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218km 도보 사진

[스크랩] 섬진강 도보2

코리아트레일 2007. 8. 9. 20:53

섬진강 따라 걷기 2.

강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추억이 된다

 

시목~석촌~청계동교~곡성~두가현수교~구례~화개~하동~섬진교~망덕포구

월간 <마운틴> 05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너른 평야와 번잡한 공업지대를 비껴간 섬진강은 우리나라 4대 강에는 끼이지 못하지만 그 덕에 서슬 퍼런 개발의 칼날을 빗겨 갔다. 비교적 깨끗한 수질과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남겨놓은 것을 보면 차라리 발전이 더딘 것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길은 지난 달 끝난 곳에서 다시 이어진다. 물줄기는 도로 너머로 모습을 숨겼지만 우리의 두 발은 몸을 숨긴 강줄기를 따라 남해의 넓은 바다까지 이어질 것이다. 여덟 장의 지형도(5만분의 1) 중 지난 달에 미처 끝내지 못한 세 번째 지형도 ‘순창’을 손바닥에 쥐어본다. 꼬깃한 종이 주름 사이로 새파란 실선이 환하게 손을 내젓는다.

 

 

넷째날   21번국도~원촌~청계동교~곡성

끊어진 길에서 다시 시작하다

 

전북 순창에서 내월•지북행 버스를 타고 지난 번 일정을 끝낸 21번국도 어중간한 장소에 발을 내딛는 다. 아침 7시, 한 달 전 이곳을 떠날 때와는 달리 세상은 온통 희뿌연 비구름에 덮여 금방이라도 폭우를 쏟을 기세다. 길도 산도 여전하지만 강은 그간 내린 비로 수량을 수십 뼘이나 더했고, 풀들은 무거운 잎을 길게 늘어뜨린 채 잠들어 있다. 배낭커버를 단단히 씌우고 원촌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원촌에서부터 길은 24번국도가 된다.

 

강을 왼쪽에 두고 15분쯤 걸으면 유적교가 나오는데, 여기서 잠시 가야 할 코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강은 남쪽으로 길게 흐르지만 길은 언제나 강의 편이 아니었다. 24번국도는 아침에 떠나온 순창읍으로 이어지고 중간에 방향을 튼다 해도 강줄기를 따라잡기는 어려워보였다. 유적교를 건너 무수마을로 접어든다. 최대한 강을 따르되 나름대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길이다.

 

아침 8시 12분 무수마을로 진입하자 빗줄기가 제법 굵어진다. 배낭 옆에 끼어둔 우산을 펼쳐들지만 그것 또한 편할 리는 없다. 오버재킷이나 판초우의는 보행 중 더위만 더할 뿐, 우산도 우의도 모두 뒤로 하고 무작정 빗줄기 속으로 들어선다. 마을 입구엔 ‘근심없는 무수마을’ 이란 글귀가 써있고, 그 표지석 너머로 한 팔을 잃은 어르신이 밭이랑 사이에 앉아 풀을 뽑는다. 하얗게 서리 내린 숱 없는 머리카락 위로 보슬보슬 빗방울이 떨어진다. “어른신, 비도 오는데 뭣하러 밭일까지 하세요.” 도움 못 되는 걱정을 쏟아보지만 어르신은 그저 허허 웃으실 뿐 고단한 내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비는 다소 소강상태다.

 

유촌마을은 제법 크다. 허름한 유촌교를 건너 지형도대로 좌회전을 한다. 어라, 물줄기 방향이 다르다. 물줄기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진행 방향 반대로 흐르고 있었다. 갑자기 물길이 바뀔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간 보아온 섬진강치고는 물줄기도 힘없이 가늘다. 그래도 일단 지형도대로 진행하는데 다리 건너 책암마을이 보인다. 마을 진입 전에 지형도를 살펴보니 섬진강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오고 말았다. 한 달만의 여행길이어서일까. 2차 구간 첫날 오전부터 일행들에게 무안하게 생겼다.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쯤 걷자 번듯하게 세워진 유촌대교가 보인다. 지형도 상 유촌교다. 똑 같은 이름의 옛 다리와 새 다리를 혼동한 탓이다.

 

오전 9시 16분 유촌대교를 건넌다. 건너편 아래는 축구장 시설이 구비된 ‘섬진강군민체육공원’이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일행 중 한 명인 광주 빵(용선)이 풀숲에 떨어진 축구공 하나를 주워온다. 2차 구간부터 합류한 빵은 아직 도보여행에 적응이 안됐는지 심심하다고 투덜댄다. 걸어봐라, 한여름 아스팔트를 걸으며 쫑알쫑알 끊임없이 얘길 나누기가 얼마나 힘이 든지를…. 심심해하던 빵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축구공,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무인도에 떨어진 주인공 톰행크스가 배구공에게 ‘윌슨’이란 이름을 붙이고 절친한 친구가 된 것처럼. 빵이 공을 차면 공은 어김없이 빵 앞으로 떼구르르 굴러왔다. 축구공은 빵에게 충성심을 발휘하는 친구이자 부하가 된 셈이다.

 

유촌대교를 건너 15분쯤 진행하면 왼쪽으로 제방 진입로가 보인다. 제방을 따를 경우 강을 건너는 대풍교까지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그래도 이왕이면 아스팔트 대신 제방을 따른다. 제방에 들어서자 밭에 일나온 아주머니가 걱정스레 물어온다.

“어디서들 오요?”

“네. 순창에서부터 걸어왔습니다” 라고 도보여행 출발지를 얘기했는데,

“그럼 다행이요. 난 또 서울서 왔으면 당장 집으로 가라고 할 참이었소. 비도 오고 더운 날 그러고 다니면 어매 아배가 을매나 걱정하겄소.”

멋적은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근심에 싸인 어머니를 남겨두고 무겁게 돌아나서는 기분이다.

 

곧게 이어지던 제방이 지형도대로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제방과 제방 사이에 흐르는 실개천 때문이다. 갈수기라면 저벅저벅 실개천을 건너 곧장 옆 제방으로 넘어갈텐데 불어난 수량 덕분에 부득이 제방을 돌아 유풍교를 건너 대풍교까지 진행한다. 대풍교에 닿자 ‘국가하천 섬진강’이란 커다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행정구역상 남원시 대강면이 된다. 진안에서부터 흘러와 갖가지 이름으로 불려온 강줄기는 본격적으로 섬진강 이름표를 달고 신나게 내달린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설탕을 적절히 섞어놓은 미숫가루처럼 황톳빛이다.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대풍교에서 제암마을을 거쳐 ‘광덕원’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아직 정오도 안 됐지만 새벽 일찍 김밥 몇 줄로 허기를 채운 터라 걸음이 부쩍 더뎌진다. 광암마을 정자에 배낭을 내린다. 정자 안은 들이친 비로 얼룩졌다. 배낭 안에 넣어온 압력밥솥을 꺼내 잡곡까지 넣어 밥을 짓는다. 배낭이 무거우면 버거우니 ‘가능한 가볍게 준비하라’ 일렀지만 일행들의 배낭은 푸짐하다. 덕분에 나만 즐겁다. 한편으론 미안하고. 정자 옆 광덕교회에서 식수를 떠와 정자 옆에 조촐한 점심 만찬을 펼친다. 빵은 축구공 윌슨을 교회에 두고 온다. 동네에 꼬마들이 있다면 갖고 놀라고, 나름대로 헌물을 한 셈이다. 하늘은 아직도 어둡다.

