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연결 '지리산길' 20.78㎞ 개통> |
|
 |
(함양=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조성한 '지리산길'내 다랭이길.<<지방기사참조.숲길 제공>> shchi@yna.co.kr
| 국내 첫 장거리 산길..매동∼세동마을 구간 시범개통
(함양.남원=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걸어 가면서 지리산내 자연환경과 역사,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산길이 열렸다.
사단법인 숲길(이사장 도법스님)은 27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내 폐교된 의탄분교 운동장에서 하영제 산림청장을 비롯해 남원시.함양군 관계자와 숲길 회원, 지역 환경단체 회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길(지리산 트레일)' 시범구간 개통식을 가졌다.
이 구간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세동마을을 잇는 길이 20.78km로 지리산 인근 전남.전북.경남도 3개 도내 구례군, 남원시,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5개 시.군, 16개 읍.면, 100개 마을을 이어주는 총 300㎞ 지리산길 가운데 한 구간이다.
이 길은 남원과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 논과 11개의 산촌 마을, 사찰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진다.
숲길측은 마을과 다랭이 논 사이를 걸어가는 '다랭이 길'과 지리산 빨치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숲길을 걷는 '산사람 길'로 산길을 조성했다.
다랭이 길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부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까지 10.68km이며 전체 구간 중에서 가장 오랜시간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
이곳을 걸으면 엄천강을 사이에 두고 층층이 펼쳐진 다랑논과 지리산 주능선이 만드는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사람 길은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의중마을에서 휴천면 송전리 세동마을까지 10.1㎞ 구간으로 한국전쟁때 야전병원으로 이용된 벽송사를 비롯해 대나무숲, 마을어귀 당산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사단법인 숲길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산림청 녹색자금 100억원을 지원 받아 지난해 4월부터 지리산권역에 지리산트레일 조성사업을 벌여 이날 시범구간을 완공한데 이어 2011년까지 나머지 구간을 완공, 개통할 계획이다.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수 십년전부터 수 천~수 십만㎞의 산길을 조성해 오고 있지만 국내서 이 같은 길을 만든 것은 지리산길이 처음이다.
지리산길은 각종 자원조사와 정비를 통해 곳곳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한다.
지리산길의 고도는 최저 50m(전남 구례군 토지면)에서 최고 1천100m(하동군 악양면 형제봉)로 지리산 경계 외곽지역을 대상으로 산지와 농지가 만나는 경계부에 조성됐다. 최고 고도는 지리산내 성삼재(1천90m)와 비슷하다.
지리산권역은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자원들이 하나의 길로 연결됨에 따라 고유한 자원의 활용을 통한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사단법인 숲길은 남원시 인월면 일원리 198의 1 일대에 '지리산길 안내센터'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지리산길의 의미와 내용을 전달하고 지역교육 프로그램, 자원활동가 양성, 이용자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 |
[앵커멘트]
국립공원 지리산에 있는 옛날 고갯길과 숲길, 논둑길을 차분하게 거닐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여행길이 열렸습니다.
장장 300km나 되는 지리산 둘레길 가운데 다음달에 개방할 20km가 사전 공개됐습니다.
홍수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와 빌딩 숲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리산 숲속길을 걷고 있습니다.
490년 전에 만들어진 벽송사 가는 길!
주변 숲이 무척 우거진데다 인적이 거의 없어 도시 주변 산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인터뷰:김희량, 서울 잠원동]
"자연 길을 가자보니까 좀 달라요. 서울 근처에 있는 산을 가는 것하고 달라요. 공기도 탁월하게 청정하고 좋아요."
도보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도보 여행이 휴가나 여가 활동 외에 건강 관리 차원에서 관심을 끌면서 시작한 지리산 둘레길 사업!
지리산 둘레길 사업은 환경과 생태 활동을 하는 한 법인이 산림청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시작했고 2011년에 마무리 짓게 됩니다.
대상은 전남북과 경남 지역 지리산 자락 100개 마을로, 마을과 마을,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던 옛날 숲길, 고갯길과 들길, 강변길 등입니다.
5개 권역으로 나눠져 있고 전체 길이는 300km이며 사업이 끝난 20km가 다음 달에 개방됩니다.
[인터뷰:김석봉, 숲길 상임이사]
"천천히 걸으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 묵은 것을 버리는 기회를 가져 보시라고 이런 길 복원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나머지 280km 구간은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이 모두 끝나면 자연 생태와 지역 문화를 동시에 체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홍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