 주차장 방면으로 잡았다. 날씨가 좋아지며 정상 산행이 가능해졌다. 등산로는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뻗은 U자형 계곡인 센자다니(千蛇谷雪 )를 타고 이어졌다. 빙하가 이동하며 생긴 넓은 골짜기에는 눈이 그래도 남아 있었다.


지그재그 길을 통과해 계곡의 눈밭을 가로지르니 산길은 왼쪽 능선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다시 갈림길을 만나는데 밑으로 가면 호수로, 오르는 길은 우리가 오전에 올라왔던 능선 상의 삼거리로 이어진다. 하산길을 따라 완만하게 펼쳐진 능선을 따라 진행했다. 노란 야생화가 산길 주변에 융단처럼 펼쳐진다. 엄청난 꽃밭을 가로지르는 기분이 상쾌하다.


▲ 험악한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 사방으로 터진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사진=야마가타현 제공>

초카이산의 여름 야생화는 8월에 절정을 이루다 9월 초면 거의 사라진다. 꽃이 끝난 뒤에는 단풍이 시작되는데, 시원한 조망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장관이라고 한다. 단풍은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로 이 시기를 지나면 눈이 내려 길고 지루한 설국이 시작된다. 정상의 산장도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문을 닫는다.


호수와 어우러진 멋진 산세
꽃밭을 지나면 멀리 아래쪽으로 초카이 호수가 보인다. 완벽한 원형의 호수 주변에 야생화가 지천이다. 한 귀퉁이에 눈까지 걸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호수가 잘 보이는 능선 위에 자그마한 산장 오하마코야(御浜小屋)가 자리하고 있다. 당일 일정으로 호코다테산장 방면에서 오르는 이들은 이곳에서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곤 한다.


▲ 산자락의 마을 한가운데서 솟는 용출수. 한여름에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흐른다.

산장에서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호수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부근이 호수와 초카이산이 근사하게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산과 호수가 있는 전형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은 뒤 곧바로 북쪽 사면을 타고 내려선다. 능선을 빠져나오면 이내 완만한 경사의 고산평원이 펼쳐진다. 이른 봄 도로가 개통되면 산악스키를 즐기는 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잠시 평원을 가로질러 내려서다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호코다테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계속해 왼쪽의 넓은 길을 따르면 후쿠라구치의 오타이라(大平)로 내려서게 된다. 평원을 빠져나와 깊은 협곡 끄트머리를 따라 이어진 산길을 걷다 뒤돌아보니 평원에서 계곡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가 눈길을 끌었다. 독특한 지형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광이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돌을 깔아 단장해 넓고 평탄했다. 하지만 딱딱한 돌길은 확실히 무릎에 부담스러웠다. 포장도로와 다름없는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멀리 주차장이 보였다. 이럴 때는 해발 1,000m가 넘는 곳까지 난 도로가 고마웠다.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바닷가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이제 내려가면 해변에서 온천이나 해야겠다.

관광정보


산쿄창고(山居倉庫)
쌀 창고와 느티나무길
야마가타의 쇼나이평야(庄內平野)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곡창지대다. 특히 쌀을 많이 생산하던 지역으로 이를 보관하던 창고가 사카타시(酒田市)에 있다. 창고 바로 옆의 모가미가와(最上川)라는 하천과 바닷길을 이용하여 곡물 운반과 저장, 도매업이 번성했다.


▲ 산쿄창고의 느티나무 길.

1893년 세워진 산쿄창고(山居倉庫)는 이중 지붕과 습기 방지의 내부 구조가 특징이다. 건물 뒤에 심은 느티나무로 여름에는 뜨거운 서쪽 햇볕을, 겨울에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막았다. 자연을 이용한 저온창고로 관리되던 곳이다. 지금은 국가가 관리하며 여전히 곡물 저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창고는 1983~4년 NHK의 아침 연속 TV 소설 드라마로 ‘오싱(おしん)’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당시 소개된 느티나무 길을 보기 위해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구아오야마저택( 靑山本邸)
지금도 구하기 어려운 초호화 자재로 지어


북해도의 청어잡이로 성공을 거두어 어업의 왕으로 알려진 아오야마 토메키치(靑山留吉·1836-1916)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유자마치 아오츠카에 1892년 건축한 대저택이다. 2000년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지금도 구하기 어려운 고급스런 재질의 목재와 자재를 사용한 건물로 보존가치가 높다. 삼나무, 가지나무, 느티나무 등으로 지은 집으로 오랜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유적이다. 미닫이와 여닫이가 복합된 문, 파리가 달라붙어 천장을 더럽히는 것을 막기 위해 매단 100년 된 종이학 등이 눈길을 끈다.