 

낮 1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이동이다. 가덕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한참이나 숨어 있던 강이 우측으로 살갑게 와닿는다. 사석교 건너 석촌삼거리에 닿으니 순창과 곡성으로 갈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일단 석촌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마을 입구에는 고리봉 산행을 알리는 조그만 이정표가 서있다. 고리봉 2.8km. 그럭재~문덕봉~비홍치…. 길을 걷는 내내 눈 앞에 가득 들어찬 우람한 산줄기에 궁금해왔는데, 이제야 궁금증이 풀린다. 서진주산악회 일행들은 지난 겨울 다녀온 고리봉 산행을 떠올리며 으스스 몸을 흔든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단다. 그늘 평상에 앉아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익숙한 지명이 나오면서 꿈틀꿈틀 잠들었던 기운이 솟고 있었다.

 

30분쯤 걸어나오자 섬진강을 건너는 청계동교가 나온다. 지형도 상엔 세월교로 표기돼 있는데, 아무래도 청계동교의 오기 같다. 지도를 잘못 보았을 리는 없다. 이즈음 섬진강을 건너는 다리는 하나 뿐이다.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안내판이 보이고 가야 할 왼편엔 ‘경치 좋은 길 시작’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경치 좋은 길, 사실 좋은 길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법. 처음부터 이렇게 못을 박아버리면 오히려 실망하는 일도 생기게 된다. 다시금 정자에 배낭을 부리고 한없이 쉬어본다. 마음이 느슨해졌다. 이제부터는 곡성군이다.

 

오후 4시 14분 섬진강을 왼쪽에 두고 이동한다. 지형도는 드디어 ‘순창’에서 ‘남원’이 된다. 1차 구간 마지막 날과 2차 구간 첫날, 한 달의 간격을 두고 손아귀 안에 쥐었던 지형도. 그래서 더 지긋지긋했는지도 모르겠다. 5만분의 1 ‘남원’에 등장하는 섬진강은 지형도 왼쪽 하단에 간신히 걸쳐졌다. 오늘이야 어렵겠지만 내일 오전 중엔 이 지형도와도 이별할 것이다. 총 여덟 장의 지형도, 하나씩 펼치고 접어넣으며 점점 섬진강 깊숙이 발을 들여놓는다.

 

출발 20분만에 청계동 입구에 닿는다. 휴양지로 조성해놓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동악산(736.8m)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약 4km에 걸쳐 시원한 계곡을 이루고 있다. 이 물은 청계교 아래를 흘러 섬진강에 합류한다. 섬진강은 점점 제 몸을 불리고 있었다. 계곡에 앉아 두 손 가득 물을 적시고 이동이다. 한여름 무작정 걷기만 한다면 그것처럼 억울하고 답답한 여행이 어디 있겠는가. 시원하다, 참 시원하다.

 

젖은 몸이 미처 마르지도 않았는데 눈앞에 ‘청계동 황토집(061-362-6464)’이란 간판이 보인다. 나무 옆으로 아이스크림 전용 영업용 냉장고도 있다. 더위엔 장사가 없다.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 들어섰는데, 넙적한 냉장고 안이 텅 비었다. 주말에나 채워 넣을 것이란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이다.

“아이스크림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 식당에 온 손님을 그냥 보낼 수야 있나요. 여기 앉아서 시원한 수박이라도 들어요.”

 

전남 여수가 고향이라는 주인댁은 시커멓게 탄 얼굴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걸어가는 대형 배낭의 무리가 신기한 모양인지, 전라도 인심을 아끼지 않는다. ‘혹시 돈을 받는 것 아니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말없이 웃음만 보인다. 수박에 커피에 땅콩에 부침개까지 모처럼 여행길에 입맛만 호강이다. 이곳 청계동에서는 동악산 산행이 가능한데 배넘어재를 거쳐 도림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략 9km 5시간쯤 걸린다. 섬진강을 따르던 길은 황토집에서도 약 40분정도 더 이어진다. 금곡교 앞에서 ‘경치 좋은 길’은 끝난다. 곡성읍이 코앞이다. 제방을 따르면 동산나루를 거쳐 읍으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그냥 메타세콰이아 예쁜 가로수를 따라 읍으로 간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섬진강 기차마을’. 새로운 전라선이 생기면서 무용지물이 된 구 곡성역이다. 시간은 저녁 7시 14분, 촉촉하게 젖은 역전에 2차 구간 첫날 마지막 발자국을 찍어둔다. 오늘 숙박지는 곡성 녹주찜질방. 구질구질 장마철에 비박은 내키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짐을 줄이고 싶었다. 역전에서 택시(011-601-0513)를 탄다. 인원이 다섯이니 두 대를 부르겠다 해도, 기사 아저씨는 한 대면 충분하다고 장담이다. 배낭을 용케 트렁크에 싣고 찜질방까지 가는 길. 혹여 배낭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찜질방으로.

 

찜질방 주차장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저녁식사를 한 건 우리들만이 아니었다. 주변의 모기들도 모처럼 만찬이다. 일행들 모두 얼굴(심지어 안경 너머 쌍꺼풀에도)이며 종아리에 뻘건 훈장들을 달았다. 그래도 휴우, 이렇게 4일째 일정이 끝을 맺는다.

 

 

다섯째날   섬진강기차마을~두가교~구례~외곡삼거리

지리산 그림자가 강물에 잠겨

 

'섬진강기차마을'에서는 철로 위를 달리는 철로자전거, 20여 명 이내의 단체손님에 한한 미니기차, 그 리고 각종 드라마의 촬영용으로 자주 등장한 증기기관차를 이용할 수 있다. 섬진강을 옆에 두고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평일 기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번 운행한다. 평소 같으면 아침 7시부터 걷기 시작하지만 오늘은 기차 시간 때문에 출발이 늦다. 역전 금성식당에서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기관차에 올라탄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모래시계> <토지>를 촬영했던 곳. 지금도 대부분의 시대극 기차 장면은 이곳 구 곡성역에서 촬영된다고 한다. 기관차는 뿌웅,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섬진강을 달린다. 종점인 가정역까지는 대략 10km. 차창으로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모든 게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17번국도를 달리는 차량들에게도 손을 흔들어 보인다. 종착지인 가정역에 내리니 섭섭하고 아쉽다.

