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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코오롱스포츠 삼남길 개척단 7기 박현석님의 후기입니다.

코리아트레일 2011. 5. 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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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백길을 걷고나서..

 

            -7기 박현석 

 

삼남길 7기 개척활동이 있었던 당일, 미숙한 저와 제 친구(만재)

삼남길 개척단원으로 뽑아주신 것에 감사하며 일찍일찍 가서 함께 할

분들을 미리 만나려고 했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8시반차를 타야된다며 만재를 재촉했었다.

그렇게 부랴부랴 8시 20분에 시외터미널에 도착했으나.. 차표를 판매 하지 않았다.. 응??

 

 

 

만재 : 8시 30분차 확실하나 ??

 

나 : 응..?? 아마도..

 

 

 

 

하지만 8시30분이 되어도 차는 오지않고, 판매하는 버스표는 9시5분이 제일 빠른 시간이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혼동했던 것.

 

 

만재의 정색을 견디며 30분 후 광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광주역에 도착했을 때 다른 분들은 모두 식사를 마친 상태였다.

늦게 온 우리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며 밥을 먹었다.

 



                               (위에서 부터 김하수 과장님, 손성일 대장님, 이충렬 기장님)

                                                                                       

 

김하수 과장님의 진행으로 행사일정과 소개가 진행되었다.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이충렬 기장님의 자기소개.

 

옆에서 거드는 서윤이 때문에 정말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님인가 알았다.

대박!대박! 이라며 설레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버스는 강진으로 달렸다.

강진에 내려서 작업도구들을 챙겼다. 나는 페인트 1조를 맡았다.

만재보다 페인트 칠을 잘한다고들 해주셔서 매우 기분좋게 열심히 열심히 일을 했다.

다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신나게 일을 했던 것 같다.





솔직히 일을 하는 동안 고개 숙이고 페인트 칠할 곳을 찾는다고 주위경관을 많이

둘러보진 못했다.

 

하지만 페인트 작업을 하지않는 산길이나 가끔씩 둘러본 주위경관은 정말 이쁘다고

생각을 많이했다. 특히 보은산을 내려올 때 석양이 내리쬐던 강진읍의 풍경은 내 마음속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저녁에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는데

손성일 대장님의 단독 토크쇼 !!

 정말 미친듯이 신이났다. 대장님께서 입을 열기만하면 웃음 폭탄이 터졌다. 실제로 뵙기전에

카리스마에 농담같은 건 하지 않으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부드러움과 유머감각까지

 갖추셧었다. 얼마나 웃겼었냐면  만재에게 아버지 츄리닝을 빌려줬는데 너무 웃다가

바지 앞부분이 터져버렸다. 터진 바지는 아까웠지만 정말 신나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아마

올해 들어 가장 크게 웃었던 날인 것 같다.

 

2시간에 가까운 즐거운 토크쇼의 끝은 손성일 대장님의 길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끝이났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이라 취업걱정이 많았었는데, 많은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소중한 개척활동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내리는데 뭔가 울컥했다.

모두들 다 버스에서 내려서 잘가라며, 고생많았다며 악수와 인사를 해주셨다.

 

우리나라 최장의 트래킹코스인 삼남길, 그중에 우리는 강진코스 동백길을 개척했다.

길 자체도 정말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사람들 덕분에 그 길이 더욱 아름답게 머릿속에

남는 것 같다. 개통을 하고 이 길을 걸어갈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가슴속에 새기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정말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손성일 대장님과 다른 관계자분들이 우리가 작업하면서 걸었던

것보다 백배천배 정도 많이 걸어서 찾고 정해놓은 아름다운길에 이렇게 1박 2일로동안

작은 힘을 보태고 개척단 이라는 이름을 받게 해주셔서 너무 황송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신청서에서 삼남길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

행복, 사람, 재미를 얻고 싶다고 답했었다. 이번 삼남길에서 원하는 것 이상을

얻어왔다고 생각이 든다.

솔직히 1박2일은 너무 짧은 것 같아 아쉬웠다. 7월달에 개통식을 한다고 들었는데

같이 걸었던 모두가 다시 한번 걸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손성일[손성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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