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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8년 9월 30일 - 설악산 장수대 ~ 귀때기청봉 샘터 비박

코리아트레일 2008. 10. 7. 09:20

산행일자 : 2008년 9월 30일

산행날씨 : 맑음

산행인원 : 솔레님, 퓨처님, 손성일님 , 샘터찬물  4인

산행구간 : 설악산 장수대 - 대승폭포 - 대승령 - 귀때기청봉 샘터

산행시간 : 오전 9시 25분 ~ 오후 5시 25분 (약 8시간)

도보거리 : 8Km

특이사항 : 퓨처를 기다리는 마음

 

어제 남은 밥에 자른미역과 황태를 넣은 국으로 아침을 해결한 뒤

출발지인 장수대로 다시 옵니다.

 

앞으로 펼쳐질 고생은 전혀 상관없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맛보며

가을들꽃들을 감상하는 멋진 시간을 갖습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 - 빨간 열매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개미취처럼 생긴 꽃입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대승폭포입니다.

대승은 사람 이름이었네요.

역시 어머니의 사랑은 고금을 막론하고 애잔합니다.

 

대승폭포 앞에서 모두들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가뭄으로 폭포물이 말랐습니다.

 

길이 가파라 카메라를 꺼낼 여유도 없어

대승령까지는 이 단풍나무 사진 한 장 뿐입니다.

설악산은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음주면 아마 절정에 이르겠지요?

 

드디어 대승령입니다.

복장은 대청봉이나 실력은 대승폭포인

퓨처와 저는 여러번 쉬며 헐떡이며 올라왔습니다.

 

대승령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하다 멋있게 한컷한 퓨처~

 

점심을 먹고 또 가파른 계단길을 오릅니다.

 

퓨처를 기다렸다 한 컷~

"퓨처야! 올라오면 경치가 죽인다~ 힘내!"

 

대장님이 지정한 곳에서 한 컷 씩

 

너무 바위를 느꼈나???

힘들어서... ㅠ.ㅠ

 

그래도 산길을 다시 갑니다.

 

꽃이 별로 없는 설악산에서 만난 초롱꽃인듯 보이는 야생화를 만났습니다.

 

 어찌어찌 걷다보니 귀때기청봉이 4.2Km 남았군요.

'이제 한 세시간이면 비박장소에 도착하겠지~.'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었을까요?

-퓨처의 야간산행은 9시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ㅋ

 

  

국립공원에는 500m 마다 조난이나 부상을 대비해

자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저런 위치표시가 있습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잘 보고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설악산의 500m는 상당히 깁니다. ㅜㅜ

 

상기 지점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하고 올려다본 하늘입니다.

여유를 좀 찾았지요.

 

중장년층보다 멋진 체력과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신 솔레님

멋있으십니다^^ 

 

오늘 비박 장소를 검토하는 대장님~

이 능선은 대장님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신경을 더 씁니다. 

여기서 신입회원이 되신 '관악산 산신령'님을 만납니다.

반갑습니다. 다음에 함께 걸어요^^

 

또 길을 떠나야지요~

 

또 한 번 바위를 ㅋㅋ

 

이 포인트에서는 누구나 모델이 되는 듯 합니다.

 

'저쪽으로 가면 되는 건가요?' 설정샷 

 

솔레님은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네요.

배낭도 무거우셨는데~ 

 

능선이 모두 바위입니다.

디딜 곳도 별로 없고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낭떨어지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잠시 쉬면서 소원도 빌어봅니다. 

 

누군가의 작품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드디어 비박장소에 도착했지만 샘터가 말라서

쌀도 못씻고 남은 물로 밥을 합니다.

동그랗게 만 매트 안에 설어서 반도 못먹은

우리의 안타까운 저녁밥이 있습니다.

시베리아 벌판처럼 휑한 곳이지만 플라이를 치니 그래도 아늑합니다.

거친 환경에서는 사소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덜지대를 힘들어하던 퓨처를 기다리다

솔레님과 저는 그 추운 곳에서

침낭도 덮지 않고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20년 산행경력이 있는 대장님은 퓨처를 무사히 구조?해 옴으로써

경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

우리 네명 외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산 위에서

새까만 하늘에 박힌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는 걸 느낍니다.

사람의 체온이 이렇게 따뜻하고

함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퓨처와

힘들어 하는 동생을 위해 쉽지 않은 길을 되돌아 갔다온

대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고요한 산속에서 듣는 음악과

사람의 정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출처 : 샘터찬물
글쓴이 : 샘터찬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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