 

길은 두가현수교를 건너면서 이어진다. 붉은 색의 멋드러진 두가교는 붕괴와 보수를 거치며 지금에 이르는데, 마을과 마을을 나룻배로 이동하던 시절 나룻배의 낡은 줄을 교체하기 위해 투입된 6명의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모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차량 통행이 많은 17번국도보다는 강 건너 2차선 지방도로가 한산해서 좋다. 지형도는 일찌감치 ‘남원’에서 ‘구례’로 바뀐다. 이번에는 지형도 상단 오른쪽에 섬진강이 걸쳐져 있다. 출발 시간이 평소보다 늦긴 했지만 기차로 편히 10km를 이동한 터라 오늘은 야간 이동도 염두해두어야 한다. 사실 두가교 건너 곡성 청소년 야영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보성강과 합류하는 압록이나 구례구역까지 이동할 것도 내심 기대했는데, 대여받은 자전거는 원래 장소로 반납해야 한단 규정을 빗겨갈 순 없었다. 적당한 곳에 또 하나의 대여소를 만들어 편도 이용만 가능케 한다면 우리 같은 여행객들은 참 좋으련만. 자전거에 걸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걸음이 조금씩 힘들어진다. 결국 서진주산악회 C님이 다리 통증을 호소해온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싫은 내색없이 걷던 분은 남은 일행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며 유곡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구례로 먼저 이동. 우리는 앞으로도 세 시간을 더 걸어야 구례에 닿을 수 있는데….

 

낮 1시 53분 유곡마을 정자에 배낭을 내린다. 마을은 섬진강 옆에 있다. 마을 앞길에서 유곡나루까지는 겨우 3분. 하나 뿐인 배는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했는지 몸안 가득 너저분한 수풀 쓰레기와 뻘흙을 채우고 있다. 유곡에서 독자마을과 ‘하늘공원’을 지나 25분쯤 걸었을 때 멀리 저쪽에서 대형 배낭을 멘 사람이 홀로 걸어오는 게 보인다. 산꾼이라면 그 모습을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다. 더구나 같은 길을, 비록 어긋나 걷는다 해도 호기심이 가만 두질 않는다. 그 호기심이 결국 씁쓸한 상처를 주었을 뿐이지만, 쿨럭.

 

우리 일행 넷과 반대편에서 홀로 걸어온 산꾼이 길 한쪽에 배낭을 내린다. 차량도 사람도 드문 곳이어서 서로가 너무 반갑고 고맙다.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 중이라는 김민기 씨는 환갑을 목전에 두었는데도, 그 형색이 밝고 건강해보인다.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짬짬이 해낸 백두대간 종주를 이번에 마쳤다는 김화백. 그것이 벌써 5년. 어디 그것 뿐인가. 국토종단을 두 번이나 했고, 횡단도 했단다. 해안도로는 중간에 포기. 우리가 지난 달에 걸어온 강진~덕치 코스도 상세히 알고 있다. 아는 길이 나오니 더 반갑다. 김화백이 왜 걷고 있는지 궁금했다. 구례의 공중전화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단다. 현재 강원도 정선에서 홈스테이(일종의 민박)를 하는 중인데, 카드는 모두 정지 시켰지만 외국에 사는 터라 휴대폰도 없고, 히치도 안 되고, 막연히 걷는 중이란다.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매정히 잘가라 보낼 수가 없다.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 꿔준다. 서울까지의 기차 요금, 서울에서 정선까지의 버스 요금. 이정도면 얼추 될 것 같다. 명함 뒷면에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주며, 설령 받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으니 되었다, 흐뭇하게 돌아섰다. 안녕히 가시라고,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세상사 미련도 없고 재물엔 욕심도 없는 분이라고….

 

나중에 자랑스레 이 사실을 (아시겠지만) 게시판에 올렸는데, 거참. 올라온 덧글이 장난 아니다. 그 사람을 자기도 보았다고, 자기 역시 돈을 꿔주었다고, 전에는 남해 미조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 했노라고, 자기 직원도 당했다, 며…. 세상에는 차라리 모르고 지나가면 더 좋았을 일들이 많다. 그냥 그런 분이 계셨다, 흐뭇해할 수도 있었을 것을 괜히 안 받아도 좋다고 생각했던 3만원이 무지하게 아깝게 생각된다. 염치없고 못된 사람. 그렇게 야금야금 사기 쳐서 얼마나 배불리 살겠다고, 그러니 여러분도 조심하시라. 여러분이 걷고 있는 길 저편에서 미국에서 활동 중인 화가를 사칭, 지갑을 잃어버려 걷고 있노라 불쌍하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도, 절대 절대 돈을 꿔주지 말라고, 나는 이렇게 냉정한 조언을 해줄 수밖에는 없다.

 

오후 3시 44분 강은 다시 멀어지고 우리는 ‘섬진강호텔’ 삼거리에 닿는다. 강 건너 구례구역이 보인다. 서울 용산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어둑한 새벽녘에 닿는,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산꾼들에게 구례구역은 언제나 이른 새벽처럼 어둡고 선선하며 설레고 반가운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읍까지는 대략 1시간. 삼거리 앞 ‘24시수퍼’에서 우유 하나씩을 사먹는다. 섬진강기차마을 앞 식당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점심을 거른 터라 허기가 진다. 점심 겸 저녁은 구례에서 기다리고 있을 C님과 함께 해야 할 터. 무료해 할 C님에게 문자를 넣어주고 구례읍으로 들어선다. 아직 군인정신이 남아있는 병호님의 짬뽕 내지는 자장면 타령에 중국집으로 직행한다. C님은 오늘 종착지 외곡삼거리(피아골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 나머지는 두둑한 배를 두들기며 도보 이동이다.

 

오후 5시 57분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 C님을 남겨두고 우리는 서시교를 건넌다. 이제 부쩍 지리산이 가깝다. 아, 지리산이다. 비 구름도 미처 노고단을 넘지 못하고 산허리에 걸렸다. 산은 구름 위로 머리를 내민다. 기와지붕처럼 유순한 종석대와 중계탑을 가시면류관처럼 쓴 노고단의 완만한 곡선이 구례읍을 굽어보고 있다. 드디어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나는 순간이다. 무수한 지류를 하나로 모으고 호남 산들의 발끝을 적시며 지리산 아래에서 편하게 숨을 쉬는 강. 이제야 섬진강답게 구례땅을 관통하며 넉넉한 심호흡을 내뿜는다.

