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행 쾌속선이 하루 3회 운항한다. 07:10, 07:40, 12:10에 각각 출항하지만, 배 안에서 오전 시간을 보낼 요량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첫 배를 탈 것을 권한다. 백령도에서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오전 5시 30분쯤 출발해 동인천역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 동인천역에서 여객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까스로 배 시간을 맞췄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면 주차 걱정도 없고 교통 체증도 없어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다. 6시 50분에 터미널에 도착해 곧장 4만7,900원을 내고 간단한 검표를 한 뒤 7시 10분에 백령도로 출발.
![]() |
백령도 용기포항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 걸린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일순간 사람들이 분주해진다. 새벽부터 서두르느라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메뉴는 황해도식 만두 짠지떡과 메밀칼국수. 홍합과 굴이 푸짐하게 들어간 백령도의 별미인데 가격도 4,000원이니 만족도는 두 배로 크다.
점심을 먹고 곧장 두무진으로 이동. 섬 날씨는 하루 하루가 다르기 때문에 백령도 최고의 비경을 먼저 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현지인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령도 북서쪽 끝에 있는 두무진은 서해를 향해 양팔을 벌린 형상의 미항이다. 두무진항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백령도 여행의 백미인 유람선 투어를 나섰다.
두무진항에는 여섯 대의 유람선이 있는데 인원이 모이면 수시로 출발한다. 20분쯤 달리니 그 유명한 코끼리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범과 가마우지도 있다. 유람선은 연봉바위까지 갔다가 두무진으로 회항하는데, 50분 정도 소요된다.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바위 병풍이 치마처럼 둘러싼 두무진의 아름다움에 한껏 취하는 순간이다. 중국의 시인 두보가 술에 취하듯 풍경에 취해 시간을 잊을 정도. 유람선 요금은 8,000원.
두무진 관광이 끝나자 오후 6시가 훌쩍 지났다. 숙소를 두무진 민박에 정했다. 바캉스철에도 바가지 요금이 없어 3만원이면 된다.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위해 항구로 나오니 선착장 횟집의 불빛이 여행객을 반가이 맞는다.
![]() |
둘째 날은 하루 종일 해수욕을 즐기기로 결정. 사곶해수욕장과 콩돌해수욕장을 찾아다녔다. 백령도의 즐길 거리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해수욕. 사곶해수욕장과 콩돌해안은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각각 천연기념물 제391호와 제392호로 지정된 청정 지역이다. 물론 입장료나 부대 시설 이용료는 없다. 여행 경비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포함해 3만원, 여기에 택시비가 3만원 정도 추가됐다. 숙박은 진촌리에 정했다. 숙박비는 민박보다 깨끗한 모텔이 4만원.
마지막 날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용기포로 이동해 갯바위에서 바다낚시를 즐겼다. 낚시는 낚싯대와 간단한 미끼만 있으면 즐기는 최고의 섬 레저다. 백령도는 어느 갯바위에서든 낚싯대를 드리워도 입질이 좋다. 백령도에서 잘 잡히는 어종은 우럭, 광어, 노래미, 가자미 등이며 10월까지 잘 잡힌다. 바다낚시를 할 때 미끼는 지렁이보다 백령도산 까나리가 좋다.
오전 11시까지 낚시를 즐기고 용기포에서 점식식사를 한 후 12시 10분에 배를 타는 것으로 2박 3일간의 백령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의 경비를 계산해 보면 숙박비와 뱃삯을 제외하면 큰 지출이 없다. 일정에 따라 택시를 탈 경우 예비비로 3만원 정도 더 지출된다. 다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때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의 입맛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3일간 식대를 7만∼8만원 정도 예상하면 충분하다.
:: 백령도 여행 스케줄
|
![]() ![]() 백령도에 가려면 인천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섬으로 차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자동차비를 빼면 최소 4만원 정도가 절약된다. 왕복 뱃삯이 1인당 8만5900원인데 인천여객선터미널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어 교통비 지출이 줄었다.
한편 섬 여행은 먼바다를 지나기 때문에 기상 악화로 며칠씩 발이 묶이는 경우도 자주 발행한다. 때문에 백령도로 여행할 때는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물론 그만큼 여비도 더 책정해야 한다. 2박 3일 일정이라면 3박 4일 정도 푹 쉰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충분히 백령도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

배편 문의는 진도운수(032-888-4484), 온바다해운(032-884-8700). 백령도 현지 여행사인 백령관광(032-832-8118, www.brtour.co.kr)의 패키지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섬 내 교통편은 렌터카(새인천렌터카 032-836-3236)나 갤로퍼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 |
백령도는 양식 해산물이 하나도 없다. 각종 자연산 고급 회가 풍부하고 황해도 장산곶 만두인 짠지떡, 메밀냉면, 메밀칼국수, 돼지고기 등이 별미다. 진촌리 면소재지에 있는 두메칼국수(032-836-0245)는 현지인도 즐겨 찾는 소문난 맛집. 메밀을 많이 넣어 쫄깃한 황해도식 메밀국수에 김가루와 굴, 홍합 등의 해산물을 풍부하게 넣어 국물이 개운하다. 짠지떡과 홍합, 굴, 묵은 김치 등을 넣어 손바닥만 하게 만든 만두도 별미 중의 별미. 또한 두무진에 있는 인천횟집(032-836-3300)은 우럭, 노래미, 간재미, 가리비, 해삼 등 자연산 해산물을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 |
하지만 백령도의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면 성수기에도 1인당 1만5000원에 잠자리를 구할 수 있다. 백령관광에서 운영하는 백령연수원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깨끗하고 넓다. 백령연수원은 운동장을 주차장과 정원으로 개조해 간단한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 |
백령도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두무진 일대의 선대암,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 괴석의 위용을 한눈에 넣으려면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아야 한다. 기암괴석이 연이어 병풍처럼 펼쳐지고, 코끼리바위 인근에 물범 서식지와 가마우지 서식지도 볼 수 있다. 두무진항에는 여섯 대의 유람선이 낮 동안 상시 운항하고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 유람선 승선료는 8000원. 두무진항 백령도에서 유일하게 횟집이 즐비한 번화가다. 백령도의 명물인 해삼과 가리비, 고급 회도 맛볼 수 있다. |
'도보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음아, 날 살려라` 대한민국 걷기 열풍 [중앙일보] (0) | 2007.05.13 |
---|---|
걸어야 행복해진다 (0) | 2007.05.13 |
‘레저형 노화’주의보, 지나치면 빨리 늙어요! (0) | 2007.04.17 |
봄여행, 봄따라 물따라 '낭만 삼십리'… 호반 벚꽃 나들이 (0) | 2007.04.16 |
4월14일 청계천 걷기대회’ 1년 (0) | 2007.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