▲ 구아오야마저택.

별식


이와가키(岩がき)
한여름이 제철인 자연산 굴


▲ 유자마치의 특산물 이와가키.

초카이산 아랫마을 유자마치(遊佐町)의 특산물인 이와가키(岩がき)는 여름철에 가장 맛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굴을 먹지 않은 우리에게는 참으로 특이하게 보인다. 게다가 육질의 두께가 2~3cm는 족히 될 정도로 커서 먹음직스럽다. 비린 맛이 거의 없이 담백한데다 달콤한 뒷맛이 특징이다. 보통 날로 먹는다.


이와가키가 여름이 제철인 것은 초카이산의 만년설 덕분이라고 한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하며 해변에서는 엄청난 양의 용출수가 솟아오른다. 마을 한가운데서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바닷가 바위 사이에서도 물이 용솟음친다. 이와가키는 이처럼 눈 녹은 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서식하며, 한여름에도 신선함을 유지한다. 이와가키는 모두 자연산이다.


향토술 지사케(地酒)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특급의 맛


야마가타는 쌀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게다가 초카이산의 맑고 깨끗한 물과 청정한 공기는 이곳의 자랑이다. 쌀과 물, 공기가 좋은 곳은 술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역마다 특색있는 술을 만드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유자마치에서도 좋은 쌀을 이용해 만든 향토술을 판매하고 있다.


유라리 온천호텔에서 구할 수 있는 지사케는 여러 종이다. 그 가운데 ‘遊佐來’ 등 몇 가지는 1천엔 선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이지만 맛은 뛰어나다. 순수하게 쌀만으로 만든 술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8만~9만 원짜리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산행길잡이


날씨 변화 심해 산행채비 철저히 챙겨야


▲ 초여름의 초카이산.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초카이산 산행은 후쿠라구치(吹浦口)의 오타이라(大平)나 기사카타구치(象瀉口)의 호코다테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버스도 다니기 때문에 이곳으로 접근하기가 한결 쉬운 점도 있다. 취재팀처럼 산 남쪽의 다키노코야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종주를 하려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호텔의 차량 마중 서비스가 필요하다. 단체로 갈 경우 여행사 등을 통해 차량지원을 부탁하면 가능하다.


고원지대의 야생화 군락과 계곡을 거쳐 정상 능선에 선 다음 산장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르는 도중 만년설인 오오세케이와 쇼세케이를 경유하게 된다. 최고봉인 신잔(新山)으로 가려면 산장 옆 바위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정상까지 페인트로 길 표시가 되어 있지만 바위가 많은 지역이라 주의를 요한다. 산장에서 정상까지 20분 소요.


하산은 U자형 계곡인 센자다니(千蛇谷) 코스가 편리하다. 이곳에도 여름철 눈이 남아 있다. 계곡을 빠져나와 초카이 호수까지는 완만한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길이다. 이곳에도 야생화가 많다. 호수 조망이 좋은 능선의 산장에서 여러 갈래 산길이 뻗은 평탄한 고원지대를 통해 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초카이산은 날씨 변화가 심해 완벽한 산행채비가 필요하다. 다키노코야 주차장에서 정상 아래 산장까지 오르는 데 4시간30분. 산장에서 호코다테 주차장까지 4시간 가량이 걸린다. 당일로 정상을 다녀오려면 9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교통
야마가타현 지역이긴 하지만 아키타 공항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가깝다. 공항에서 아키타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 아키타(秋田)역-JR 우에츠혼센-JR 사카타(酒田)역에서 내린다. 사카타역에서 기사카타구치(象瀉口)의 호코다테까지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숙박
유자마치 유라리(遊樂里) 온천호텔 전화 0234-77-3711(일본)
오타이라(大平) 산장(4월 말~10월) 전화 090-2607-2326(일본)


2 2일 단 하루, 설국 속에 숨어있는 신비의 산. 초카이산의 문이 열린다.

눈 위를 함께 걸으며 떠나는 여행, 신비에 감추어진 그곳 겨울 속 초카이산으로 떠나보자.

아키타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친절한 호텔 직원과 함께 초카이산이 겨울잠을 자는 유자마찌에 가기 전

쌀과 물로 유명한 야마가타의 자랑, 사케 주조장을 견학할 수 있다.

