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아, 날 살려라` 대한민국 걷기 열풍 [중앙일보]
국민 건강 살린다
길동무 찾나요? 인터넷 `걷기 동호회` 500여 곳
길동무 찾나요? 인터넷 `걷기 동호회` 500여 곳
10여 년째 IT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황동열(41)씨. 그는 매일같이 오전 7시면 어김없이 청바지와 흰 면티, 푸른색 운동화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서울 봉천동에서 여의도 사무실에 이르는 10㎞가량을 걸어서 출근하기 위해서다. 황씨는 업무 특성상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기가 일쑤였다. 결국 지난해 11월엔 체중 과다로 인한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 황씨는 고민 끝에 걷기를 통한 다이어트에 나섰다. 석 달 만에 101㎏에 이르던 몸무게는 70㎏으로 줄었다. 허리 치수도 10인치 이상 줄어 바지 12벌을 새로 마련했다. 그는 "걷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13년간 몰던 차도 팔았다"며 "'40대 돌연사'와 관련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걱정을 하던 가족들도 '사람이 달라졌다'며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걷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수십만 명의 걷기 애호가가 한강 둔치, 남산 순환로 등 집 주변의 걷기 명소를 찾아 나서고 있다. 올 한 해에만 전국 각지에서 300여 개의 걷기 대회가 열린다. 서점가엔 매달 수십 권의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걷기 운동과 문화 답사를 결합한 '도보 여행'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의학 교수 100여 명이 활동 중인 한국걷기과학회(회장 이강옥 상지대 교수)에 따르면 운동을 목적으로 매주 세 번 이상, 30분 넘게 걷는 성인은 20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만 명 넘는 초대형 동호회 등장=걷기 열풍을 타고 관련 동호회도 크게 늘었다. 다음.네이버 등 대형 포털에서 '걷기' '도보여행' 등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모임은 500여 개에 이른다. 1만 명을 넘는 초대형 동호회부터 10여 명의 소모임까지 다양하다. 235개 시.군.구 보건소들은 2005년부터 지역 주민의 걷기 모임을 운영 중이다. 창립 1년 만에 17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네이버 걷기클럽'엔 요즘도 하루 평균 20여 명의 신입 회원이 찾아온다. 신필상(43) 회장은 "실직의 아픔을 달래려고 혼자 시작한 동호회가 이렇게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걷기에 대한 지식도 얻고 동행자를 찾으려는 회원들의 욕구가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초보자에겐 특히 장시간 걷기에서 오는 외로움과 지루함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당뇨를 앓던 중 의사 권유로 걷기를 시작한 정광진(60)씨는 올 2월 동호회에 가입했다. 3개월 동안 정씨는 하루 20㎞씩, 모두 1500㎞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그는 "혼자 걸을 땐 하루 5㎞도 넘기기 어려웠다"며 "힘들어 그만 걸을까 해도 묵묵히 걷는 다른 회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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