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218km 도보 사진

[스크랩] [07년 8월 16일] 섬진강 따라 도보(곡성~구례)

코리아트레일 2007. 8. 24. 20:54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부터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까지

212km를 걷고 있는 성일 형과 이정표님을 만나러 곡성역으로 갔다.

원래는 14일에 합류를 하려 했으나 폭우 때문에 합류 일정을 늦췄다.

 

오늘도 노고단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다.

걷는 이는 고생하러 떠나는 건데, 노고단님 덕분에 편안한 걸음을 걸을 수 있었다.

 

순천에서 곡성역까지 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도로는

노고단님 말씀에 의하면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고로 꼽는 도로라 한다.

그 말이 틀리진 않았다.

달리는 내내 산들이 병풍처럼 우리를 감싸고

오른쪽으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우측 강변쪽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나 있고, 좌측 기찻길엔 관광용 기관 열차도 다닌다.

 

오전 8시 30분, 곡성역에 도착했다.

잠시 후 성일 형과 이정표님 그리고 한 가족이 도착하셨다.

이정표님과 가족분들은 성일 형과는 등산 동호회에서 알게 된 분들이라고 했다.

 

산과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도보를 시작했다.

오늘은 평일이라 노고단님은 업무 때문에 다시 순천으로 가셨다.

한 사람을 걷게 하고자 이렇게 배려해 주시니... 너무너무 고마웠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피해 한적한 둑길을 택해 걸었다.

한동안 비포장 길이 이어졌다. 주변엔 대추나무, 밤나무가 많아

가을에 와서 걸으면 먹는 즐거움 또한 크겠다 생각했다.

 

비포장 길은 그나마 나무들이 만들어 준 그늘이 있어 걷기 좋았으나

포장길이 나타나면서 땡볕에 몸이 그대로 노출되어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우리가 걷고 있을 때는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태라고 했다.)

 

점심은 압록역 근처 식당에서 참게탕을 먹었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태양은 그 힘을 아끼지 않고 발산했다.

나야 짐이 얼마 되지 않아 괜찮지만, 성일 형과 이정표님은 텐트 등 무거운 짐 때문에

꽤 고생을 했다.

 

가게가 나왔다. 시원한 탱크보이 생각이 나서 들어갔다.

오늘 개업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은 없고 음료수도 방금 냉장고에 넣어 두어

시원한 거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님께서 시원한 얼음물 두 병을 주셨다.

너무 고마워 박카스 5병을 사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님께 드리고 우리도 마셨다.

그랬더니 아주머님께서 마수걸이해 줘서 고맙다고 오히려 더 기뻐하시면서

나중에 찾아오면 공짜로 잠자리를 제공해 주겠다고 하신다.

마수걸이는 나도 처음이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땡볕이 두렵지 않았다.

주인 부부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길로 나섰다.

 

어느새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노고단님과 만나기로 했으나 우리가 시간 계산을 잘못해 먼저 도착해 버렸다.

일단 구례읍내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한 시간 정도 더 걸으면 도착할 거리였다.

구례읍에 도착하기 전 노고단님이 차를 몰고 구례까지 와주셨다. 

 

구례읍에서 성일 형 그리고 이정표님과 짧은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끝까지 완보하라는 힘찬 파이팅과 함께~!!

 

 

 

곡성역에서 만난 인연.

 

2007년 8월 16일 도보

- 곡성~구례 : 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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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유명한 떡집. 기정이라는 떡인데, 증편이라고도 한다.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구례구역.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내려 이동한다고 한다.

 

 

남창식당. 민물 매운탕이 유명한 집이란다. 노고단님 추천. ^^

 

산업도로(?)를 잇기 위해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공사하고 있다. 경관을 해친다며 노고단님은 아쉬워하셨다.

 

곡성역에 도착. 성일 형과 일행을 기다린다.

 

성일 형과 일행이 도착. 반갑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곡성역에서 기념 촬영.

 

만난 것만으로 큰 인연이다.

 

노고단님과 성일 형의 기념 촬영.

 

 

노고단님, 흙이, 성일 형과 기념 촬영. 이곳이 오늘 도보의 시작점이다.

 

이곳까지 데려다 주시고 떠나시는 노고단님. 업무 때문에 다시 순천으로 가셔야 한다.

짠한 감동을 주신 고마운 노고단님...

 

도보 시작~!

 

성일 형. 섬진강을 배경으로.

 

<동물의 왕국>의 한 장면 같다. ^^

 

길가에 버려진 시계 거울 앞에서 한 컷!