2월이면 햅쌀로 맛있게 빚은 사케의 출고가 시작되는 시즌으로 어느 때보다 향긋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 주조장에 퍼지는 구수한 쌀의 향기와 쌉싸름한 알코올 내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일본주(사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견학장소이다.

사케 명가의 이름 답게 그 자리에서 갓 출시된 신선도 100%의 사케를 시음해볼 수 있는 경험은, 국내에서는 체험하지 못 할 일본, 야마가타현이니 가능한 특전 중의 하나다.

사케의 향긋한 여운을 품고, 호텔에 도착한다. 초카이 온천 유라리에 도착한 후, 뜨거운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우리의 세상에서 가져온 피로들을 풀어놓자. 하루의 여독이 풀리는 온천 뒤에 맛있는 요리가 한 상 가득한 유라리 특유의 가이세키요리를 함께 즐기면 여기가 천국이다. 거기에 소박한 사치를 더한다면, 맛있는 식사와 함께 사케 한 잔을 기울여보자. 그렇게 행복을 만끽 후, 방으로 돌아가면 유라리의 우렁각시가 예쁘게 정리해 놓은 이불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두텁고 따듯한 이불 속에 몸을 뉘이고 내일의 걷기를 위해 깊은 잠을 청한다.

 

아침 식사 전, 개운하게 온천욕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온천 이후에 먹는 아침식사는 평소 때와는

다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온천욕 후 수건을 방으로 챙겨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에티켓. 온천욕 후에는 수건을 이용하는 것 보다 몸에 온천수의 성분이 흡수될 수 있도록 천천히 말리는 것이 좋다는 걸 기억해 두자.

아침식사는 유라리에서 우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웰빙 저염식 요리로 배를 가득 채우고 여기서 놓치면 서운한 것이 유라리에서 준비하는 우유이다. 유라리에서는 아침시간마다 지역 농가에서 당일 생산된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우유를 한 번 맛본 사람은 절대로 잊지 못하는 맛으로 남는다.

 

본격 초카이산 빙폭 탐승회에 참가해보자. 일본의 명산 후지산의 모습을 빼다 닮았다는 초카이산의 입구까지

유라리의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입구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흔적들이 가득하다. 새하얀 설원 속 발을 들여놓는 기분은 이로 말할 수 없다.

현지 관계자들의 안내로 유자마찌 사람들과 함께 한 줄로 나란히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폭신한 눈 덕분에 넘어져도 위험하지 않다. 야마가타의 파우더 눈이 우리의 보호막 역할을 해준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함께 걷는다. 계절의 흰 옷을 입은 나무가 빽빽하게 가득한 초카이산의 숲은 입을 벌어지게 하는 경이로운 풍경이다. 마치 지상낙원을 걷는듯한 기분. 언제 또 다시 느껴볼 수 있을지 그런 앞선 아쉬움을 잠시 접어두고 지금의 순간을 그저 즐기면 된다.

 

숲의 정령이 살고 있을 듯한 길을 걷고 걷다 보면 어느새 눈 앞에 하얗게 얼어붙은 거대한 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는 이 빙폭에 이르는 길은 최대 3m이상의 적설지로 선경의 감동을 선사한다. 

 

누군가 저 빙폭 속에서 어서오라고 인사를 하는 느낌을 받는다.

언제 또 이런 아름다운 빙폭을 만날 수 있을까. 폭포 위에 쌓인 눈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야말로 절경이다.

각자 가져온 카메라 캠코더 등의 기록장치를 꺼내서 이 추억이 길고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보관해두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빙폭의 주변에서 사진촬영을 마친 후 또 하나의 신비로운 곳 도하라 폭포로 이동한다.

 

자연의 경이로운 그림들을 만끽한 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유라리로 돌아와 차가운 겨울 바람에 식은 몸을 온천으로 따뜻하게 데워주자.

저녁 만찬의 유니폼인 일본식 욕의, 유카타를 입고 식사 장소로 이동. 유자마찌 관계자들과 호텔,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하는 한일교류 및 환영 만찬을 기대하세요.

모두가 함께 하는 자리에 맛 좋은 사케가 빠지면 섭섭하지 않을까? 참석하는 모두를 위해 유라리에서 제공하는 특전,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음료를 즐겨보자. 사케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이야기지만,  술이 가득한 야마가타라면 어렵지 않은 이야기이다. 

 

야마가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야마가타 공항으로 떠난다.

