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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금강송 숲길로 '마음산책' 용소골 국내 최고 계곡 트레킹코스

코리아트레일 2009. 7. 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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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금강송 숲길로 '마음산책'
목조 이안사 묘지 일대 소나무군락지
용소골 국내 최고 계곡 트레킹코스

삼척=김성환 기자 spam00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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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경묘 오르는 길은 금강송, 자작나무 등이울창한 숲을 이룬다. 한낮에도 그늘이 져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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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계곡

삼척 준경묘ㆍ덕풍계곡

강원도 삼척에는 비경이 많다. 동해의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에 전면에 부각되지는 않지만, 찾아가는 수고가 결코 아깝지 않은 풍경들이다. 삼척으로 떠나는 바캉스 계획에 참고하시길.

■ 금강송 숲길 일품인 준경묘… 목조 이안사 묘지 일대 소나무군락지

미로면 활기리에 준경묘가 있다. 준경묘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목조(穆祖) 이안사의 묘지다. 목조는 학창시절 배웠던 <용비어천가>에도 등장하는 '해동 육룡' 중 한명이다. 묘지도 묘지지만 여기까지 가는 숲길이 운치가 있다. 준경묘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수령 100~200년 된 금강송 군락지다. 여름 한 낮에도 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해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다.

 
금강송은 일반 소나무와 달리 곧은데다 워낙 단단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나이테가 촘촘해 잘 트거나 썩지도 않는다. 이러니 예부터 궁궐이나 절집 가람의 버팀목 등으로 많이 사용됐다.

준경묘 일대의 금강송은 조선후기 경복궁 중수 때 사용된 적이 있다. 또 숭례문 복원에도 사용될 예정인데 이미 올해 1월 이곳에 있던 수령 100여년 된 금강송 20여 그루가 서울로 운반돼 건조되고 있다. 일대는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관리하고 이후에는 문중에서 관리한 탓에 나무들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주차장에서 준경묘까지 약 1.8km. 왕복 1시간 거리다.

묘역 들머리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터럭만치의 비틀어짐도 없이 반듯하게 자랐다. 2001년 충북 보은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과 결혼식을 치른 나무다. 즉 정이품송의 품종교배용으로 선정된 것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약 10년의 연구와 검사 끝에 이 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형질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로 결론지었다.

나무의 나이는 95살, 높이가 32m, 가슴높이 둘레가 2.1m다. 정이품송이 신랑, 이 나무가 신부란다. 결혼식 당시 산림청장이 주례를 맡았고 보은군수가 신랑측 혼주, 삼척시장이 신부측 혼주로 참여했다. 이렇게 치러진 '소나무 전통혼례식'은 세계 최초의 일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나무를 올려다보면 하늘을 향해 뻗은 자태가 마치 여인의 미끈한 다리를 닮았다.

준경묘는 비록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0여기의 조선왕릉에 들지 못했지만 봉분 주변에 석물이 거의 없는 것 말고는 여느 왕릉 못지않은 위엄을 갖췄다. 준경묘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목조 이안사는 원래 전주에 살다 모함을 피해 아버지를 모시고 삼척으로 온다. 우연히 한 도승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는데 이곳에 소 100마리와 금관을 써 장사 지내면 5대가 지난 후 왕이 태어난다는 예언이다.

그는 소 100마리 대신 흰소(백우)와 황금빛 나는 귀릿짚으로 만든 관을 써 아버지를 장사 지냈는데 그로부터 5대만에 이성계가 태어났단다. 목조가 다시 함경도로 떠난 후 묘지가 소실됐지만 고종 때에 이르러 복원됐다. 준경묘 자리는 지금도 풍수전문가 사이에서 최고의 음택 명당으로 꼽힌다.

■ 산천어가 사는 덕풍계곡… 용소골 국내 최고 계곡 트레킹코스

가곡면의 덕풍계곡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청정계곡이다. 비록 6~7년 전 태풍 루사와 매미 때문에 유실된 도로가 콘크리트길로 말끔히 단장돼 운치는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1급수에만 사는 산천어가 서식할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하다.

삼척과 경북 울진의 경계를 이루는 응봉산(999m)에서 시작된 계곡은 길이가 13km에 달한다. 계곡입구 주차장에서 약 4.5km 떨어진 덕풍마을까지 이어진 계곡 하류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를 좇기에 적당하다. 덕풍마을을 지나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까지 이어진 용소골은 국내 최고의 계곡 트레킹코스로 꼽힌다. 제1폭포까지는 트레킹 초보자라도 다녀올 수 있다. 덕풍마을에서 약 3km 가면 제1폭포가 있다. 폭포가 떨어지며 만들어낸 용소는 깊이가 무려 40m에 달해 물색깔이 검게 보인다. 절벽 경사면에 설치해 둔 밧줄을 잡고 조금 나가면 폭포를 볼 수 있다.

입력시간 : 2009/07/08 06:21:25 수정시간 : 2009/07/08 06:2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