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몸도 지탱하기 힘들면서, 다른 사람의 힘듦을 돌보려 하고,
자기 상처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아픔을 치유하려 하며,
50, 60여년의 세월을 살아왔으면서, 30, 40대보다 먼저 궂은 일에 나서고,
어른보다도 먼저, 손 내밀어 친구를 자청하는 그런 버릇없는(?) 청.중년이 넘쳐나는,
참으로 이해 난해한 그런, 웃기는 카페랍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고 맑고 밝은 카페입니다.
그 카페의 이상한 사람들이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아침 9시, 서울의 한복판 동대문에 모여서 서울성곽을 종주
했답니다.
달콤한 휴식시간..
후미를 책임진 줄반장님..
쬐끄만(?) 체격에 끝까지 "메이데이" 한번 안하시고... 정말 독종이야. ㅎㅎㅎ
뒤에 계신줄 알고 한참 기다렸는데, 이미 저 위에서 여유있게 내려다 보고 계시는 얄미운 대장님...
후미를 안전하게 챙겨주신 스카이님.
해맑은 소녀, 토르님... 애매동기(애매모호한 동기-자유쟁이님 作名) 중 1인.
"여기가 남한산성인가요?"
대장님과 깨비님
아무리 폼을 잡아도 역시 애매동기의 핵..
본인은 진지하고 심각한데, 듣는 사람은 뚜껑 열리는.. 그 독특한 정신세계에 한번 빠져 보세요.
'완주증 받아서 농협에 가면, 쌀로 바꿔 줍니까?'
자유쟁이님, 거긴 공기가 다른가요?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호수님의 깨끗하고, 맑은 웃음...
앗! 여기 또, 애매동기들...블루민트와 토르님.
이 천진난만함은 어디서 나오시는지...
와우! 장난끼 넘치는 개구쟁이 자유쟁이님의 정겨운 포즈.
독특한 정신세계, 철학적인 플라톤님과 그 때문에 힘들어하신 방장님.
무거운 국 때문에 힘드신게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겉으론, "배고파요, 빨리 밥 주세요!"
속으론, "무거우시겠다, 들어드릴까요?"
얼굴도, 마음도 예쁜 소녀들...
드디어, 식사시간.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좋은 길에서 먹으면, 뭐든 맛이 없겠냐마는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겉으론 무질서해 보여도, 알고보면 양보하고 희생하고...
그래서, 더 멋있는 아.도.행!
밥을 먹었으니, 다시 힘차게 가파른 인왕산을 오릅니다.
강렬한 포스,. 하지만, 이 분 역시 애매동기의 맏형 가을바람님.
대장님 왈 " 그래도, 이 분이 제일 나아..." ㅎㅎㅎ.
체력下인 토르님을 걱정해 주는 철학자 플라톤님 그리고 개구쟁이 자유쟁이님....
토르님, 힘 내세요...
플라톤님, 맞나? 그래도 포스가 좀 있네...
하지만, 뒷풀이때 대장님을 잘못 건드려 일주일 제명당할 뻔하기도...ㅋㅋ
귀여운 개구쟁이...
폼 잡지말고 우리 사진이나 빨리 찍어 주시죠? 힛...
오늘은 토르님이 제 모델이네요.
백만불짜리 미소(?)
너무 자주 찍었나...
앗! 애매동기들, 근데 한 사람은 어디다 버렸나?
서로 모른다고 시치미떼는 중...
블루민트님, 어디서 울고 계시나요?
그들은, 그렇게 여러번 서로를 버렸다...
1923년 앨버트 테일러라는 미국인이 지은 서양식 주택이랍니다.
1919년 3·1 독립운동 때 유피아이통신을 통해 독립선언 사실을 전세계에 알린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건물 동편 아래쪽 초석에 "DILKUSHA 1923" 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참고로...딜쿠샤(DILKUSHA)란... 인도어로 "행복한 마음", "이상향" 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이상은 도보정보란에 있는 야무님의 글이었습니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야무님! 고맙습니다.
450년이상 됐다는 은행나무..
아, 남산 계단..
호수님과 가을바람님.
호수님, 가을바람님 가까이 하시면 안됩니다.
정신세계가 평범하지 않은 애매동기의 맏형이시거든요.
금방 감염되실지도 모릅니다. ㅎㅎ.
어째, 불안해 보인다. 토르님..
그래도, 여전히 천진난만한 미소..
결국, 가을바람님께 뒷덜미를 잡혀 끌려 올라오시는 토르님. ㅋㅋ.
남산 N타워 앞 팔각정 계단에서..
천하의 대장님도 힘드셨나 봅니다.
앞으론 성곽종주를 두달에 한번씩 하지말고, 석달에 한번씩 하는 걸로 해야겠다며, 약한 모습을...
우리의 귀여운(?) 개구쟁이, 자유쟁이님.
오잉? 큭큭..
남산길 입구, 국립극장 앞.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심조심, 거의 다 와서 넘어지면 억울하죠?
수구문(시구문)길.
대장님의 친절한 설명...
끝에 또 하신 말씀, "제가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더 자세히 물으시면 제가 짜증을 냅니다." 낄낄낄..
광희문(수구문, 시구문)
드디어 벌써 어스름해진 동대문에 도착했습니다.
옛 동대문운동장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느라 공사가 한창입니다.
마침내 해냈습니다. 장장 23km, 9시간...
먼저 오신 분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완주인증서를 나누어 주시는 대장님.
대장님! 정말, 서울성곽 23km 완주증을 농협에 가지고 가면, 23kg짜리 쌀로 바꾸어 주나요?
애매동기 중 그나마 제일 낫다는 가을바람님, 완주증을 받으시고 어린애처럼 좋아하십니다그려.
도무지 그 세계를 알 수 없는 철학자 플라톤님도...
역시, 천진난만하신 토르님...
이 분도 뭔가 평범하지 않으신데..
오늘, 후미를 챙기시느라 너무 너무 고생하였습니다. 스카이님...
플라톤님과 서로를 못버려서 안달인 애매동기 블루민트님.
서로 위해주는 척 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는... ㅎㅎㅎ.
대장님! 오늘도 뒷풀이, 너무 좋았습니다.
앗, 저분은 나중에 오신 돌체비타님.
저 분도 정신세계가 독특하신 것 같아 우리 애매동기에 딱 어울리는데...ㅋㅋ.
인증서입니다.
멋있죠?
상사병에 걸렸습니다.
하루라도 안보면 보고싶고, 돌아서면 가슴이 아려오는...
지금 다시 그 길에 서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그 좋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을까요?
참,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아도행 폐인 호크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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