눈 앞에 이번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비록 3일간의 인연이었지만,

이번 여행이 앞으로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

 

해하얀 눈과 향긋한 사케가 가득한 야마가타에서 아름다운 빙폭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한일교류 초카이산 빙폭 탐승회에 아름다운 도보여행 여러분의 참가를 기다립니다.

 

 

이곳이 간직한 천혜의 자연과 깊은 역사·문화도 치유를 거드는 모습이다.

그래서일까. 도호쿠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다.

예부터 주민들에 의해 차곡차곡 쌓인 일본열도의 특징을 빠짐없이 갖춘 곳. 봄의 벚꽃과 여름 축제, 가을 단풍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에 미련 없이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는 곳. 뚜렷한 도호쿠의 기억이다.

도호쿠 지역은 계절마다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봄에 즐길 수 있는 벚꽃 명소가 즐비하고 짧은 여름에는 기원을 담은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화려하고 정겨운 단풍은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도호쿠만의 자랑이다.

눈의 고장인 만큼 겨울 풍경과 레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쌀과 어패류가 풍부해 어디서든 최고의 스시(초밥)를 맛볼 수 있으며, 토지(양조기술자)와 구라모토(양조장 주인)가 만드는 니혼슈(일본술)는 애주가의 마음을 홀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 아오모리현
광활한 삼림… 감동 그 자체의 자연


아오모리현은 일본에서 여덟 번째로 넓은 지역으로 산림이 70%가량을 차지한다.

'감동 그 자체의 자연이 있는 곳'으로 불리는 것도 광활한 삼림이 만들어내는 풍경 덕이다. 도와다코 호수와 세계자연유산인 시라카미 산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화려하게 단장한다.

높이 400m의 산 위에 자리한 이중식 칼데라호 '도와다코 호수'는 일본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고, 히로사키성 주변 2600여 그루의 벚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수백 년을 이어온 여름축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가 됐다.

매년 8월 초 열리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다.

이 축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축제의 하나로, 네부타(사람 모형을 그려 넣은 장식수레)와 전통음악, 하네토(축제 때 춤을 추는 춤꾼)가 한데 어우러져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은 독특한 멋을 만들어낸다.

네부타는 일본 축제 중에서도 드물게 절이나 신사와 연관 없는 행사로 척박한 대지서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가 축제의 시작이었다는 설이 보편적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1700년대부터 여름행사로 발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1950년부터 기술혁신을 통해 네부타 전문제작자인 네부타사들이 생겨나 화려함과 박력 등을 겨루며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매년 3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네부타사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일본 전통악기인 쓰가루 샤미센 체험으로 전통의 깊이를 직접 느낄 수도 있다.

고쇼가와라시에 있는 쓰가루 샤미센회관은 쓰가루 샤미센과 민요의 역사, 향토 예능 등을 소개함으로써 쓰가루 발상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이와테현
곳곳에 스며 있는 역사와 전통문화


일본에서 홋카이도 다음으로 면적이 넓은 이와테는 전통문화와 풍토를 체험할 수 명소가 곳곳에 있다.

이와테산 기슭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약 3000ha)의 고이와이 농장은 우유와 양고기로 유명하다.

1891년 설립된 고이와이 농장은 일본철도 부사장 오노 기신, 미쓰비시 사장 이와사키 야노수케, 철도국 장관 이노우에 마사루 세 명이 뜻을 모아 공동으로 만들었다.

드넓은 대지를 뛰노는 양과 소를 기대했지만 방문했을 때는 한창 눈 축제가 열리고 있을 때라 눈썰매장, 얼음집, 얼음조각전에서 가족들과 나들이 온 아이들만이 천진난만하게 뛰어놀았다.

특히 농장에서 직접 달걀과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진한 부드러움을 자랑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맛보시길. 정토불교의 성지인 히라이즈미도 독특한 볼거리다.

이곳은 건축, 정원, 고고학적 유적군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에서는 16번째, 홋카이도·도호쿠 지방에서는 첫 번째다.

모츠지 절은 히라이즈미문화를 상징하는 사원으로 일본 국보 건조물 1호인 곤지키도 당이 건물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곤지키도 당은 안팎으로 모두 금박을 입히고 기둥에는 금은주옥으로 장식해 화려함의 극치를 뽐낸다.

일본 100대 경관 중 하나인 히가시이와이군 소재 게이비케이 계곡도 색다른 경험을 준다.

