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걸음으로 만난 유럽과 그 황홀한 추억 | |||
도보여행가 김남희씨, <유럽의 걷고 싶은 길> 출간 | |||
프랑스에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남희가 있다. 6년째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김남희는 걷는 여행만을 고집한다. 유명한 도시나 관광명소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사람 냄새 나는 마을을 사랑한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시리즈를 통해 걷기 여행 홍보대사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걷기 여행의 매력을 독자들한테 선사해온 그녀다. 시리즈를 더해가면서 글의 깊이와 감동도 두터워지고 있다. 그런 김남희가 최근 다섯 번째 여행기 <유럽의 걷고 싶은 길>을 펴냈다. 이 책은 작가가 2007년 스페인에 머무는 동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틈틈이 여행하며 쓴 에세이다. 도보여행자들의 천국인 유럽,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호젓하기로 유명한 길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대부분 홀로 걸으며 만난 유럽의 숲과 호수, 산과 들판의 풍경과 정겨운 이야기가 100여 장의 사진과 글 속에 담겨 있다. 중세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토스카나의 산 지미냐노, 지구의 신비로운 비밀을 품은 듯한 절경 돌로미테, 15년 전의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 샤모니, 비와 바람과 안개의 삼중주를 걷는 내내 들려준 스코틀랜드 도보여행길, 더없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선사해준 레이크 디스트릭트 등 유럽의 향기에 푹 젖어버린 지은이의 감동이 생생하다. 유럽여행이 흔해지긴 했지만 그 패턴은 비슷하다. 주어진 시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나라를 돌아보는 것. 저자 또한 그런 유럽여행에 물린 터라 이 책에서는 다른 방식의 유럽여행을 말하고 싶었다. ‘길’을 테마로 느린 속도로 걸으며 유럽의 자연에 흠뻑 빠져보는 것. 김남희가 걸은 길에는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인정 많은 사람들과 상념에 젖게 만드는 오묘한 분위기가 서려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걸으며 보낸 그 시간은 몇 번의 내 유렵여행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거리낄 것 없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속으로 푹 젖어들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걷기 여행이 그 자신한테 무엇을 선물했는지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준다. 여행 가이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부록을 통해서다. 유럽의 길을 걸으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떤 코스로 가야 하는지, 가는 동안 무얼 먹고 어디서 자면 좋은지를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다. 박영근 기자 iroot@enews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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