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컬트여행지]길위에서 만나 다섯 친구 | ||||
입력: 2007년 02월 15일 09:31:07 | ||||
1. 사랑의 의미를 발견한 덴마크 청년들-앤디와 닐스크리스티안
“전에 나는 어떤 의미에서 종교적 근본주의자였어.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라고 믿었던 거지. 하지만 이 길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내 안에 뭔가 변화가 일어났어. 다른 종교에 관해, 또 기독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줬어. 중요한 건 예수의 가르침대로 사는 거지, 성경의 문자가 아니라는 것,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똑같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배웠어.” (닐스크리스티안) 2. 이혼을 극복한 비라그 자신의 마음이 역류하는 강물 같아서 산티아고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는 그녀. 그녀가 산티아고에 도착하던 날, 그녀의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날 밤, 남편에게서 편지를 받았어. 나를 떠나겠다는 편지. 그렇게, 그런 식으로 말해야만 했던 걸까? 그날 난 너무 슬프고, 화가 나고, 우울했지만,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고 있어. 그건 일어나야만 했던 일이고, 나는 자유를 되찾았으니까! 삶의 길에서 때로는 무언가를 얻기도 하는 것처럼, 잃어야 하는 것도 있는 거잖아. 나는 지금 과거를 잃은 대신, 삶에 대해 전혀 다른 인상과 느낌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경험과 친구로 충만한 현재를 얻었어.” 3. 산티아고가 맺어준 연인 케이트와 코엔
4. 아버지를 재발견한 이레느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스물여섯 살의 오스트리아 아가씨 이레느. 아버지와 함께 한 여행이 어땠냐는 내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네가 상상하는 것처럼 아버지와의 여행은 쉽지 않았어. 우린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웠어. 하지만 지금 난 아버지를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친구로서 받아들이게 되었어. 결국 이번 여행은 우리 부녀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어. 가족이라는, 아버지라는 기대를 벗어나,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회 말이야.” 5. 무일푼 신세로 산티아고를 완주한 크리스티나 38㎞를 걷고 몹시 지친 어느 날, 내게 파스타를 요리해주던 덴마크 소녀 크리스티나. 그녀는 여행의 첫날 지갑을 잃어버렸다. 결국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온정에 의지해 산티아고까지 걸었다. 가끔씩 식당이나 광장에서 노래를 불러 돈을 벌기도 하면서. 덴마크로 돌아간 후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편지를 보내온 그녀.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카미노는 끝났어.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순례가 시작되었어. 내 안에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고, 내가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우린 친구로 돌아가기로 했어. 서로의 삶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을 주기 위해서. 이제 난 남자친구 없이 혼자만의 길을 걸어갈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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