뱃사공이 긴 장대로 노를 젓는 나무배에 앉아 2km의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병풍처럼 펼쳐진 17개의 기암절벽이 늘어서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잔잔한 강물을 저어가던 뱃사공이 흥이 나 부르는 전통민요를 듣노라면 신선이 된 듯 마음마저도 맑아진다.

▣ 아키타현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숲의 성지


원시림 숲으로 이뤄진 자연경관과 바다와 맞닿은 도시, 바다와 이어진 산. 바로 아키타현에서 만날 수 있는 풍광이다.

아키타현은 일본의 서해와 마주하고 있고 서해에서 15km가량 떨어진 곳에 초카이산을 품고 있다.

동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카이 산은 해발 2236m로 해안에서 정상까지 15km 밖에 안 되는 산봉우리다.

쓰시마 난류의 영향으로 산 동쪽과 서쪽에서 자라는 식물이 달라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너도밤나무·조람나무 등이 어우러진 울창한 산림에는 습지·폭포·야생화와 초원 등 산이 품을 수 있는 모든 자연을 담고 있다.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다자와코 호수는 수심 423.4m로 일본에서 제일 깊은 호수다. 다마가와에서 흘러들어온 강한 산성수의 영향으로 짙은 청색을 띤다.

덕분에 호수에 비치는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계절이 자아내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서도 유명세를 탄 명소이기도 하다.

막부시대 무사들의 전통 마을인 가쿠노다테도 인상적이다.

현재 '국가 중요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막부시대는 크게 무사, 농민, 공인, 상인 네 계급으로 나뉘었는데 무사들은 칼을 차고 다니며 마음에 들지 않는 백성들을 그 자리에서 베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살벌한 특권층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벚나무와 어우러진 무사 저택의 검은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그때 그 시절의 위엄보다는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현재도 무사들이 살던 가옥에서는 후손들이 생활품 등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 살고 있다.

▣ 야마가타현
고즈넉한 정취와 설경을 한눈에…


야마가타현에는 역사 명소와 먹거리가 넘쳐난다.

야마가타시에 있는 오카마는 1182년 분화로 만들어진 화산호수다. 가마솥과 비슷하다고 해 오카마(가마솥)로 불린다.

신비로운 에메랄드그린 빛의 호수 면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갓산 여름 스키도 신기한 즐길거리다. 우리나라 겨울스키 시즌이 지난 후 4월 개장해 초여름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웅대하게 펼쳐진 슬로프에서 여름에 즐기는 스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일본 내외 수많은 스키어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이유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긴잔 온천이 그만이다.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 시의 긴잔강 계곡을 따라 밀집해 있는 긴잔 온천 마을은 강 주변에 3, 4층 규모의 오래된 목조 건물로 지어진 여관들이 즐비해 마치 옛날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다. 긴잔강을 따라 늘어선 가스 가로등이 온천마을 낭만을 더해준다.

자오 수빙축제는 광대히 펼쳐진 얼음나무를 볼 수 있다.

자오스키장 정상에서 긴 시간동안 쌓인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해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나무들이 으스스한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어 아이스 몬스터라고도 불린다.

스키를 타지 못하더라도 정상으로 향하는 곤돌라가 있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다.

야마가타현은 먹거리 천국으로도 불린다. 과일 산채 버섯 등을 사용한 산채요리와 지역 특산품인 메밀, 소고기는 일본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한다.

나무 판에 얹어 먹는 메밀국수인 이타소바의 경우 포플러 향기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어디서든 쉽게 맛볼 수 있으니 국민 먹거리라 해도 될 것 같다.

 

 

NORDIC WALKING TOURㅣ일본 초카이산
만년설과 신록이 공존하는 신의 산
[2012년 08월호] 2012년 08월 13일 10:32:32 글 박상신| 사진 김세정 webmaster@outdoornews.co.kr

▲ 일본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초카이산. 일본의 영봉 후지산과 그 모습이 닮았다하여 옛 지명인 데와를 따와 데와후지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 북동부 야마가타현과 아키타현의 경계에는 해발고도 2236m인 초카이산(鳥海山)이 우뚝 솟아있다.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富士山·3776m)을 닮아서 다부진 모습을 한 초카이산은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인근지역 주민들은 고장의 옛 지명 데와(出羽)를 따와 데와후지(出羽富士)라 부르며 이 산을 아끼고 사랑한다. 초카이산은 엄청난 적설량 탓에 1년 중 약 3개월만 입산이 가능하다. 그 기간 중이라도 산에서 거센 강풍이나 폭우를 만나 등정을 포기하는 확률이 90%에 달한다. 그렇다보니 화창한 날씨 속에 정상까지 산행을 마치는 것은 그야말로 천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2년 전 첫 초카이산 산행에선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폭풍우와 조우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 후로 몇 번의 등반을 더 시도했지만 여러 악조건과 마주치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쉽게 내려와야만 했다.

