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복원
출처 : 경기일보 2012. 07. 06 일자
삼남길(三南路)은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맥과 같은 길이다. 전남 해남에서 시작해 강진, 나주, 광주, 완주, 익산, 논산, 공주, 천안, 평택, 수원, 남태령,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1000리 길이다. 조선시대 10대 대로(大路)중 가장 길다.
이 길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이 길을 통해 관리들을 임지로 파견하고 군사도 이동시켰다. 진상품도 이 길을 따라 이동했고, 과거를 보거나 장사를 위해 한양으로 간 길 역시 삼남길이다. 이 길은 아픔의 길이기도 하다. 중앙관리가 남도나 제주도 유배지로 귀양갈 때 이용했고, 임진왜란 때는 왜구들 역시 침략을 위한 요로로 이용했다. 현재 삼남로는 대부분 국도로 포장돼 옛길의 흔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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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잊혀진 삼남로를 개척해 친근한 길, 편안한 길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그 선봉에 로드 플래너(road planner) 손성일 대장이 있다. 그는 삼남로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남아있는 옛길, 숲길, 해안길 등을 복원해 도보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삼남길은 2009년부터 아름다운 도보여행과 코오롱스포츠가 주관해 개발중이다. 여기에 길이 소재한 지자체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1차로 지난 4월 해남 땅끝마을에서 장성 갈재까지 228㎞에 이르는 전남 구간이 완성돼 개통됐다. 2014년까지는 삼남길 모든 구간을 복원한다는 목표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충청·전라·경상도를 두루 연결하던 삼남길의 경기도 구간도 새롭게 선보여진다. 삼남의 곡창지대와 한양을 연결하던 삼남길의 수원~화성~오산 구간을 9월에 개통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화성시·오산시와 경기문화재단, 코오롱스포츠, 아름다운 도보여행 등 7개 기관이 지난 3일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의 삼남길은 문화유산의 집적도가 매우 높은 길이다. 정도전과 정약용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가면서 걸었던 길이요, 정조가 선친 사도세자의 묘소(융릉)에 갈때 자주 이용했던 길이기도 하다. 도는 내년 4월엔 과천, 의왕, 안양, 평택 등 도내 삼남길 전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삼남길 복원은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티아고가 2000년 역사에 800㎞ 덩치라면, 한국판 산티아고 삼남길은 500년 역사에 500㎞는 된다. 통일 이후 관서대로(의주대로)를 따라 북한까지 이어진다면 1000㎞를 넘어선 세계 최장의 트레일 코스가 만들어질 것이다. 흥미진진, 기대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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