 

백일홍이 핀 길.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네~.

 

섬진강 둑길.

 

강의 폭이 제법 커졌다. 그 옆을 유유자적하게 걷는다.

 

 

밤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산초열매도 땄다.

 

폭우로 섬진강 물이 물어 강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성일 형 독사진.

 

흙이도 독사진. ^^

 

오늘의 길동무 두 분.

 

두 분을 기다렸다가 함께 찰칵~!

 

강, 산, 하늘, 구름...... 한꺼번에 보다. 부러울 것 없다!!

 

탱자.

 

비포장 길

 

새인지 수달인지 알 수 없는 조각품.

 

호곡줄배 나루터에서 잠시 휴식~

 

 

 

섬진강 줄기를 따라서 관광용 기관 열차도 다닌다.

 

 

 

부러울 것 없다.

 

 

도깨비 상.

 

 

유유자적.

 

 

둑길에는 걷다가 쉴 수 있는 정자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뒷꿈치에 생긴 물집과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참고 걷고 있는 성일 형.

 

자전거 대여소.

 

이곳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가 마련되어 있다. 오늘 걷다가 처음으로 만난 다리.

 

저 멀리 빨간색의 예쁜 다리가 보인다.

 

너무 더워 시원한 물에 땀을 식힌다. 

 

기울어진 전봇대.

 

으~ 다리 이름을 잊어버렸다. 방금까지 생각 났었는데.... ㅡ.ㅡ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인용 3천원, 2인용 5천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족용 자전거도 다닌다.

 

제법 많이 자랐다. 벼를 보니 배가 고파졌다. ^^

 

밤나무가 무척 많았다.

 

압록역 앞 다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 점심 식사 장소까지 데려다 주셨다.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 참게탕은 기대 이상으로 션~했다. 밥 두그럭 뚝딱~! ^^

 

다시 점심 먹기 전까지 걸었던 장소로 이동했다. 고마운 가족 분들.

 

걷다가 보니 화장실 앞에 큰 거울이 있었다. 그곳에서 한 컷.

 

이정표님을 기다려 또 한 컷.

 

구례까지 13km 남았다.

 

위에서는 뜨거운 햇볕, 아래서는 뜨거운 열기.... 찐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점심 식사 후 식당 화장실에서 오전에 입은 옷을 빨아 가방에 널어놓고 걸었다.

1시간 만에 바짝 말랐다. 오~ 놀라워라!!

 

팔에 선크림을 바른 뒤 몇 분 되지 않아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아이고 고마워라. 그늘이다. 그늘!! ^^

 

얼음물 두 병을 선뜻 내주신 주인 부부를 만난 곳. 내가 마수걸이를 한 곳이기도 하다.

다음에 오면 꼭 재워주시겠다고 한다. 고마우신 분들.. 부자 되세요!! ^^

 

예전에 인도행에 다무락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분이 계셨는데... 이곳이 다무락(담벼락) 마을이다.

 

다음에 오면 다무락 마을도 한 번 휘~ 둘러봐야지.

 

사진으로 나타나지 않은 아지랑이. 후끈~ 달아오르는구마이~~ ㅋㅋㅋ  

 

물이 많이 불긴 했다.

 

저 멀리 아까 차 타고 오면서 봤던 다리 공사 현장이 보인다.

 

물인가 하늘인가 하노라~~ ^^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파이팅! ^^

 

물 위에 구름이 피었다.

 

사진의 한계... 너무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저 다리 공사 현장에서 구례구역이 그리 멀지 않았다. 그렇다면 목적지가 가까워오고 있다는~  ^^ 

 

다리 공사 현장에서 쉼~

 

순천시와 구례군의 경계

 

 

구례군으로 진입.

 

관광 구례.

 

구례읍내까지 4km 남았다. 노고단까지는 25.2km.. 지금 노고단님이 오고 계신데... ㅎㅎㅎ

 

초점은 어디로? ㅋㅋ  화엄사까지 10km, 하동까지는 39km.

 

저 무거운 짐을 매고 뜨건 길을 걸었으니.... 무조건 파이팅!!

 

깃발에 빨래에.. 주렁주렁~ ^^

 

아픈 다리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걷고 있는 성일 형.

 

드뎌 구례 도착. 성일 형과 이정표님은 오늘 구례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끝까지 완보할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구례읍에 도착!! 오늘 도보 끝. ^^

뜨건 길을 걸어서 그런지 가슴이 뜨거워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아니라 가슴이 뜨건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 거겠지! ^^

 

출처 : 흙이와 길이
글쓴이 : 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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