초카이산 공략을 위해 아키타공항에 도착하면 지난 2년 간 낯을 익힌 현지 관계자를 만나게 된다. 불규칙한 산의 날씨 탓에 언제부턴가 “내일 날씨가 어떠냐”는 질문이 그에게 건네는 첫인사가 되었다. 그는 웃으며 마주 인사한다. “내일 날씨는 그날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거죠.”

▲ 일본의 초카이산은 1년 중 눈이 녹는 약 3개월만 입산가능하다. 그러나 변덕스런 날씨 탓에 정상에 도달하기위해선 적당한 행운 또한 필요하다.

▲ 스틱을 이용한 노르딕워킹으로 빠르게 능선 구간을 통과중인 대원들.

1년 중 3개월만 오를 수 있는 초카이산
다음날 아침 서둘러 초카이산으로 향했다. 소설계와 대설계를 지나 정상에 오를 계획이었으나 사전답사를 끝낸 현지 가이드가 엄청난 적설량 탓에 그 코스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오다이라에서 출발해 정상을 향하는 코스로 변경했다.

곧 빗방울을 쏟아낼 듯 두꺼운 구름이 이른 시각부터 하늘을 뒤덮고 있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뒤바뀌는 초카이산의 날씨를 속단할 수는 없다. 불안함을 가슴에 묻고 버스에 올랐다. 함께한 한국노르딕협회 대원들 또한 같은 마음인지 초카이산 등산로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말없이 연신 하늘만 살핀다. 구불거리는 오르막을 올라가는 도중 구름 사이로 조금씩 금빛 햇살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도 아닌 한여름에 이토록 태양을 기다린 적이 있었던가. 점차 햇살이 강해지자 대원들 모두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두 시간 남짓 올라가자 오하마산장이 보였다. 이 산장은 눈 덮인 초카이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유명해진 곳이다. 호수는 무더운 8월이나 되어야 빙하수를 품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전까진 두꺼운 눈에 가려져 호수인지 그저 움푹 파인 지형인지 구분이 어렵다. 초카이 호수로 유명한 오하마산장 또한 호수가 눈을 덮고 있는 7월까진 문을 걸어 닫는다.

▲ 하산 코스는 눈이 녹지 않은 구간이 많다. 판초우의 등을 깔개로 이용하면 썰매타듯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산장을 지난 이후 구간부터는 야생화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방 눈길 닿는 곳마다 시린 눈밭을 배경으로 청순한 꽃잎이 하늘거린다. 야생화와 만년설이 공존하는 신비한 풍경이야말로 초카이산의 매력 중 하나다.

초카이산의 야생화 중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이 많이 있다. 희귀종 보호에 많은 신경을 쓰기도 하지만 함부로 꽃을 따거나 채취해 가는 산객은 없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거대한 산에 등산로는 오직 하나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우회로나 샛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을 찾는 누구나 정해진 등산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오랜 세월 누군가 처음 발디디기 시작하여 여기저기 없던 길이 수없이 생겼을 법도 한데, 비좁은 산길을 여전히 서로 양보하며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이 산과 자연을 대하는 이 겸허한 마음가짐이 초카이산의 비경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 초카이산은 푸른 하늘과 검은 땅, 시린 만년설과 파릇한 녹음의 절묘한 조화를 뽐낸다.

오하마산장에서 1시간 정도 더 올라간 후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한여름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곳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그 자체가 고역이겠지만 초카이산만큼은 그렇지 않다. 초카이의 태양은 안전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장하는 신의 축복이다. 대원들이 입을 모아 탄복했다. “우리는 지금 인생 최고의 오찬을 즐기고 있다.”

정상에 다다르는 마지막 구간은 난이도가 상당하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마치 누군가 오랜 시간동안 차곡차곡 돌탑을 쌓아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화산분출로 생성된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게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바위를 기어오르다시피 해야 하기 때문에 배낭이나 스틱은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산장에 두고 가야했다. 거미처럼 바위에 들러붙어 한참을 오르자 마침내 정상이다.