 

광평마을에서 번잡한 도로를 벗어나 제방에 올라붙는다. 어렸을 적 이렇게 제방을 걸을 때면 개울에서 뛰어오르던 물고기들의 은빛 비늘이 저녁놀에 붉게 물이 들곤 했었다. 제방은 25분 후에 끝이 난다. 전날 대풍교를 건널 때처럼 U자형으로 휘었다. 옥지교가 나오면서 지형도는 ‘구례’에서 ‘하동’으로 바뀐다. U자형 제방이 파도제방과 비슷하게 생겨, 순간 파도리까지 온 게 아닐까 희망을 걸어보지만 아직 파도리까지도 4km가 더 남았다. 옥지교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저녁 7시 6분 동쪽으로 빠른 걸음을 내딛는다.

 

덕천교를 지나면서 부쩍 어두워진다. 다리 이름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일행 중에 시력이 가장 좋은 빵도 다리 앞에 붙여진 동판에 바짝 다가선다. 피아골한증막에 먼저 도착한 C님으로부터도 계속 연락이 온다. 심심할 것이다. 도착 예상 시간은 밤 9시 30분에서 10시. 저녁 8시 23분 간전교를 지나지만 가로등 없는 19번국도는 온통 어둠 뿐. 간전교 이름은 이제 코앞에 다가서도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옆동네 길이어서 눈에 익은 게 전부.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깊어도 한여름 더위는 떠날 줄을 모든다.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은 천식에 걸린 선풍기처럼 간헐적인 바람을 토해낸다. 바람에 섞인 차량 배출 오염물질도 새삼 반갑다. 빠르게 달리는 차들은 우리에겐 한줌이 아쉬운 시원한 바람이다. 다만 인도가 턱없이 좁은 19번국도 구비길에선 특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랜턴을 켜지만 몰려드는 날파리 때문에 이마에 달 순 없다. 손목에 팔찌처럼 걸고 차량이 오는 마주 방향(좌측통행)으로 걷는다. 도로 위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현장표시가 되어 있다. 누군가 죽어 누운 자리에 그어진 흰색의 선만이 어둠 속에서 환하게 으스스한 빛을 발하고 있다. 몸이 오싹하다. 죽은 자가 누웠던 길을 걷는다는 것.

 

밤 9시 8분 송정마을 앞에서 잠시 쉬지만 달려드는 모기떼에 잠시도 편하게 앉아 있질 못하겠다. 길을 걷는 게 가장 편한 안식이자 즐거움이다. 오전 10km를 증기기관차로 이동했다곤 해도 밤 9시가 넘은 야간 행군이 쉬울 리가 없다. 점심 겸 저녁을 오후 5시, 그것도 중국집에서 먹은 면이어서 뱃속은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배낭이 내리누르는 어깨의 고통도, 휘청휘청 아스팔트를 걷는 발바닥의 고통도, 까마득한 심연 속에서 몸부림 친다. 한적한 도로 지리산 기슭으로 풀벌레 소리가 쓰르쓰르 응원을 한다. “아자!” 아무도 없는 도로에 서서 기합을 넣어본다. 산자락 사이로 뿌연 빛이 뿜어져 나온다. 분명 외곡삼거리, 피아골로 들어서는 입구 검문소일 가능성이 크다. 참아라, 조금만 참아라. 이제 오늘의 숙박지가 손에 잡힐 듯하다. 밤 9시 41분 ‘피아골24시한증막’에 들어서니 그제야 잔뜩 긴장했던 세밀한 근육들이 녹아들기 시작한다.

 

 

여섯째날  화개~섬진교~답동~861번 지방도로 외딴 건물

윗물이 탁해도 아랫물은 맑더라

 

아침 7시 16분 외곡삼거리를 벗어난다. 간밤 조금은 무섭게 혹은 부쩍 힘들게 걸어온 길을 등뒤에 두 고 화개로 향한다. 19번국도 상에서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이 갈리고,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채 건너편은 전라도, 이쪽편은 경상도다. 화개로 접어들면 ‘당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일행을 맞는다. 왜 하필 ‘당신’일까. 그냥 ‘여러분’이라고 해도 좋을 걸. 왠지 ‘당신’이란 표현은 강압적이다. 화개 버스정류장 슈퍼에서 우유 하나씩을 사마시고 화개장터로 이어진 다리 하나를 건넌다. 지리산의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온 물들이 이 화개천 끝자락에서 섬진강과 만난다. 두 물이 만나는 합수점은 상당히 맑고 깨끗하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 화개장터 대장간은 단단히 문이 잠겼고 장사를 준비하는 일부 상인들만이 분주한 손놀림을 움직인다.

 

경상도와 전라도, 섬진강을 잇는 남도대교를 오른쪽에 두고 하동까지는 내내 19번국도를 따라 이동한다. 본격적인 하동포구 팔십 리 길이다. 오전 8시 20분 부춘마을 입구 맞은편 드라마 <토지> 세트장에서 쉰다. 쉬기엔 안성맞춤이다. 아마도 드라마 상 주막이 아니었을까 싶은 세트장은 강가에 있어서, 툇마루에 걸터 앉으면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양말을 벗은 발가락 사이사이를 간지럽게 파고든다. 나중에 텐트 하나 들고 마당에 설치된 평상에 펼쳐놓으면 나름대로 분위기 좋은 하룻밤이 될 것 같다. 하동군에서도 무심히 잊혀지고 무너지는 세트장 활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도로는 강과 멀어지지만 제방은 강쪽으로 가깝게 붙어 있다. ‘섬진강’ 안내판 너머로 제방이 이어진다. 제방을 걷다가 이번엔 아예 강변으로 내려선다. 많은 비가 온 후지만 섬진강 황금빛 모래는 따스하다. 등산화(조깅화)와 양말을 벗고 모래를 밟아본다. 지나온 걸음들이 사진을 찍어놓은 듯 하나씩 각인된다. 발끝을 적실 듯한 섬진강은 속이 환히 들여다보일만큼 깨끗하다. 흔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지만 섬진강은 하류에서 그 힘이 발휘된다. 지리산과 백운산, 두 산의 기운을 한껏 품은 강물은 탁한 윗물과는 달리 이 하류에서 더 영롱하다. 골짜기와 마을을 흐르며 스스로 몸을 닦고 가다듬는 강 스스로의 정화 능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오전 10시 49분 평사리공원에 닿는다. 공원은 강변에 있다. 형제봉을 떠난 패러글라이더들은 이 강변 에 안전하게 내려앉는 것으로 비행을 마친다. 조금 밋밋할 듯도 한 래프팅도 구례에서부터 이 일대까지 이어진다. 강변공원과 도로를 경계로 한 지리산자락엔 악양 평사리 무딤이들이 펼쳐졌다.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 소나무 두 그루와 퇴색된 드라마 세트장, 서희가 거닐던 최참판댁, 고소성으로 오르는 길. 평사리까진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공원에 자리를 잡는다. 햇살을 막은 그늘막과 식수가 있는 터라 아침 겸 점심은 이곳에서 먹기로 한다. 수도마다 식수로 적합치 않음을 안내하고 있지만 끓여먹으면 될 일이다.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즉석 북어국에 쉰김치를 썰어넣고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지난 밤 야간 이동도 있던 터라 강변의 서늘한 그늘막에서 모처럼 오수를 즐기기로 한다. 마르케스의 소설 <화요일의 시에스타>처럼. 여름 어느 날, 우리는 벤치에 널부러진 은빛 은어떼가 되어 꿈속으로, 그 꿈에서 푸른 섬진강 깊은 곳을 유영하며 깊고도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

