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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0313 대전 계족산...늦게올려미안합니다바뻐서안달복달했다는.

코리아트레일 2010. 3. 16. 10:27

 

 

 저같은 저녁형인간의 비애는

새벽부터 서둘러야 되는 일이 있을때

그 오전은 그야말로 장소이동만 되었을뿐, 정신은 여전히 취침중이라는데 있습니다.

계족산가는 버스안, 내내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보니, 대전이네요.

 

 

 

 

 

 

에~~ 계족산은...이렇고 산성은 꼭 봐야해서...저렇고..

손대장님이 설명하시는데

봄기운이 폴~폴~나는 산밑에 도착하니 모두들 설명듣기는 뒷전이고

이야기꽃 피우느라 시끌벅적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길을 향해서 출발해 올라갑니다.

초반부터 빡쎄게 하늘로 오르는데 죽는줄 알았지요~!

저도 모르게 괴성이 흘러나옵니다..

아놔~~ 나 오르막 싫어~!! 정말 싫어!!

후미를 삼일절영웅 호크아이님이 본다길레 냅다 선두쪽으로 뛰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현명했는지...자칫 후미 삼총사로 씹힐뻔했네용...ㅎ

 

 

 

 

 

 

 

 

 

대단한 은숙님, 육킬로나 빼셨다니 ..그 비결 좀 알려주세요.

너무 많이 빠져서 다음에 뵐때는 누구시더라..? 하는 생뚱한 시선을 보낼지도 모르니

이름표 차고 나오시길...

 

 

 

 

수지님, 칼있으마 수지님,

전 이 사진 엄청 마음에 드는데, 어떠세용~

 

 

 

 

음...싫다구요..?

그럼 요 표정은...어떠신지욤...

마치 첫사랑 소년 앞에 선 소녀의 수줍음과 새침함을 짬뽕한...ㅋ

다음엔 파안대소하는 모습 찍어야쥐~

 

 

 

 

카메라를 보자마자 활짝 웃어주시는 김소은님,

저도 복분자 와인 만들어가며 아름답게 길을 걷는 모습으로 살고싶어요..소은님처럼.

 

 

 

 

 

앞서 가는 이의 뒤를 내가 따라 걷고

나의 뒤를 누군가가 따라 걷고..

선두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방향 고민 할 필요없이 그저 인도하는데로

경치만 즐기며 콧노래 부르며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2009년 미스아도행인 호수님이

2010년 미스 아도행 풀하우스님에게 미스아도행 나무 지팡이를 이양하는 순간이네요..

풀하우스님, 축하해요~~ 근데 누가 뽑았는지는..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소운님과 친구분, 닉은 길벗님이신가요...

유부초밥을 어찌나 맛나게 싸오셨던지, 앞으로도 음식솜씨 좋은 소운님 옆에서 얼쩡거려야 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아, 이분들, 향기로운 곡주의 주인이신 해피써니님과 여우한마리님..맞죠?

블랙룩으로 통일하셔서 그냥 놀러온 자매인줄 알았는데,

우리 아도행이에요~! 하시며 정체를 밝혀주시니 얼마나 미안했던지요..반가웠습니다..또 봐요.

 

 

 

 

 

풀하우스님, 여왕님 등극을 감축드리나이다..

축하연은 언제로 잡을까요..! 

싱그러운 미소가 참...봄스럽네요..

 

 

 

토르님,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제 첫 도보인 우면산에서, 그 진흙길을 걷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살짝 걱정했더랬어요.

근데 저~기 꽁지에 보니까 토르님이 사박사박 오시길레

아, 저 친구정도는 걷겠다...싶어서 그때부터 자신을 얻었답니다.

뭐... 절대 꽁지담당이라는 말은 아니구요..요즘 같이 걸어보니...생각보다 잘 걷더라...뭐..이런 얘기지욤..ㅎ

 

 

 

 

 

 

 

 

 

 

 

 

 

 아도행엔 미중년이 많네요.

나이에 상관없이 젊음을 유지하며 건전한 사고로 건강한 육체를 관리하시는 ..젊은 오빠들.

호크아이님, 아리수님, 노식님, 가을바람님..

우리 아도행 여인네들의 든든한 보디가드시기도 하시지요.

늘 감사합니다..

 

 

 

 

 

 

 

사흘전에 쏟아진 폭설은 흐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마냥

군데군데 흔적만 남기고 녹아없어져 버렸네요.

사라져 버렸다고 없어져버린 게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요.

다만, 기억의 한 켠에 묻어둔..

 

 

 

 

 

 

 

 

 

 

 

 

 

 아도행 최고강단 섬결님,

외유내강의 근본이신 것 같아요..이 가냘픈 분, 나중에 맨발로 산길을 내려왔더랬습니다.

 

 

 

비츠로님이시죠? 저, 호수에요..하시는데

아, 참 쿨한 분이다...하는 느낌이 슈~욱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더랬지요.

지금은 인사만 나눈 사이, 나중엔 저도 팔짱 끼는 사이로 가길 희망합니다.

 

 

 

 

 

 

돌체 비타~! 아름다운 인생아~~!

아누크 에메의 고혹적인 실루엣을, 또는 디올의 달큰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돌체비타라는 닉에 딱인

 돌체비타님의 삶의 찬미장면입니다.

아, 저 나이때 나는 어땠지..봄같았던 그 시절..

돌체비타님, 님의 지금은, 언니들이 그리워하는 화양연화랍니다..

 

 

 

 

 

좋은 피사체를 찾아 뷰파인더를 머리로 그려내고 있는 두 분이십니다.

같은 피사체를 자기만의 색으로 입히는 작업들이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둘이어서 행복한 이유는

나눌수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짐도 나누고 기쁨도 나누고...하지만, 둘이어서 불행한 이유도 있지요.

홀로 고독한 것은 견딜만한데 함께 있는데도 외로운 것은 삶을 허망하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더 충실히 사랑하고 아껴주고 표현해줘야 겠다고...생각해봅니다.

 

 

 

 

음...꼬불꼬불 길을 걸으며 드는 생각.

마흔여덟해동안 걸어온 거리보다 금년 한 해에 걸을 거리가 더 많겠군..!

 알통이 생겨서 부츠쟈크가 안 올라가고

얼굴이 타서 잡티가 얼굴에 버석거려도 길을 걷는 다는 것을 이제는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아, 이분들...!!

 

 

 

 

 

 

 

 

 

 

 

 

 

 

 

 

양말 벗고 신발 벗고

그 하얀 발을 차가운 흙길에 내려 놓을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러웠더랬습니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그들의 영혼이 얼마나 넓고 높고 깊은지...자유로운 만큼 자유로워지기...

 

그 차가움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가

잠들어 있을 뇌관을 툭~ 하고 터트려줬을 것 같은,

그런 부러움을 이 분들 뒤를 걷는 내내 가졌지요.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해야겠네요..샘났다고 하면...안되니까..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서운해요.

무엇인가 꼭 해야 할 것을 못하고 온듯하고

무엇인가 꼭 봐야 할 것을 못보고 온듯한..

그런 서운함말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는 광랜깔은 인터넷처럼 빠르기도 하네요.

차안에서 조는 맛도 괜찮더만...흠흠.

 

 

 

 

출처 : 느리게걷기,혹은..
글쓴이 : 비츠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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