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3.1절 연휴를 이용해 A회사 동료 21명이 설악산을 찾았다. 이들은 오전 9시에 오색을 출발, 대청봉을 오른 후 다시 오색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일행과 떨어진 여자 3명이 갈림길에서 길을 잃었고 원래 목적지와는 다른 귀청쪽으로 향했다. 결국 이들은 일몰 후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탈진, 동사했다. 사망 당시 이들의 복장은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 사건을 두고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복장만 착용했어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어떻게 입어야 했을까? 각 분야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옷차림새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3레이어드 시스템이 기본= 3레이어드 시스템(3Layered System)이란 상의나 하의를 3겹 정도 겹쳐 입는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이런 방식으로 체온 조절을 한다. 3레이어드 시스템은 땀 배출과 보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속옷은 땀에 젖어도 쉽게 마르는 속건성 의류를 착용하고, 그 위에 보온성 셔츠를 받쳐 입어 체온을 유지한다. 여기에 악천후에 대비해 발수 기능이 있는 얇은 바람막이나 고어텍스 재킷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땀이나 비에 쉽게 젖고 잘 마르지 않는 면 소재 옷은 체온을 쉽게 떨어뜨릴 수 있으니 되도록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면 소재 옷 체온 떨어뜨려 ‘위험’= 몇몇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면으로 된 속옷 착용도 자제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러너나 자전거 라이더들이 특히 기능성 속옷을 선호한다. 로드 싸이클 마니아 이형모씨의 경우 망사로 된 내의를 통해 땀 배출과 체온 조절을 용이하게 한다.
로드 플래너 손성일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대표는 4계절 내내 재킷을 챙긴다. 손 대표는 “날씨가 더워도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와 맞닥뜨렸을 때를 대비해 항상 겉옷을 가지고 다닌다”며 “고어텍스 재킷도 좋지만 휴대가 간편한 얇은 바람막이 재킷으로 비상시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윤성중 쿠키뉴스 기자 sj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