 

낮 1시 24분이 되어서야 공원을 떠난다. 1시간이나 잠을 잤어도 개운한 건 모르겠다. 오히려 배낭을 멘 어깨와 신발 속으로 들이미는 발이 새삼 불편하고 버겁다. 개치마을에서 다리 통증을 호소하던 C님은 진주로 간다. 저녁 때 광양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다시 제방에 붙는다. 이번 제방은 풀들 키가 커서 반바지 밖으로 드러난 종아리를 사정없이 긁어댄다. 햇살에 탄 종아리에 날카로운 풀잎의 간섭은 반갑지 않다. 따끔대고 아퍼서 결국은 10분도 걷지 못하고 다시 도로로 내려선다. 강폭이 넓어질수록 길도 넓다. 하동읍이 가까워지면서 강은 바다로 빠질 채비를 서둘렀고, 차량들은 그 숫자를 불리며 좁은 인도를 걷는 일행들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었다.

 

평사리공원에서 마땅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도로변 찻집 ‘다경원’ 정원 수도에서 물통을 채운다. 얼음을 띄운 냉매실차가 절실하다. 막내 빵에게 가격을 물어보라 시켰는데, 마침 주인은 어딜 가고 없는지 할머니 한 분만 찻집을 지키는 모양이다. 매실차 가격은 얼만지 모르지만 냉녹차는 무료로 한잔씩 줄 수 있다던 할머니. “에어컨 바람 쐬며 실내에서 쉬라”는 할머니의 성의를 정중히 거절하고 나무 그늘 아래 엉덩이를 붙인다. 에어컨 맛을 보는 순간 다시 아스팔트로 나서기가 힘들 것 같아서.

 

하동읍으로 접어 들면서 ‘섬진강 이대로 영원히 흐르고 싶습니다’라는 표어가 가슴에 깊숙이 들어선다. 이 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한다는 얘기는 한두 해 일이 아니다. 지방선거가 닥칠 때마다 선심 공사격으로 나오는 말인데, 이번엔 심상치가 않다. 굳이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이에 둔 이 길을 지금보다 넓혀야 할 이유를 모르겠는데, 만약 예정대로 도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섬진강 고운 모래는 흐릿한 기억 속의 한 줌 모래에 불과할 뿐이다.

 

읍내의 분식점에서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오후 5시 18분 섬진교를 건넌다. 남도대교와 평행선을 그은 채 섬진강 위로 몸을 눕힌 다리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광양땅에 들어선다. 화개에서 하동으로 가지 않고 막바로 남도대교를 건너면 결국 다압면을 거쳐 이 섬진교 교차로에서 만나게 된다. 19번국도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공간적 배경 평사리가 있다면, 다압에는 매년 3월 푸른 보리와 새하얀 매화로 범벅이 되는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의 전설을 상기시키는 섬진나루가 있다. “고려 우왕 11년(1366) 왜구가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며 침입하자 새까맣게 몰려든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이를 두려워 한 왜구가 광양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인데, 원래 고운 모래가 많아 가람•사수천•다사강 등으로 불리던 것이 이 일을 계기로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을 써서 섬진강으로 불렸다고 한다. 남도대교를 건너 광양 다압땅을 걸을 것인가. 하동 악양땅을 지나 섬진교를 건널 것인가...  '광양이냐 하동이냐'는 남도대교와 섬진교에서 각각 결정된다. 지형도는 ‘하동’에서 ‘곤양’으로 바뀐다. 곤양을 흐르는 섬진강은 한 뼘도 안 될 정도다.

 

저녁 6시 861번 지방도로를 따르다 답동마을에서 강변 제방길로 내려선다. 강은 제법 바다를 닮아 있었다. 물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떠있는 배도, 날개짓을 서두르는 새도 이제 곧 바다가 멀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어르신들께 길 저편 마을 이름이 무언지 확인한다. 신송과 금동이다. 그렇다면 망덕포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제방을 따라가면 8km나 될법한 길. 우선 861번 도로로 빠져 나온다. 작은 교회에서 저녁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바람결에 소금내가 묻어올 만큼 포구는 가까워졌지만 오늘 이밤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언덕을 넘어서 오추마을을 지나고 갈대숲 사이 외롭게 선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저녁 8시 52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진주에서 돌아온 C님의 차에 몸을 싣고 광양시의 찜질방으로 이동이다. 졸지에 섬진강 찜질방 기행이 되었다. 확실한 건 오늘이 섬진강 도보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과 걸어야 할 길은 그만큼 짧아졌다는 사실 뿐이다.

 

 

일곱째날   봉암산성 입구~진월정~망덕포구

망덕포구에 바다만 남았다

 

아침식사를 한 것도 아닌데 오전 10시 13분에야 간밤 걸음을 멈추었던 건물 앞에 도착한다. 역시 C님의 차량 제공이 한몫했다. 포구까지는 여유를 두고 걸어도 1시간쯤. 배낭을 차량 트렁크에 싣는다. 무거운 배낭에 길들여진 발바닥은 아무것도 없는 어깨에 적응이 안 되는지 마치 무중력 상태를 걷듯 붕붕 허공을 딛는 것만 같다. 지형도는 진작에 ‘곤양’에서 ‘남해’로 바뀌었다. 섬진강 최장 발원지 진안 데미샘에서부터 212.3km를 한치도 흐트러짐 없이 흐르던 섬진강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짙푸른 바닷물로 승화하기 직전이다.

 

봉암산성 입구를 지나 아동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니 망덕포구가 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 다. 진월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입하자 곧 바다다. 횟집이 즐비한 조그만 어촌마을엔 낮게 깔린 잿빛 구름과 짭조름한 소금기가 뒤엉켰다. “내 고향 망덕포구 새 우는 마을 울고 웃던 그 시절이 하도 그리워 허둥지둥 봄바람에 찾아왔건만 님은 가고 강언덕에 물새만 운다” 커다란 회색 돌 위에 강석오가 작사 작곡했다는 망덕포구 노래비가 서있다. 그 강이 하도 그리워 허둥지둥 여름볕에 찾아왔건만 강은 가고 포구에 바다만 남았다.