▲ 눈이 두껍게 쌓인 초카이호수. 햇살이 뜨거운 8월부터 호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초카이산의 정상은 신잔(神山)이라 불린다. ‘신이 머무는 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상에는 작은 신전도 마련되어 있다. 신이 머무는 곳에 닿기 위해선 넘어야 할 악조건이 많기에 이 지방 사람들은 신이 허락한 자만이 초카이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랜 전부터 있어온 민속신앙에 불과하다 여길 수 있지만, 자연 앞에서 오만함을 버리라는 의미로는 지당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년 중 3개월만 산행이 가능한 까다로운 산이다 보니 초카이산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한 방편이다. 매년 9월이면 ‘초카이 워킹대회’가 열린다. 정상을 맛 본 우리는 이제 초카이산자락을 돌며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즐길 계획을 세워본다.

아키타·이와테·아오모리, 日3현 특급사케 맛보셔요
기사등록 일시 [2011-01-10 08:41:00]

지난해 방송된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아키타현은 좋은 쌀과 물 뿐 아니라 온천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사케로는 2010년 일본술 환평회 금상을 수상한 ‘준마이 다이긴조 초카이산’이 있다. ‘미야마니시키’의 특상미를 100% 사용해 제조했다. ‘준마이긴조 텐주’는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무농약쌀을 재료로 한 웰빙 사케다. 향토요리로 기린탄포(나베)를 선보인다. 갓 지은 햅쌀밥을 으깨어 숯불에 구운 기린탄포와 닭고기, 미나리, 버섯 등 제철 채소를 함께 끓여낸 메뉴다. 


사케 가격은 9만5000~23만원(720㎖기준, 세금·봉사료 별도)이다

 

눈부신 초원의 빛, 초카이산


◆ 방송 : 2010년 08월 01일(일) 오전 7시 20분 /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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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맞닿은 도시, 바다와 이어진 산. 바로 야마가타현에서 만날 수 있는 풍광이다. 야마가타현은 일본의 서해와 마주하고 있고 서해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초카이산을 품고 있다. 동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카이 산은 계곡과 습지, 야생화와 초원 등 산이 품을 수 있는 모든 자연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산악신앙의 성지라 불리는 명성에 걸맞게 신비로운 풍경을 가지고 있다.

초카이 산을 오르는 길은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삼나무 숲에서 시작된다. 옅은 안개에 쌓인 삼나무 숲의 모습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원령공주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할 만큼 환상적이다. 하지만 삼나무 숲을 빛내는 진짜 주인공은 바로 도하라노다키다. 초카이 산의 복류수가 흘러내리는 도하라노다키는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다. 안개와 계곡 삼나무 숲이 어울린 경치는 신들이 사는 곳에 와 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

고도가 높아지면 산은 초원으로 옷을 바꿔 입는다. 푸른 초원 사이로는 색색의 눈이 내린 듯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 있다. 야생화가 절정을 이루는 초카이 호수 근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산 위에 펼쳐진 널따란 초원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여름철 최고의 야생화 트레킹 코스이자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꼽힐만한 풍광이다.

초카이 산의 초원 위에서는 겨울의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초원 위 곳곳에 만년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름과 겨울이 만난 이색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초카이 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 위의 초원과 눈은 사라지고 날카로운 바윗길만 남는다. 지금까지 평탄한 초원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아슬아슬한 곡예 산행이 계속된다.

이번 <영상앨범 산>은 배우 서태화, 영화감독 한지승과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초카이산으로 떠났다. 편안하고 친근한 연기로 사랑받는 서태화와 감성적인 연출 기법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지승은 어떤 산행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 동 행 : 서태화(배우), 한지승(영화감독)
◆ 이동 코스 : 사카타 항 - 산쿄창고 - 주로쿠라칸이와 - 도하라노다키
        - 이치노다키 - T자 분기점 - 초카이 호수
        - 오하마 산장(해발 1,700m) - 오오32모노이미 신사 산장
        - 초카이 산(해발 2,236m)

이번 트레킹의 베이스캠프인 유라리 호텔 전경

호텔 정문

호텔 프론트

호텔내의 토산품 숍

호텔 복도에 비치된 음료 자판기

대욕장 남탕입구(여자 출입금함)

대욕장 여탕입구(혼탕 아님)

욕탕내 비치된 백초수....변비해소와 체지방 연소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함.

다른 표현으로... 많이 드심 설사하셔서 살이 빠진다는 말이 아닐까요?

호텔에서 제공하는 실내화...쪼리?? 게타??

