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트레일 사진

[스크랩] 01/10 남도행 - 해남.

코리아트레일 2009. 1. 13. 11:08

 

 

ps1.

 

에피소드 1 : 울트라 캡 하모니카님이 아주 난처한 순간을 맞았으니, 원인은 카메라 뚜껑 때문.  이진 마을에 도착, 드디어

                   도보를 시작하려는 참에 메라의 뚜껑이 공사용 철근 밑으로 빠지는 일이 발생.  나이 불문 네명의 건장한 남자

                   들이 그 철근을 움직여 보려고 낑낑대고 있었는데... 아뿔싸 하필이면 외부 인사인 모 사무관님의 손이 밑에

                   깔리는 사건 발발.  불행중 다행으로 겨울 장갑이 손을 감싸주긴 했으나 무게에 놀란 신경줄이 파닥 거리느라

                   손이 절로 부들부들 떨리더라는 것.  이 미안하고 경이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것은 가히 대장금 급에 가까운

                   보아미님의 시술 능력.  천만다행으로 다음날에는 손이 아프다거나 하는 이야길 들어보지 못했으며 어찌어찌

                   메라의 뚜껑도 되찾음.  

 

에피소드 2 : 여기는 한밤의 마을 회관.  오늘의 소감을 나누며 밤이 깊이가던 중  일순 모두가 소년 소녀의 얼굴을 드러내게

                   되는 것인데... 휴대용 후레쉬와 헤드랜턴 조명 아래 떨리듯 흘러나오는 하모니카 연주와 어린날의 노랫소리가

                   그것.  이런 때의 나이는 거꾸로 흐르는 듯.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뜨끈한 방바닥에 등을 지지며 잠이 들어

                   볼까 하던 때 낮에 잠시 등장했던 의녀 대장금의 재등장.  다른 이에게 귀를 내민다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런 일이 되다니, 하루 종일 바닷바람 맞으며 함께 걸었던 동지애 + 대장금의 수랏간 버젼(현지 방앗간을

                   통해 먹을 것까지 제공. 영양떡과 찹쌀모찌, 다음날의 아침)까지 발휘되는 바람에 마음이 화악 풀어진 까닭도

                   무시하지 못하겠지. 귀의 모양과 질감(?)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인체의 신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에너지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ps2.

 

 

                       밤게 짱망둥어 갯지렁이가 목숨을 괴발새발 뻘 위에 쓴다
                       온몸 밀려 끌며 쓴다 그러면 바다가 밀려와 말끔히 지운다
                       왜 하루 두 번 바다가 뻘을 지워버리는지
                       나이 쉰에 겨우 알았다 새로 살아라
                       목숨 흔적 열심히 남겨라
                       그러면, 그러면 또 지워주겠다 아아아 외치며 바다
                       막무가내 밀고 들어왔다

                        - 바다와 뻘 / 이면우

출처 : 아름다운 도보여행
글쓴이 : 버티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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