 

천상데미 샘에서 시작한 가느다란 물줄기는 남도의 순박한 마을과 정겨운 산들을 지나, 무려 270개가 넘는 부드러운 물줄기를 더해 이제 마지막 열정을 이곳 망덕포구에 묻고 바다로 떠나버렸다. 강은 이렇게 바다가 되고 일주일을 꼬박 걸어온 우리들의 지친 어깨는 길 위에 뿌려진 추억을 되짚으며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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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걷기 2.

강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추억이 된다

 

시목~석촌~청계동교~곡성~두가현수교~구례~화개~하동~섬진교~망덕포구

월간 <마운틴> 05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한번에 장기휴가를 낼 수 있다면 전북 진안 데미샘부터 전남 광양 망덕포구까지 일주일가량 도보여행 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될 땐 두 구간에 나눠 하는 게 적당하다. 두 구간을 나누는 기준은 없다. 서너 구간까지 일정과 여건에 맞게 즐기면서 진행할 수도 있겠다. 일시든 구간이든 이틀 남짓 섬진강을 따라 걷다 보면 굳이 안내가 필요 없을 만큼 길이 눈에 익는다. 산과는 달리 마을과 마을, 길과 길을 잇는 여정이어서 지형도 보는 것도 그만큼 빨라지고, 각자의 컨디션에 맞게 도로를 가로 지르거나 강을 건너는 등 적당히 일정 조절이 가능하다. 본문에 실린 건 취재진의 일정일 뿐이므로 개개인의 체력에 맞게 이동할 것을 권할 뿐이다.

 

월간지 특성상 취재진은 6월과 7월에 각각 길을 나섰다. 장마와 태풍 등 비를 만날 가능성이 많을 때이므로 이번 2차 구간에서는 1차 때와는 달리 찜질방을 중심으로 숙박했다. 비가 올 경우엔 야영이나 비박도 여의치 않고, 비를 맞든 땀을 흘리든 찜질방에서라면 마음껏 샤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워를 아예 할 수 없는 산중이라면 그럭저럭 땀냄새와 그로 인한 찜찜함을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도보여행에선 샤워 욕구를 거부할 수 없다. 인원이 적다면 여관 이용도 가능하지만 상류쪽과는 달리 하류쪽엔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가 발달돼 있어 찜질방 찾기가 조금 수월하다.

 

 

일정별 주요 포인트 체크

 

넷째 날   전날 미리 전북 순창으로 이동, 영빈모텔에서 1박했다. 순창읍내에서는 영빈모텔이 제일 깨끗한데 6명까지 잘 수 있는 큰방이 있다. 4인 기준 하룻밤 4만원이고, 인원이 추가되면 1인당 5000원씩 더 받는다. 2차 구간 첫날은 지난 번 일정을 끝낸 21번국도(장구목 진입 삼거리)에서 시작된다.

 

강은 길에서 다소 멀어진다. 지형도를 보고 시목~원촌을 거쳐 24번국도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도 로는 공사중이고 그 옆에 제방이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길과 강줄기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강이 흐르는 대로 길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1차 구간 옥정호 통과처럼 도로를 가로지르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취재진은 유적교를 건너 무수마을을 통과 유촌으로 나왔다. 유촌마을에는 옛 유촌교가 있어 지형도를 섣불리 흘렸다간 길을 잃는 곤욕을 치른다. 지형도에 나와 있는 유촌교는 허술한 다리가 아닌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유촌대교’다. 작고 낡은 유촌교에서 물줄기 흐르는 방향으로 따르면 곧 유촌대교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면 ‘섬진강군민체육공원’이 나오는데 비교적 깨끗한 화장실이 있으므로 급한 볼일은 여기에서 해결한다.

 

유촌대교를 건너 15분쯤 걸으면 왼쪽으로 제방 입구가 보인다. 아스팔트를 걷는 것보다야 차량 없는 흙길이 훨씬 정겹다. 그러나 제방 역시 강줄기 그대로 나있는 건 아니어서 U자 형태로 휘어져 있다. 30분쯤 걷다가 유풍교를 건너 다시 20분간 제방을 따르면 ‘국가하천 섬진강’ 안내판이 보이는 대풍교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순창을 벗어나 남원시 대강면에 닿는다. 강은 커다랗게 굴곡을 이루며 휘돌아 흐르지만 길은 제암~광암을 가로질러 석촌까지 단숨에 내달린다. 아침을 순창의 24시간 김밥전문점에서 부실하게 먹고온 터라 점심은 오전 11시 48분 광암마을 정자에서 해먹었다. 식수는 정자 옆 광덕교회에서.

 

석촌은 남원 고리봉 등산로 초입 마을이기도 하다. 석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730번 지방도로를 30분가량 걸으면 ‘청계동교’가 나온다. 지형도에는 ‘세월교’로 표기돼 있는데 아무래도 오기로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면 행정구역은 전남 곡성군으로 바뀌고 곧 지형도도 ‘순창’에서 ‘남원’으로 넘어간다. 도로변에 ‘경치 좋은 길 시작’이란 안내판이 있을 정도로 길이 좋다. 섬진강을 왼쪽에 둔 이 길은 약 1시간 20분간 이어진다. 취재진은 다음 날 증기기관차를 탈 예정이어서 섬진강기차마을(구 곡성역)을 최종 목적지로 삼았다. 일정을 모두 마친 시간은 저녁 7시 14분. 숙박장소는 곡성 녹주맥반석찜질방(061-363-7114)으로 정하고 택시(011-601-0513)로 이동했다. 곡성읍에서 찜질방까지의 택시비는 5000원. 찜질방 사용료는 1인 5000원. 넷째날 이동거리는 약 31.5km고 휴식과 식사 포함 총 12시간 걸었다. 지형도는 5만분의 1 순창과 남원이다.