호텔객실 복도

복도에도 유카타가 비치되어 있음...

언제든지 갈아 입으시되 챙겨가지는 마세요~

객실내 비데가 있는 화장실

객실마다 타월과 유카타가 비치되어 있고

귀중품 보관을 위한 금고도 마련되어 있다.

객실마다 비치돤 쟈포트

쟈포트 옆에 있는 찬합처럼 생긴 용기에 뚜겅을 열면 다기가 들어있다.

호텔에서 좀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가 있다.

호텔로 복귀 할 때마다 들를 예정이니 필요한 물품 및 간식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유라리 호텔에 있는 7층 식당에서는 바다 전망이 훌륭하다. 2박을 하면서 바다를 본 것은 체크아웃을 하는 마지막 날이다. 첫날은 밤에 도착을 해서, 저녁을 먹으면서도 창밖으로 바다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눈에 보이는 건 온통 컴컴한 어둠뿐이었다. 그 다음날은 새벽에 초카이산을 가겠다며 아침을 간단한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식당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3일째 오전, 마침 날씨도 좋고 해서 훌륭한 전망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바다를 보고 있으니, 어제 밤에 일몰을 보았던 그 장소와 멀지 않아 보였다. 바다만 덩그렇게 보였으면 심심했을 터인데, 울창한 숲을 전경에 깔고 있어 더 좋아보였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니, 아쉬운 심정으로 바다를 본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바다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

삼나무와 눈밭 어우러진 천상의 길
일본 야마가타현 하구로산 스노 트레킹…라푸마와 고어코리아 진행
[2012년 04월호] 2012년 04월 06일 11:32:45 글 박강은 아웃도어투어 대리 shell0917@outdoornews.co.kr

▲ 하구로산 스노 트레킹에 참여한 참가자들.

지난 3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동안 라푸마와 고어코리아가 함께한 스노 트레킹 행사가 일본 야마가타현 하구로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 새하얀 눈밭에 서있는 거대한 노쥬노토 5층 목탑.
일본 동북부 서쪽에 위치한 하구로산 삼나무 숲은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스노 트레킹이 인기다.

이 지역은 산악신앙으로 역사가 깊은 데와산잔의 현관에 해당하며 2446개의 돌계단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헤이안 시대에 창건한 높이 29.2m의 고쥬노토(5층 목탑)와 수령 10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지지스기 삼나무도 구경할 수 있다.

트레킹을 시작하자 겨우내 쌓인 눈에 2446개의 계단이 자취를 감춰 폭신폭신한 눈길로 변한 트레킹 코스는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숲의 삼나무들은 보통 200~300년 이상의 수령으로 성인 두 명이 두 팔을 벌려도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참가자들은 삼나무 숲길의 상쾌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하얀 눈세상을 만끽했다. 라푸마 마케팅팀의 신선화씨는 “삼나무 숲속에서 눈길을 밟으며 걸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마을을 돌아가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폭포가 시선을 압도했다. 63m 높이에서 힘차게 쏟아지는 타마스다레 폭포는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빙벽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 스노 트레킹을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하구로산을 걷는 참가자.
▲ 높이 63m를 자랑하는 타마스다레 폭포의 웅장한 자태.



신선한 사케 한모금에 피로 사라져
트레킹을 마치고 일본 동북지방의 역사 깊은 사이야(SAIYA) 사케 양조장을 방문했다. 1902년에 설립된 사이야 양조장은 일본의 건축과 20세기 초의 서양건축이 융합된 독특한 형태의 외관이 돋보였다. 양조장에 들어서자 맨 손으로 쌀을 씻는 과정부터 발효 과정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 유라리 호텔 인근 해변에서 만난 16나한상.

건물 내에서는 향긋한 사케의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양조장 관리자는 “쌀을 많이 깎으면 깎을수록 달콤한 과일향이 배어나 맛이 깊고 깨끗한 맛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 사이야(SAIYA) 사케 양조장.
참가자들은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막 만든 신선한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었는데, 모두들 사케의 그윽한 맛에 반한 눈치다.

이틀간 묶었던 유라리 호텔에서는 풍부한 해산물이 가득한 가이세키 요리를 저녁마다 맛볼 수 있었다.

호텔은 바다와 가까워 전망이 좋고 온천까지 즐길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의 온천은 자연적으로 해수가 섞여 독특한 수질을 자랑한다. 2박3일 간 야마가타현의 자연과 맛을 만끽한 참가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손성일[손성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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