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000km 도보 사진

9월23일 2일째 - 새로운 길은 또 다른 시작이다

코리아트레일 2006. 9. 26. 18:58

9월23일 2일째

 

06:00 기상,식사,짐 정리

07:30 두지리 출발

08:30 적성 읍내

11:00 만두 점심

16:00 전곡 도착 하나로마트에서 맥주 한잔

18:00 하나로 마트 출발

18:30 전곡읍내사무소 옆 근린공원 도착 마감

 

총 도보 길이 26km       누적 49km

총 도보 시간 9시간      누적 15:50

 

 

비용

 

건전지 외 3.950원

만       두 2,500원

뽀  빠  이    550원

맥주외     7,220원

총비용     14,220원 

총누적     28,520원-2일

 

 

9월23일 토 아주 맑음 2일째


새벽 4시에 추워 잠을 깬다. 주위는 아직도 어둠이다. 난 폴라 자켓을 하나 껴 입고 다시 잠을 자지만

텐트 밖은 온통 새벽이슬로 젖어있다.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30분에 출발.

주민 한 분이 길에서 개를 데리고 아침 산책은 하신다.
정말 다용도 길이다. 나에게는 도전이고 누구에게는 산책로인 미 개통 도로.
가다 새 길을 버리고 어제 빼먹고 돈지갑을 두고 온 터라 적성읍내로 가는 구 길로 나서지만 10분만에

다시 공사를 하고 있는 비포장도로의 새 길이다. ㅋㅋ 난 새 길을 가야 하는 팔자인가보다 생각하며 걷다 등교하는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저 아저씨 봐”하며 나를 바라본다.

내 모습과 뒤에 이웃사랑 도보여행 2,200km이라 써있는 플래카드를 보며 읽는다.(뜻을 알려나?)

눈 인사를하고 마을을 지나 30분쯤 가자 적성읍내에 도착하여 여비 30만원을 찾고 건전지를 산다

어제 건전지를 안가져와 불도 없이 어둠속에서 저녁을 먹어 작은 거 큰 거 두 개씩을 샀다.

오늘은 눈에 불을 켜고 밥을 안 먹어도 되겠군. 적성읍내에는 군부대가 가까워서 그런지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군인들이 있었다. 나의 배낭을 보더니 “와 무지 무겁겠다” 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전 방위라 행군을 많이 못해 아쉬워 이렇게 배낭지고 다녀요” 하고 속으로 말하며 군인 아저씨들 속을 특공대처럼 위풍당당하게 지나갔다.(전설의 방위 만세~~~)

 

11시가 넘자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도 식당은 없다 하긴 마을 주민들이 집에서 먹지 식당에서 먹을 리 없으니... 12시가 넘자 배가 너무 고파 저 멀리 탕자가 보여 설렁탕 집 인줄 속보로 갔더니 나무에

가려진 간판은 부동산 컨설팅이었다. 하하 배고프니 눈에 뭐만 보인다. ”팅” 자가 탕자로 보이다니

조금 더 가니 콩국수, 칼국수, 만두라는 간판이 보여 들어갔더니 식사는 안하다고 하신다. 아직 개업 준비중시다. 난 할 수없이 10개에 2,500원하는 만두를 단무지를 한번 더 시켜 배불리 먹고 커피를

타주신다고 하여 300원짜리 별 사탕 뽀빠이를 2개를 사먹고 10,000원 드렸더니 고생한다고 100원을 깎아 7,000원을 주신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길가를 가다 보니 작은 밤나무에서 밤이 길가에 여러 개 떨어져있어 주우니 10여 개가 넘어 걸으면

까먹으니 아주 맛난 간식거리 되었다. 길을 걸으니 간식은 공짜네~~~
밥을 줍고 난 후에는 자꾸 길가 옆 나무를 바라보며 걷게 된다.하여튼 욕심은...

자연은 시간은 지나면 이렇듯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종족 번식의 방법이지만 아무튼 밤나무 너도 고맙다.

잘 자라서 내년에도 지나가는 이에게 너의 가을을 나누어주렴
 
밤을 먹으며 걸어가는데 반대 방향에서 무쏘를 타고 가는 분이 차를 세운다.

창문을 열어 “도보여행하는 분이세요”
”아 예”
”혼자 하세요”
“ 아 예”
난 반대 차선으로 건너가 인사를 건네자 자신은 울트라 말아톤하는 분인데 도보에도 관심이 있어

물어보신거라하신다. 난 다음 카페 인. 도. 행을 알려 드리고 내가 가져온 도보여행 명함을 건네고

블로그에 방문하셔서 응원도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자 그분이 대단하시다고 말씀하시는데 어제 출발했다 말하면서 왠지 쑥스러웠다 단지 하루 왔을 뿐인데 ㅋㅋ(강화도 카플조는 이 말이 기억날는지 ㅎㅎ) 그분에게도 전화번호를 받고 헤어지는데 그분이 포천까지 가다 길을 모르거나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신다. 그분도 역시 밤나무처럼 가을을 나누어주신다.

 

전곡에 도착하여 잠자리를 찾다가 전곡읍 사무소와 연결된 근린공원에서 폭포수에 발을 담그고 쉬다 족구 장 옆에 벤치와 지붕 그리고 음료 대가있는 아주 좋은 곳에 텐트를 치고 2일째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