 

 

다섯째 날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는 약 10km다. 평일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하며, 주말엔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출발이 더해져 하루 4번 운행한다. 왕복 요금은 어른 5000원이지만 편도는 35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무작정 걷는 것도 좋지만 증기기관차를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취재진은 오전 11시 기차시간에 여유가 있어 역전 금성식당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가정역에는 11시 25분에 도착한다. 가정역에서 내려 붉은색의 두가현수교를 건너면 청소년야영장이다. 차량 통행이 많은 17번국도보다는 이곳의 2차선 지방도로가 걷기에 수월하다. 야영장에선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데 빌린 자전거는 같은 장소에 반납해야 하므로 일정을 진행하는데는 도움이 안 된다. 관리자에게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해 자전거 편도 운행을 상의해볼 수는 있다. 문의 061-362-4186

 

섬진강을 우측에 두고 예성교까지 4.2km, 예성교에서 구례까지는 8.3km다. 진행 도중 유곡마을을 지 나는데 마을 앞에 비교적 관리가 잘 된 공중화장실이 있다. 마을 정자 뒤쪽으로 유곡나루도 있다. 청소년야영장에서부터 구례구역 앞 섬진강호텔 삼거리까지는 3시간 걸린다. 이후 구례읍을 관통해 피아골 입구 외곡삼거리까지는 19번국도를 따라 가므로 크게 헷갈릴 길은 없다. 다만 숙박 예정지인 피아골24시한증막(061-783-7775)까지 가려면 부득이 야간 이동을 해야 한다. 취재진은 밤 9시 41분에 외곡삼거리 찜질방(한증막) 앞에 도착했다. 찜질방은 도로변에 있어 택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19번국도의 보행자 도로는 상당히 좁으므로 꼭 좌측통행하며 전원 모두 랜턴을 소지한다. 광평마을에서 옥지교까지는 약 25분정도 제방길을 따를 수 있다. 다섯째날 이동거리는 휴식과 식사와 기차 이동 포함 약 39.5km고 총 이동시간은 10시간 30분이다. 지형도는 5만분의 1 남원과 구례와 하동이다.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   역시 하동까지 19번국도를 따르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강줄기는 상류보다 훨씬 넓어서 어디서든 강을 놓치는 일도 드물다. 늦은 아침은 악양 들판 앞 강변에 있는 평사리공원에서 먹었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벤치와 물이 있어 편하다. 그후 하동읍에서 저녁을 겸한 분식을 사먹었다. 하동읍에서는 섬진교를 건너 광양으로 넘어갔다. 화개에서 남도대교를 건너면 일찌감치 광양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 경우 3월 매화 축제를 여는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의 전설이 남은 섬진나루를 지날 수 있다. 취재진은 남도대교를 건너지 않고 하동쪽으로 이동했는데, 이 경우는 본문에 소개한대로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악양 들판과 취사가 자유로운 평사리공원을 거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섬진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망덕포구 이정표가 보인다. 861번 지방도로인데 답동마을에서 강가 제방으로 내려설 수 있다. 동네 주민들에 의하면 이 제방이 망덕포구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취재진은 일단 금동마을쯤에서 제방을 버리고 도로변으로 나왔다. 밤 8시 52분까지 걷다가 차량지원을 받아 오추마을쯤에서 광양의 찜질방(061-793-8051)으로 이동했다. 차량 지원이 없을 경우엔 마지막 날 일정이 길지 않으므로 일찌감치 일정을 끝내고 광양행 버스를 타는 게 좋다. 여섯째날 이동거리는 약 31.5km고 휴식과 식사 포함 총 13시간 30분쯤 걸었다. 지형도는 5만분의 1 하동과 곤양이다.

 

마지막 일곱째날은 역시 차량 지원에 힘입어 전날 마친 곳으로 수월하게 이동했다. 망덕포구까지는 약 4km 남았으며 1시간 걸렸다. 망덕포구 이정표가 잘 보이고 무엇보다 강이 바로 옆에 있어 어렵지 않게 이동 가능하다. 망덕에는 횟집이 많으므로 여행의 여독을 싱싱한 회로 풀어보는 것도 좋다. 지형도는 5만분의 1 남해이다.

 

2차 구간 전체 지형도 5만분의 1 순창•남원•구례•하동•곤양•남해

 

 

교통편

2차 구간을 어디서 시작하냐에 따라 교통편이 달라지는데 취재진의 경우 순창에서 시작, 지북(혹은 내월)행 버스를 타고 장구목으로 갈리는 삼거리 21번국도에서 하차했다. 첫차는 아침 6시 40분이고 약 15분 걸린다. 요금은 850원. 그외의 지역은 지리산과 가까운 곡성•구례•하동 등이어서 서울 용산역(www.korail.go.kr)에서 전라선 기차를 타거나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www.nambuterminal.co.kr)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마지막 기착지 망덕포구에는 광양까지 33번•34번•107번 등의 버스(광양교통 061-762-7295)가 다니며, 광양시 기준 동서울터미널과 부산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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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걷기 2.

강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추억이 된다

 

시목~석촌~청계동교~곡성~두가현수교~구례~화개~하동~섬진교~망덕포구

월간 <마운틴> 05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2005년 7월 4일 (월) - 지형도 1:5만 순창. 남원.

    아침  06시 40분   진안에서 내월 지북행 버스 출발. 850원.

             06시 55분   21번 국도(장구목 입구 삼거리) 도착

             07시 11분   시목마을 입구

             07시 19분   우계마을 입구

             07시 25분   지내마을 입구

             07시 32분   점촌가든 입구

             07시 39분   원촌마을 입구 (우측으로 24번 국도 진입. 공사중)

             07시 54분   유적교 앞에서 휴식 (샌들에서 조깅화로 갈아 신음)

             08시 04분   출 발

             08시 12분   무수마을 진입 (근심없는 무수마을)

             08시 36분   유촌마을 진입 (마을로 들어갈 필요없이 도로 따라 진행할 것)

             08시 49분   유촌삼거리 (물줄기 따라 우측으로)

             09시 02분   유촌1교

             09시 11분   유천교

             09시 16분   유촌대교 건너서 좌회전

             09시 22분   화장실 (섬진강군민체육공원)

             09시 30분   출 발

             09시 40분   제 방 (진행하다 왼쪽으로)

             10시 10분   휴 식 (유풍교)

             10시 23분   출 발

             10시 42분   대풍교 건넘 (국가하천 섬진강)

             10시 53분   금탄마을 입구 (광덕원 방향으로 우회전)

             11시 15분   제암마을 입구 (미숫가루 마심)

             11시 30분   출 발

             11시 38분   삼거리 (광덕원 방향으로 좌회전)

             11시 48분   점심식사 (광암마을)

    오후  13시 20분   출 발

             13시 29분   가덕마을 입구

             13시 40분   가덕입구 삼거리 (왼쪽으로)

             13시 57분   삼거리 (직진. 방동마을과 편동마을 입구)

             14시 04분   사석교 건넘

             14시 09분   휴 식 (석촌 삼거리 맥주 / 왼쪽 순천과 대강 - 오른쪽은 곡성과 금지)

                              ---  석촌은 고리봉 입구. 고리봉 2.8km / 그럭재~문덕봉~비홍치

             14시 30분   출 발

             14시 59분   청계동교 (다리 건너 왼쪽)

             15시 04분   휴 식 (정자에서)

             15시 30분   출 발

             15시 50분   청계교 (계곡에 내려가서 물놀이)

             16시 14분   출 발 (경치 좋은 길 시작)

             16시 23분   휴 식 (청계동황토집 / 동악산 등산로 입구)

             16시 51분   출 발

             17시 23분   신기리1구 입구

             17시 28분   금곡교 (경치 좋은 길 끝)

             17시 57분   출 발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

             18시 16분   장선 교차로

             18시 23분   자전거 도로 진입

             18시 30분   휴 식

             18시 41분   출 발 (다시 넓은 도로 걸음)

             18시 56분   낙동원사거리 (직진)

             19시 01분   읍내삼거리 (직진)

             19시 14분   섬진강기차마을 (구 곡성역)

                -----      택시 타고 곡성녹주찜질방 이동. 택시비 5천원. 찜질방 5천원.

 

 

    2005년 7월 5일 (화) - 지형도 1:5만 남원. 구례.

    오전  11시 00분   출 발 (섬진강기차마을 / 편도 3500원)

            11시 25분   가정역 도착

            11시 28분   두가현수교 건넘 (청소년야영장)

            11시 47분   출 발

    오후  12시 12분   논곡마을 입구

            12시 44분   휴 식 (예성교 / 샌들에서 조깅화로 갈아 신음)

            13시 12분   출 발

            13시 21분   휴 식 (유곡마을. 화장실 다녀옴)

            13시 39분   샘 (길가에 있음. 진행 방향 왼쪽)

            13시 42분   출 발

            13시 50분   계산마을 입구

            13시 53분   유곡리 정자 (다무락마을 / 유곡나루)

            14시 21분   출 발

            14시 35분   독자마을 입구

            14시 45분   하늘공원 입구

    오후  15시 10분   사기꾼(?) 만남 (에잇. 나쁜 아저씨!!)

             15시 26분   출 발

             15시 44분   섬진강호텔 삼거리 (24시 수퍼에서 우유 사먹음)

             16시 05분   출 발

             16시 24분   원천마을 입구 (SK 주유소)

             16시 33분   오정마을 입구

             16시 47분   동산마을 입구

             17시 00분   구례시외버스터미널 (일행 만남 / 늦은 점심 겸 저녁 먹음)

             17시 57분   출 발

             18시 02분   양정마을 입구

             18시 06분   서시교 건넘 (노고단과 종석대 잘 보임 / 19번 국도 진입)

             18시 24분   광평마을 (제방으로 진입)

             18시 29분   제방길

             18시 39분   광평수문

             18시 54분   휴 식 (옥지교 / 제방 끝)

             19시 06분   출 발

             19시 19분   용두마을 입구

             19시 25분   운조루 진입로 입구

             19시 44분   단산마을 입구 (수퍼에서 음료수)

             19시 55분   출 발

             20시 01분   덕천교 건넘

             20시 23분   간전교 입구

             20시 32분   출 발

             20시 57분   석주관 입구

             21시 05분   휴 식 (송정마을 입구)

             21시 08분   출 발

             21시 41분   외곡삼거리 (한증막 6천원)

 

 

    7월 6일 (수) - 지형도 1:5만 구례. 하동. 곤양

    아침  07시 16분   출 발

             07시 44분   화개 (수퍼에서 우유 마심)

             07시 56분   출 발 (19번 국도)

             08시 20분   상덕마을 입구

             08시 36분   중기마을 입구

             08시 42분   부춘마을 입구 (강쪽 드라마 세트장에서 휴식)

             08시 57분   출 발

             09시 02분   제방 진입

             09시 38분   제방 끝 (다시 19번 국도)

             10시 00분   휴 식 (평사리휴게소 주유소)

             10시 16분   출 발

             10시 39분   악양 진입로

             10시 49분   아침 겸 점심식사 (평사리 공원 / 낮잠도 잠)

    오후  13시 24분   출 발

             13시 37분   개치마을 입구

             14시 20분   휴 식 (길가 다경원 앞에서 / 냉녹차 얻어 마심)

             14시 40분   출 발

             15시 05분   신지마을 입구

             15시 27분   휴 식 (풍림농원 앞에서)

             15시 43분   출 발

             15시 58분   동백공원 지남

             16시 17분   하동 김밥나라 (배고파서 분식집 들림)

             16시 58분   출 발

             17시 18분   섬진교 건넘 (다리 건너 왼쪽 / 광양 진입)

             17시 30분   861번 지방도로 진입 (망덕포구 이정표 보임)

             17시 35분   휴 식

             17시 47분   출 발

             17시 59분   제방길 (답동마을 입구. 왼쪽으로 내려감)

             18시 08분   휴 식

             18시 19분   출 발

             18시 38분   휴 식 (식수 구하러)

             18시 45분   출 발

             19시 10분   휴 식 (신송 금당마을 입구)

             19시 29분   출 발 (제방길 버리고 마을로 나옴)

             19시 40분   다시 861번 지방도로 (오르막길 이어짐 / 중간에 수박 먹었음)

             20시 20분   구동마을 입구

             20시 28분   추담마을 입구

             20시 35분   사평마을 입구

             20시 41분   오추마을 입구

             20시 52분   갈대숲 건물 앞 (일정 끝 / 지원차량 타고 광영스포렉스 찜질방)

 

 

    7월 7일 (목) - 지형도 1:5만 남해

    오전  10시 13분   출 발 (갈대숲 건물 앞 / 지원차량 타고 이동)

             10시 41분   봉암산성 입구

             10시 44분   아동삼거리 (왼쪽으로)

             10시 46분   망덕포구 2km 전방

             11시 05분   진월정

             11시 10분   진월면 삼거리 (왼쪽으로)

             11시 13분   망덕포구

               -----       망덕횟집에서 회로 점심...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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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걷기 2.

강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추억이 된다

 

시목~석촌~청계동교~곡성~두가현수교~구례~화개~하동~섬진교~망덕포구

월간 <마운틴> 05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첫날. 광암마을에서 점심식사.

 

사석교 건너기 전.

 

사석교 건너기 전.

 

곡성 청계동 계곡. 이 물이 곧 섬진강과 합류.

 

우리한테 인심을 많이 써주신 가게. ^^

 

곡성 금곡교 부근.

 

곡성 진입하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그 길.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가정역까지 10km 운행. 왕복 5000원. 편도 3500원.

 

그냥...  괜히...

 

유곡마을(다무락마을) 정자. 뭘 보고 있는 거지???

 

유곡나루. (17번 국도를 옆에 두고 흐르는 섬진강).

 

위와 같은 곳.

 

눈에 익숙하시죠...  남도대교.

 

19번 국도. 벚꽃 가로수길.

 

섬진강변.

 

평사리공원과 섬진강변.

 

섬진강변.

 

섬진교 건너. 하동에서 광양으로.

 

하동 송림 부근의 재첩잡이.

 

이게 바로 섬진강 재첩.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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